野는 '경제비상상황' 선언했는데 文 "사람중심으로 경제 패러다임 전환" 주장
국무위원들에 "모두들 노동시간, 강도 면에서 열심히 했다…1년간 수고 많았다"
문재인 대통령이 28일 국무위원들과의 송년 모임에서 "모두들 노동 시간, 강도 면에서 역대 어느 정부에도 뒤지지 않을 만큼 열심히 했다"고 자평했다.
문 대통령은 이날 오후 6시30분부터 1시간30여분 동안 청와대 충무실로 이낙연 국무총리 등 국무위원 구성원들을 초청해 송년 만찬을 연 가운데 이같이 말했다. 이어 "그런 만큼 성과도 중요하다. 1년간 수고 많았다. 평가를 받기 바란다"고 했다고 고민정 청와대 부대변인이 전했다.
만찬에는 이낙연 총리와 홍남기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 김상조 공정거래위원장을 비롯해 국무위원 18명과 청와대 임종석 비서실장, 김수현 정책실장, 정의용 국가안보실장 등 모두 43명이 참석했다. 참석자 중에는 박원순 서울시장도 있었다.
문 대통령은 대북정책과 관련해 "올해는 남북관계에 있어 대결의 역사에서 평화, 협력의 시대로 대전환하는 한 해였다"며 "평창올림픽, 3번의 남북회담, 북미(미북)회담, 남북철도 착공식(실제 착공은 없었음), 화살머리고지까지 작년의 꿈같던 구상들이 실현됐다"고 밝혔다.
경제상황에 관해서는 "'사람중심'으로 경제 패러다임을 전환하며 보육비와 통신비, 의료비를 낮추었고 기초연금, 아동수당 등 사회안전망을 확충했다"면서, "이것들을 완성 단계로 발전시키고 국민들이 공감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 내년의 과제"라고 당부했다.
같은날 제1야당인 자유한국당에서는 이례적으로 '경제비상상황선언' 회의를 열고 대통령 긴급재정명령권 발동을 통해 내년도 최저임금 인상을 멈춰야 한다고 촉구한 것과 문 대통령의 경제 평가는 상반됐다는 해석이 나온다.
문 대통령은 "작년에 이어 많은 분들이 올해에도 함께해 더욱 기쁘다"며 "새해에 건강하시고, 국민들께 희망을 드릴 수 있도록 노력하자"고 당부했다.
앞서 이날 문 대통령은 남북 공동유해발굴을 위한 지뢰 제거 작업이 진행된 강원도 철원 소재 화살머리고지의 감시초소(GP)를 시찰했다. 현직 대통령이 비무장지대(DMZ) GP를 방문한 것은 처음이라고 청와대는 밝혔다.
문 대통령은 경기도 연천의 육군 제5보병사단 신병교육대에서 혹한기에 훈련을 받고 있는 교육병 200여명과 오찬을 했다. 이 자리에선 문 대통령이 한 훈련병의 여자친구와 직접 통화를 하는 '이벤트'도 진행이 됐다.
한기호 기자 rlghdlfqjs@pennmik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