文대통령 "위기에 빠진 제조업 경쟁력 높이기 위한 혁신 절실"
김광두 "일자리 창출 위해 산업경쟁력 강화가 필요"...혁신 6대 과제 제시"
김광두 "기업이 보기에는 노조 불법행위 과하다는 느낌 있다"

문재인 대통령이 26일 오후 청와대에서 열린 국민경제자문회의에서 발언을 마치고 자리에 앉으며 김광두 부의장(오른쪽)의 박수를 받고 있다. 지난달 청와대에 사의를 밝힌 김 부의장은 지난 16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글을 올려 "2019년 1월 1일부터 국가미래연구원장직을 다시 맡게 됐다"고 알렸다.(연합뉴스 제공)

김광두 국민경제자문회의 부의장이 26일 문재인 대통령에게 "적폐청산이 기업들에게 부담으로 작용할 수 있다"며 "기업들이 기업하려는 분위기를 좀 더 잘 만들어 달라"고 말했다. 그는 또 "기업이 느끼기에는 노조의 불법행위가 과다하다고 느끼는 부분이 있다"고 덧붙였다.

김 부의장은 이날 15분에 걸쳐 '대한민국 산업혁신 추진방향'을 보고했다. 특히 미래지향적 노사관계 구축, 적극적인 규제개혁, 기업하려는 분위기 조성, 핵심기술 선택과 집중, 플랫폼 정부 구축, 사람에 대한 투자 등에 대해 제안한 것으로 전해졌다. 

그는 "우리 경제의 최대 현안인 일자리 창출을 위해서는 산업경쟁력 강화가 필요하다"며 "변화와 도전에 대응하기 위해서는 산업혁신을 위한 중장기 전략을 수립해 현재의 어려움을 극복하고 미래 성장동력을 확보해야 한다"고 말했다.

김 부의장은 ▲4차 산업혁명으로 전환기적 기술 변화 ▲글로벌 가치 사슬의 빠른 변화 ▲과거 우리의 시장이었던 중국이 강력한 경쟁자로 부상하는 위기 국면 등을 지적했다. 

이날 국민경제자문회의를 주재한 문재인 대통령은 '위기에 빠진 대한민국 제조업의 경쟁력을 높이기 위한 혁신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국민경제자문회의도 혁신을 위한 6대 과제를 제시했다. 

문 대통령은 이날 "우리의 전통 주력 제조산업을 혁신해 고도화하고 그것을 통해 경쟁력을 높여나가는 것과 미래성장동력을 마련하기 위한 혁신이 절실하다"며 "대한민국 경제가 요즘 침체·부진하다는 이야기들을 많이 듣고 심지어 미래가 잘 보이지 않는다는 우려도 있다"고 말했다.

국민경제자문회의는 이날 주요 추진 과제로 사람, 기술, 거버넌스 등의 분야에서 6대 과제를 제안했다. 사람 분야에서는 투자 확대와 미래지향적 노사관계 구축, 기술 분야는 핵심기술에 대한 선택과 집중, 거버넌스 분야에서는 플랫폼 정부 구축, 신속하고 적극적 규제개혁, 기업하려는 분위기 조성 등을 꼽았다. 

박근혜 전 대통령의 '경제 가정교사'로 불렸던 김 부의장은 작년 3월 문재인 캠프에 합류했고 문재인 정부 출범 이후에는 국민경제자문회의 부의장을 맡았다. 김 부의장은 지난달 청와대에 국민경제자문회의 부의장 직을 그만두겠다는 의사를 밝혔고 내년부터는 국가미래연구원 원장으로 돌아간다.

청와대 고위 관계자는 이날 회의가 끝난 뒤 기자들과 만나"김 부의장의 사의 표명은 있었지만 이를 수리할지 재신임할지는 인사권자인 대통령의 고유 권한"이라며 "대통령이 어떤 판단을 할지는 두고봐야 할 것 같다"고 말했다. 

한편, 이날 국민경제자문회의에는 문 대통령과 김 부의장 외에 홍남기 경제부총리, 이재갑 고용노동부 장관, 임종석 대통령 비서실장, 김수현 정책실장, 김현철 청와대 경제보좌관 등 정부 인원이 모두 참여했다. 

윤희성 기자 uniflow84@pennmik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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