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당, 27일 이만희 원내대변인 명의의 논평 통해 'GP 철조망 선물' 관련 비판 쏟아내
"평소 이 정권이 軍을 어떻게 생각해 왔는지 적나라하게 드러나"
"해당 사단장은 나라와 국민이 아닌 정권에 충성하고 집권 여당 국회의원들에게 줄을 댄 것으로 의심"
"軍 명예 실추시킨 해당 사단장 즉시 직위해제하고, 정확한 진상조사 후 일벌백계해야"

이만희 자유한국당 원내대변인. (사진=연합뉴스)
이만희 자유한국당 원내대변인. (사진=연합뉴스)

자유한국당은 육군이 비무장지대(DMZ) GP(감시초소) 철조망을 잘라 집권여당 의원들에게 기념품으로 선물한 것과 관련 "무개념 사단장 책임 묻고 민주당은 사과하라"고 촉구했다.

자유한국당은 27일 이만희 원내대변인 명의의 논평을 내고 "문제가 된 후 반납하긴 했지만 이런 몰상식한 행위에 대해 아무 비판 없이 전리품 챙기듯 받았다는 점에서 평소 이 정권이 군을 어떻게 생각해 왔는지가 적나라하게 드러났다"며 이같이 말했다.

이만희 원내대변인은 이어 "같은 당 김정호 의원의 갑질과 욕설, 거짓말에 대해서도 사과했으니 됐다는 식이어서 큰 기대는 안하지만 이렇게 소속 의원부터 당직자까지 망라해 물의를 빚었다면 민주당은 분노와 실망에 가득 찬 국민들께 사과하는 게 도리"라고 강조했다.

이 원내대변인은 그러면서 "한심하기는 해당 사단장도 마찬가지다. 만약 일반 국민들이 방문했어도 국방부 지시까지 어겨가며 과잉 충성을 했겠는가"라며 "나라와 국민이 아닌 정권에 충성하고 집권 여당 국회의원들에게 줄을 대 승진과 보직에서 조금이라도 혜택을 보고자 하는 것으로 의심 받을 수 밖에 없다"고 언급했다.

이 원내대변인은 아울러 "이렇게 개인의 영달만 추구하는 자가 전방 부대 지휘관으로, 그것도 사단장을 맡고 있다면 유사시 장병들이 어떻게 믿고 따를 수 있겠나"라며 "국방부는 담장자가 공문을 잘 전파하지 못했다며 어물쩍 사과로 넘어가려 하지 말고, 군의 명예를 실추시킨 해당 사단장을 즉시 직위해제하고 정확한 진상조사 후 군법 위반사항이 발견되면 군사재판에 회부해 일벌백계할 것을 강력 촉구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한편 강원 화천의 육군 제7보병사단(사단장 박원호 소장)이 지난 18일 "잔해물을 보존하라"는 상부 지침을 어기고 접경 지역을 찾은 여당 의원 7명을 포함해 총 9명에게 자른 GP 철조망을 액자에 담아 기념품으로 나눠졌다. 기념 액자에는 "전군 최초로 실시한 GP 철거 작전 시 7사단 GP에서 사용하던 것"이라며 "7사단을 방문하신 OOO 의원님을 영원히 기억하겠습니다"라는 문구가 담긴 것으로 알려졌다.

심민현 기자 smh418@pennmik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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