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7일 경찰에 연행된 금속노조 아사히글라스 비정규직 노동자들이 불편파견 사건에 대한 기소를 촉구하며 대구지검 1층 로비에서 농성을 하고 있다. (사진 = 연합뉴스)
지난 27일 경찰에 연행된 금속노조 아사히글라스 비정규직 노동자들이 불편파견 사건에 대한 기소를 촉구하며 대구지검 1층 로비에서 농성을 하고 있다. (사진 = 연합뉴스)

경찰이 대구지검 청사를 점거하고 농성을 벌이던 민노총 조합원 10여명을 연행했다.

경찰에 따르면 민노총 산하 금속노조 구미지부 아사히글라스지회 조합원 11명이 대구 수성구 대구지검 청사에서 농성을 벌이다가 6시간만에 연행됐다. 이들은 지난달 13일에도 현대·기아차 비정규직 노조와 함께 서울 대검찰청 청사에 들어가 문무일 검찰총장 면담을 요구하다가 경찰에 붙잡히기도 했다. 민노총은 올해 평균(11월까지) 24.8회 집회를 연 것으로 나타났다. 서울고용노동청·대구고용노동청·김천시청·홍원표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 사무실 등 공공기관과 한국GM, 현대·기아차, 유성기업 등 민간기업까지 점거한 바 있다.

대구지검을 점거한 민노총 조합원들은 “검찰이 아사히글라스 불법 파견 사건에 대한 수사를 제대로 하지 않고 시간을 끈다”며 박윤해 대구지검장 면담을 요구했다고 한다. 지난달 5일부터는 대구지검 청사 앞 도로에 천막까지 쳤다. 천막 농성이 통하지 않자, 아예 청사를 점거한 것이다. 이들은 이날 연행 때도 강하게 저항했다. 한 여성 조합원이 몸으로 경찰 차량을 막아 연행을 저지하기도 했다.

아사히글라스는 2005년 경북 구미 산동면에 공장을 지었는데, 2015년 5월 사내 하도급 업체에서 노조가 결성되자, 회사 측이 도급 계약 해지를 통보하고 하도급 업체 근로자들을 해고했다. 이에 민노총 등 노조들이 회사를 부당노동행위·불법 파견 혐의로 고소했지만, 지난해 대구지검 김천지청은 불기소 처분을 내렸다. 민노총은 이에 불복해 항고한 상태다.

경찰은 이날 오후 7시 40분경 강제 해산에 나서 10여분만에 11명 전원을 연행했다. 이들은 대구 수성경찰서 유치장에 입감됐다. 대구지검 관계자는 “유사 사건이 재발하는 경우 법에 따라 엄정히 대처하겠다”고 했다.

김종형 기자 kjh@pennmik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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