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본요금·심야 기본요금 800원씩 올라…시간·거리 요금도 더 빨리 오른다
택시업계 잇단 파업, 이번 인상안 겹치면서 시민들 불만도 누적

 

서울택시 기본요금 3천800원 사실상 확정(PG=연합뉴스)
서울택시 기본요금 3천800원 사실상 확정(PG=연합뉴스)

서울시 물가대책심의위원회가 26일 택시 기본요금 인상안을 통과시키면서, 이르면 내달 말부터 택시 기본요금이 3,800원이 될 전망이다.

서울시의회는 지난 14일 본회의에서 서울시가 제출한 ‘택시요금 조정계획에 대한 의견 청취안’을 의결한 바 있다. 안에 따르면, 택시 기본요금과 심야 할증 기본요금이 800원씩 인상돼 각각 3,800원, 4,600원이 된다. 또 시간요금 100원이 올라가는 시간을 기존 35초에서 31초로 줄이고, 거리 요금 100원이 올라가는 구간을 기존 142m에서 132m로 줄이는 내용도 포함됐다.

당초 서울시는 심야 기본요금을 3천600원에서 5천400원으로 올리는 안을 지난달 말 시의회에 제출했지만 상임위원회인 교통위원회는 인상액을 4천600원으로 낮췄다.

이번 요금 인상은 2013년 10월 이후 5년여 만이다. 새 택시요금은 시 내부 결재와 택시 미터기 교체 등 준비를 거쳐 시행될 예정이다. 서울시는 늦어도 2월 초부터는 적용한다는 계획이다.

[연합뉴스 자료사진] 지난해 11월21일 오전 서울 시청 옆에서 열린 카풀 영업 행위 근절 촉구 대회에서 택시 4단체 소속 택시기사들이 구호를 외치고 있다.
지난해 11월21일 오전 서울 시청 옆에서 열린 카풀 영업 행위 근절 촉구 대회에서 택시 4단체 소속 택시기사들이 구호를 외치고 있다. (사진 = 연합뉴스)

한편 택시업계는 지속적으로 ‘사납금제 폐지’와 ‘월급제 도입’을 주장하며 집회를 벌이고 있다. 지난 20일에는 택시 근로자 10만여명이 여의도에 모였다. 이들은 같은날 ‘총파업’을 선언해, 주요 도시 등에는 하루종일 택시가 운행되지 않았다. 시위를 위해 일시에 상경하는 택시들로 인해 도로 일부 구간이 마비되기도 했다. 연일 이어지는 집회로 불편이 발생하자 “승차거부가 잦아, 택시 파업 하나 안 하나 못 타는 건 똑같다. 차라리 도로가 한적해지니 파업을 계속 하면 좋겠다”는 의견까지 나왔다.

이번 서울시 인상안까지 예고되면서, 일부 시민들은 ‘불친절한 택시를 비싼 돈 주고 타야하느냐’고 지적한다. 서울시에 따르면 올해 9월까지 접수된 택시불편신고 민원 1만 4,401건 중 불친절이 5,006건(34.7%)으로 가장 많았고, 승차거부 4,087건(28.3%)와 부당요금 3,439건(23.8%)이 뒤를 이었다. 서울특별시 택시운송사업 조합에는 지난 2월부터 쌓인 민원 게시물이 가득하다. 게시물 대부분은 승차거부·기사 불친절·부당요금 책정 등을 불평하는 내용이다.

서울시는 승인을 받은 서비스·플랫폼에 대해 주간 2,000원, 야간 3,000원까지 호출료를 받을 수 있도록 했다. 카풀업계 측을 의식한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서울시는 조만간 요금조정 내부 방침을 마련한 뒤, 택시조합에 통보해 기본요금 변경 신고 및 수리 절차를 밟을 예정이다.

김종형 기자 kjh@pennmik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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