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경단체 반발등으로 2015년 사실상 중단된 '앙그라-3호' 건설 재추진
에너지부 장관 "경제 회복 위해서는 대규모 정전 같은 일이 일어나서는 안돼"

앙그라-3호 원전 건설 공사 현장 [브라질 일간 폴랴 지 상파울루]

브라질 정부가 그동안 환경단체의 반대에 가로막혀 사실상 중단됐던 앙그라-3호 원자력발전소 건설을 재추진하기로 밝혔다.

앙그라-3호 원전은 11년 전인 2007년에 공사가 시작됐으나 그동안 환경단체의 반대에 가로막혀 2015년 9월께부터 사실상 중단된 상태다. 그러나 브라질 정부는 경제 회복과 이에 따른 대규모정전 사태를 막기 위해 앙그라-3호 원자력발전소 건설 공사에 대한 투자 계획을 마련했다.

27일(현지시간) 브라질 언론에 따르면 국영전력회사 엘레트로브라스(Eletrobras)는 2019년부터 2023년까지 5년간 302억 헤알(8조6000억 원) 규모의 전력 부문 투자 계획을 발표하면서 이 가운데 40%에 해당하는 120억 헤알(약 3조4000억 원)을 3호 원전 건설 공사에 투입할 것이라고 밝혔다.

브라질 새 정부는 2023년까지 주요 공사를 끝내고 마무리 작업을 거쳐 2026년에 가동을 시작하겠다는 목표를 세운 것으로 알려졌다.

새 정부의 벤투 코스타 리마 지 아우부케르키 주니오르 광업에너지부 장관 내정자는 "경제 성장세 회복을 위해서는 대규모 정전 같은 일이 일어나서는 안 된다"면서 취임과 함께 3호 원전 건설을 최우선 과제로 삼을 것이라고 말했다.

앙그라-3호 원전 건설은 리우데자네이루 주(州) 앙그라 두스 헤이스 지역에서 1980년대부터 추진됐으며, 2007년에 공사가 시작됐으나 환경단체의 반발과 예산 부족 등으로 2015년 9월께부터 사실상 중단된 상태다.

현재 앙그라 두스 헤이스 지역에서는 1982년과 2000년에 건설된 앙그라-1호(657㎿)와 앙그라-2호(1350㎿) 원전이 가동되고 있다. 그러나 앙그라-1호와 2호 원전에서 생산되는 전력량은 브라질 전체 전력 사용량의 1.5%에 불과해 에너지 전문가들 사이에선 추가적인 원전 건설이 필요하다는 주장이 제기되어 왔다.

앙그라-3호 원전의 전력 생산능력은 1405㎿로 건설 완료 시 원자력이 브라질 전체 전력 사용량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2.5% 수준으로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브라질의 에너지원별 전력 생산 비중은 수력발전이 70%대에 육박하며 원자력발전은 1~2%대에 그친다. 이처럼 수력 발전 비중이 높은 브라질에선 향후 에너지 효율을 고려해 수력 발전 비중을 낮추고 원자력의 비중을 늘릴 것으로 보인다.

홍준표 기자 junpyo@pennmik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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