野는 '경제비상상황' 선언했는데 文 "사람중심으로 경제 패러다임 전환" 주장
국무위원들에 "모두들 노동시간, 강도 면에서 열심히 했다…1년간 수고 많았다"

문재인 대통령이 12월28일 오후 청와대에서 열린 국무회의 구성원 송년 만찬에서 홍남기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 김부겸 행정안전부 장관 등과 건배하고 있다.(사진=연합뉴스)

문재인 대통령이 28일 국무위원들과의 송년 모임에서 "모두들 노동 시간, 강도 면에서 역대 어느 정부에도 뒤지지 않을 만큼 열심히 했다"고 자평했다.

문 대통령은 이날 오후 6시30분부터 1시간30여분 동안 청와대 충무실로 이낙연 국무총리 등 국무위원 구성원들을 초청해 송년 만찬을 연 가운데 이같이 말했다. 이어 "그런 만큼 성과도 중요하다. 1년간 수고 많았다. 평가를 받기 바란다"고 했다고 고민정 청와대 부대변인이 전했다.

만찬에는 이낙연 총리와 홍남기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 김상조 공정거래위원장을 비롯해 국무위원 18명과 청와대 임종석 비서실장, 김수현 정책실장, 정의용 국가안보실장 등 모두 43명이 참석했다. 참석자 중에는 박원순 서울시장도 있었다.

문 대통령은 대북정책과 관련해 "올해는 남북관계에 있어 대결의 역사에서 평화, 협력의 시대로 대전환하는 한 해였다"며 "평창올림픽, 3번의 남북회담, 북미(미북)회담, 남북철도 착공식(실제 착공은 없었음), 화살머리고지까지 작년의 꿈같던 구상들이 실현됐다"고 밝혔다.

경제상황에 관해서는 "'사람중심'으로 경제 패러다임을 전환하며 보육비와 통신비, 의료비를 낮추었고 기초연금, 아동수당 등 사회안전망을 확충했다"면서, "이것들을 완성 단계로 발전시키고 국민들이 공감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 내년의 과제"라고 당부했다.

같은날 제1야당인 자유한국당에서는 이례적으로 '경제비상상황선언' 회의를 열고 대통령 긴급재정명령권 발동을 통해 내년도 최저임금 인상을 멈춰야 한다고 촉구한 것과 문 대통령의 경제 평가는 상반됐다는 해석이 나온다.

자유한국당은 12월28일 오전 국회에서 나경원 원내대표 주재로 경제비상상황선언회의를 열고 새해 법정최저임금 인상을 대통령 긴급재정명령권 발동을 통해 막아달라고 문재인 대통령에게 촉구했다.(사진=연합뉴스) 

문 대통령은 "작년에 이어 많은 분들이 올해에도 함께해 더욱 기쁘다"며 "새해에 건강하시고, 국민들께 희망을 드릴 수 있도록 노력하자"고 당부했다. 

앞서 이날 문 대통령은 남북 공동유해발굴을 위한 지뢰 제거 작업이 진행된 강원도 철원 소재 화살머리고지의 감시초소(GP)를 시찰했다. 현직 대통령이 비무장지대(DMZ) GP를 방문한 것은 처음이라고 청와대는 밝혔다. 

문 대통령은 경기도 연천의 육군 제5보병사단 신병교육대에서 혹한기에 훈련을 받고 있는 교육병 200여명과 오찬을 했다. 이 자리에선 문 대통령이 한 훈련병의 여자친구와 직접 통화를 하는 '이벤트'도 진행이 됐다.

한기호 기자 rlghdlfqjs@pennmik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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