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文은 올바르게 이성적으로 일하지만 男女 느끼는게 다르니…"
"20대男, 축구보고 게임해야 해 女보다 불리하니 文지지율이…"
온라인서 "20대男 분노를 어리광 취급" "좌파는 2030男 조롱거리로 봐" 비판확산
"60세 되면 뇌세포 변해 전혀 다른 인격체 된다" 노인비하성 과거발언까지 회자돼
바른미래 "20대 성별 文지지율 격차를 공부하는 女에 대한 男 질투로…사과하라"

1959년생으로서 만 60세를 바라보는 유시민 전 보건복지부 장관(노무현 재단 이사장·정의당 당원)이 문재인 대통령에 대한 20대 남성 지지율 급속이탈 현상을 두고 '군대 가야하고, 축구도 보고, 게임도 해야 하니 여성보다 불리해서'라는 식의 취지로 발언해 발언해 논란이 일고 있다.

유시민 전 장관은 지난 21일 서울 대학로에서 출판사 돌배게와 공동주최로 특강을 진행하던 중, 한 독자와의 문답에서 "20대 남녀 성별 지지율 격차가 크게 나는 건 문 대통령이 이성적인 관점에서, 올바른 관점으로 정부 일을 행사하는 과정에서 빚어지는 일"이라고 문 대통령을 비호한 뒤 이런 취지로 말했다.

유 전 장관은 우선 "같은 정부, 같은 사회에 사는데 20대 남녀가 두배 이상 지지율이 차이난다는 건 남녀가 각각 다르게 느끼는 게 있어서 그런 것" "그게 뭔지는 몰라도 당연한 거고, 정부가 감수해야 한다" "20대 (남성)들이 화를 내는 것도 이해할 측면이 있다" 등 언급을 내놨다.

사진=유튜브 '더깊이10' 영상 캡처

그러나 그는 '20대 남성' 입장을 가정해 "우리가 군대도 가야 되고, 특별히 받은 것도 없는데, 자기 또래의 집단에서 보면 여자들이 유리하단 말"이라며 "자기들은 축구도 봐야 하는데 여자들은 축구도 안 보고, 자기들은 롤(온라인게임 League Of Legend·LOL)도 해야 하는데 여자들은 롤도 안 하고 공부하지, 모든 면에서 우리가 불리하다"고 반문(反문재인) 정서를 풀이했다.

정작 문 대통령이 "페미니스트 대통령"을 자처하고, 친(親)여성극단우월주의 커뮤니티 성향의 여성가족부 장관 발탁으로 소위 '젠더 갈등'을 확대재생산하는데 기여한 행보 등에 대한 비판은 없었다.

이 영상은 특강 다음날인 22일 유튜브에 처음 올라와 각종 커뮤니티에 확산됐다. 이를 접한 남성들 사이에서는 "20대 남성의 분노를 어리광 취급했다"는 반발 여론이 고조됐다. "유시민이 20대 남성 (문 대통령) 지지율 하락에 불을 질렀다"는 말도 나왔다.

일부 네티즌은 유 전 장관이 2004년 열린우리당(더불어민주당 전신) 의원 시절 중앙대 특강에서 했다고 알려진 "60대가 되면 뇌가 썩는다. 60대는 일을 하면 안 된다" "(60대부터는) 뇌세포가 전혀 다른 인격체가 된다. 자기가 다운되면 알아서 내려가야 한다" 등 과거 발언을 가져와 그의 '은퇴'를 요구하기도 했다.

다만 중앙일보 등에 따르면 유 전 장관의 2004년 실제 발언은 "30, 40대에 훌륭한 인격체였을지라도, 20년이 지나면 뇌세포가 변해 전혀 다른 인격체가 된다. 제 개인적 원칙은 60대가 되면 가능한 책임있는 자리에 가지 않고, 65세부터는 절대 가지 않겠다는 것이다"였다고 한다.

20대 남성들이 겪을 법한 '역차별' 또는 '상대적 박탈감'을 헤아려보려는 유 전 장관의 발언은 의도와 달리 좌·우파 성향을 막론하고 인터넷 커뮤니티 내 반발을 고조시키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일례로 친문(親文) 성향이 강한 '에펨코리아' 커뮤니티에서마저 "좌파는 2030 남자를 조롱거리로 보고 쉽게 대한다" "민주당 두고 봐라"라는 식의 성토가 잇따랐다고 한다.

이런 가운데 정치권에서까지 유 전 장관을 겨냥한 비판이 제기됐다.

바른미래당은 25일 김현동 청년대변인 논평을 통해 "20대 성별 지지율 격차의 원인을 '본인들이 군대·축구·게임으로 시간을 빼앗길 때 공부하는 여성에 대한 남성의 질투'로 이야기했다"며 "유 전 장관 특유의 해학을 섞은 이야기였다 한들, 분명한 반성과 사과가 필요한 사안"이라고 지적했다.

한기호 기자 rlghdlfqjs@pennmik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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