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감반 전원 물갈이 후 한달 만…'공직감찰반' 명칭 바꾼 뒤 첫 반장 인선

청와대가 지난 11월말 돌연 '전원 물갈이'하고 조직명을 바꾼 민정수석실 산하 반부패비서관실 특별감찰반(現 공직감찰반) 반장에 박완기 외교부 전 감사관을 임명했다.

김의겸 청와대 대변인은 128일 이인걸 전 특감반장 후임으로 박완기 전 감사관을 임명했다고 밝혔다. 박완기 신임 공직감찰반장은 검찰 출신이 아닌 행정고시 출신이다. 

김의겸 대변인은 박 신임 공직감찰반장에 대해 "감사원 전입 후 특별조사국 조사1과장, 산업금융감사국 2과장, 전략감사단 1과장 등 주요보직을 두루 거쳤다"고 설명했다.

박 신임 반장은 외교부 감사관 재직 시절 작년 에티오피아 주재 김문환 당시 대사의 성(性)비위 의혹을 조사해 파면 결정을 이끌어낸 이력이 있다.

또 부하에게 폭행과 상습적인 폭언을 한 혐의를 받았던 일본지역 주재 총영사 A씨에 대한 조사도 박 신임 반장이 지휘했으며 A씨는 해임됐다. 이 때문에 박 신임 반장이 '저승사자'로 불린다는 후문이 있다.

한편 감찰반은 지난 한달 가까이 '공백'이었다. 

전직 특감반원 김태우 검찰 6급 수사관이 '비위 의혹'을 명분으로 원대 복귀돼 대검찰청 감찰을 받게 된 이후, 언론에 특감반 보고라인에서 벌어진 ▲여권 고위인사 비위 첩보 묵살 ▲민관(民官) 무차별·불법 사찰 ▲환경부 등 공공기관 산하 임직원 블랙리스트 작성·이행 정황을 폭로해 파문이 일면서 박형철 반부패비서관을 비롯한 청와대 상층부가 대(對)언론 해명 브리핑 등에 집중할 수밖에 없었던 탓으로 보인다.

한기호 기자 rlghdlfqjs@pennmik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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