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민정 靑부대변인 "文대통령 말은 속뜻이나 다른 의도 없어"
"文대통령, 원래 말 하던 사람 아니라 처음부터 달변가처럼 나오지 않았을 것"
"文대통령 말의 소스들 선현들의 지혜 담긴 책에서 얻은 것...대통령 말 '신뢰가고 들을 만하구나' 느껴"
"文대통령 능라도 연설의 감동 잊을 수 없어, 당시 눈물이 뚝 떨어질 정도로 굉장히 기억에 남아"
"文대통령 성탄메시지, 아무도 배제되지 않는 삶 통해 모두 잘 살아야 한다는 포용국가 정책과 닿아있어" 해명

고민정 청와대 부대변인. (사진=연합뉴스)
고민정 청와대 부대변인. (사진=연합뉴스)

고민정 청와대 부대변인이 "문 대통령의 말은 속뜻이나 다른 의도가 있지 않다"고 말했다.

고민정 부대변인은 25일 tbs 라디오 '김어준의 뉴스공장'에 출연해 "문 대통령의 말에 '다른 의도가 있는 것이 아니냐'라고 자꾸 해석을 하려고 한다. 그게 아니라고 아무리 얘기를 해도 믿지 않으니 답답하다"며 이같이 언급했다.

그는 "문 대통령이 원래 말을 하던 사람은 아니니 처음부터 달변가처럼 나오지 않았을 것"이라며 "본인이 가지고 있었던, 숙성된 말의 소소를 갖고 있는 사람이라 이걸 잘 발현하면 되는데 지금은 그게 발현되는 것 같다"고 설명했다.

이어 "그 소스들은 선현들의 지혜가 담긴 책에서 얻은 것"이라며 "수많은 국민을 책 속에서 만난 것이기 때문에 그러한 소스 하나하나가 말을 만들어내면서 대통령의 말은 '신뢰가 가고 들을 만하구나'라고 느낄 수 있는 것 같다"고 극찬했다.

고 부대변인은 故 노무현 전 대통령과 문 대통령의 공통점과 차이점을 소개하며 "문 대통령과 노 대통령 두 분의 특징은 정치를 보고 정치를 하는 게 아니라 국민을 바라보고 정치를 했던 공통점이 있다"고 얘기했다.

고 부대변인은 또 "문 대통령이 수석·보좌관회의에서 '대통령의 말도 정답이 아니다. 늘 옳다는 보장이 없다'고 했다"며 "그만큼 참모들과 토론으로 (결론을) 만들어 가고자 하는 면은 노 전 대통령과 문 대통령이 똑같다"고 강조했다.

고 부대변인은 가장 인상 깊었던 대통령의 연설에 대해서는 "능라도에서의 감동은 잊을 수가 없다"며 평양 남북정상회담 당시 5·1 능라경기장에서의 문 대통령 연설을 꼽았다.

그러면서 "문 대통령이 '우리 민족은 함께 살아야 한다. 우리는 5000년을 함께 살고 70년을 헤어져 살았다'고 하는데 순간 울컥했다"며 "눈물이 뚝 떨어질 정도로 굉장히 기억에 남는 연설이었다"고 했다.

(사진=문재인 대통령 공식 페이스북 화면 캡처)
(사진=문재인 대통령 공식 페이스북 화면 캡처)

한편 문 대통령은 25일 국민들에게 보낸 성탄메시지로 여론의 비판을 받고 있다. 문 대통령은 박노해 시인의 '그 겨울의 시'를 인용해 "애틋한 할머니의 마음이 예수님의 마음"이라며 "나의 행복이 모두의 행복이 되길 바란다"고 소망했다.

이에 일각에서는 '국민이 행복하면 나도 행복하다'가 거꾸로 된 것 아니냐며 최악의 경기침체로 심난한 국민들의 마음에 선물은 커녕 기름을 붓고 있다고 지적했고, 자유한국당 역시 논평을 통해 "일방적 자기만족과 자화자찬식 언사로 국민을 분노하게 하고 있다"고 질타했다.

고 부대변인은 연합뉴스와의 전화 인터뷰에서 "성탄절이라고 해서 모두가 다 즐거운 게 아니기에 소외된 이들의 마음을 읽어내야 한다는 의미로 박노해 시인의 시를 인용한 것"이라고 해명했다.

고 부대변인은 아울러 "대통령이 언급한 '나의 행복'이라는 것은 우리 각자를 말하는 것으로, 성탄절에도 외로운 사람이 많은 가운데 어려운 사람을 위한 모금도 예전 같지 않은 등 개인주의가 횡행하는 현실에서 따뜻함을 나눠야 한다는 뜻"이라며 "아무도 배제되지 않는 삶을 통해 모두 잘 살아야 한다는 포용국가 정책과 닿아있다"고 덧붙였다.

심민현 기자 smh418@pennmik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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