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임스 매티스 미 국방장관(연합뉴스)
제임스 매티스 미 국방장관(연합뉴스)

 

올해 말 퇴임하는 제임스 매티스 미국 국방장관이 25일(현지시간) 크리스마스를 맞아 장병들에게 “경계 태세 유지”를 당부하는 격려 서한을 보냈다.

미 의회 전문지 더힐에 따르면 매티스 장관은 크리스마스 휴일인 이날도 펜타곤에 출근했다. 그는 미 장병들에게 보내는 크리스마스 격려 서한에서 “지상이나 해상에서 이번 휴가 기간에도 밤까지 경계 태세를 지키고 있는 당신들은 지난 수십 년간의 자랑스러운 유산을 이어가고 있다는 점을 알아야 한다”고 했다.

이어 “변화무쌍한 이 세상에서 여러분은 전선을 지켰다. 먹구름이 다가오고 있지만 당신들 덕분에 국민들은 안전하게 집에서 쉬고 있다”며 “신이 여러분을 안전하게 지켜주길, 메리 크리스마스”라고 했다.

앞서 매티스 장관은 지난 20일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시리아군 철수에 반대해 내년 2월 말 사임 의사를 밝혔다. 그러나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23일 그를 전격 해임하고 1월 1일부터 패트릭 섀너핸 국방부 차관이 장관직을 대행할 것이라고 밝혔다.

매티스 장관의 남동생인 톰 매티스는 지난 24일 시애틀 타임스와의 인터뷰에서 매티스 장관이 “계획보다 일찍 퇴출된 것에 화를 내지 않았고 모든 상황에 대해 매우 침착한 상태”라고 말했다.

그는 매티스 장관의 충성심은 헌법을 향한 것이라며 어떤 결과에 상관없이 권력자에게 최선의 조언과 진실을 말할 것이라고 했다.

또한 톰 매티스는 “국가에 대한 그(매티스)의 봉사가 끝난 것이라고 생각하면 안 된다. 그가 사임하는 것은 국가에 대한 또 다른 봉사이고 애국심과 청렴함을 분명히 보여준 것”이라며 매티스 장관이 정계를 완전히 떠난 것이 아니라는 점을 언급했다.

매티스 장관은 북핵 문제 해결을 위한 외교적 노력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트럼프 대통령과 북한이 '말폭탄'을 주고받던 지난해 8월, 당시 렉스 틸러슨 국무장관과 매티스 장관은 '월스트리트저널' 공동 기고문을 통해 미국은 군사적 방법보다는 북한과의 협상을 선호한다고 밝혔다.

특히 매티스 장관은 실행 가능한 군사적 선택 방안을 통해 국무부의 외교 정책 노력을 뒷받침하고 있다고 말했다.

미북 대화가 시작된 이후 매티스 장관은 미-한 연합훈련 조정으로 대북 외교를 지원했다.

미국과 한국은 싱가포르 미-북 정상회담 이후 지난 8월로 예정됐던 을지 프리덤가디언과 해병대 연합훈련 등 대규모 정례 훈련을 일시 중단했다. 그는 최근 북한의 역량이 여전히 위협이라면서도, 내년 3~4월로 예정된 미-한 핵심 연합훈련 중 하나인 '독수리 연습'을 "외교를 저해하지 않는 수준에서 진행하도록 재조정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나 트럼프 대통령과 매티스 장관은 동맹 문제와 관련해 종종 갈등을 겪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밥 우드워드 '워싱턴포스트' 부편집자는 저서 '공포, 백악관의 트럼프'에서 트럼프 대통령이 지난해 연말 주한미군 가족들을 한국에서 철수시키겠다는 내용의 트위터 글을 작성하려 했던 것을 매티스 장관이 설득했다고 했다. 매티스 장관은 최근 트럼프 대통령에서 보낸 사퇴 서한에서도 "동맹국들과 연대"를 강조했다.

양연희 기자 yeonhee@pennmik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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