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17일 유엔 총회 본회의에서 채택된 북한인권결의안에 대해 연일 비판적 보도 쏟아내
대남 선전매체 '우리민족끼리' 北인권결의 거론하며 "우리 공화국에 인권문제 애당초 있을 수 없어"
北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 文정부도 비판..."앞에선 신뢰와 화합 운운하고 뒤에선 외세의 동족압살책동에 추종"

북한 김정은. (사진=연합뉴스)
북한 김정은. (사진=연합뉴스)

북한이 지난 17일(현지 시간) 유엔 총회 본회의에서 채택된 북한인권결의안에 대해 연일 비판적인 보도를 쏟아내며 발끈하는 모습이다.

북한의 대남(對南) 선전매체 '우리민족끼리'는 25일 '세상을 거꾸로 보는 악습을 버려야 한다'는 제목의 글에서 북한인권결의와 미국의 북한에 대한 '종교자유 특별우려국' 지정을 거론하며 "엄중한 정치적 도발"이라고 지적했다.

매체는 또 '미국의 참혹한 인권상황'을 주장하며 "우리 공화국에 그 무슨 인권문제라는 것이 애당초 있을 수 없다는 것은 삼척동자도 다 아는 사실"이라고 말했다.

매체는 이어 "우리 국가에 대한 미국과 그 추종세력들의 도발적이며 악의적인 행위들은 반드시 값비싼 대가를 치르게 될 것"이라고 위협했다.

북한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도 같은날 '불순한 정치적 목적이 깔린 모략행위'라는 제목의 논평을 내고 "미국은 존엄 높은 우리 국가에 대한 도발적이며 악의적인 행위를 걷어치워야 한다"며 북한인권결의 채택을 비난했다. 신문은 문재인 정부에 대해서도 "우리 공화국을 모해하는 불순한 놀음에 맞장구를 치며 편승하는 것은 북남관계 개선 분위기를 해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북한은 23일에도 유엔총회 본회의가 채택한 북한인권결의안에 문재인 정부가 참여한 것을 두고 '양면적 태도'라고 힐난한 바 있다. 당시 우리민족끼리는 "남조선 당국이 미국의 반공화국 인권 모략책동(북한인권결의안 채택)에 지지를 표방했다"며 "앞에서는 신뢰와 화합을 운운하고 뒤에서는 외세의 동족압살책동에 추종하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한편 17일 뉴욕에서 열린 유엔총회 본회의에서 채택된 올해 북한인권결의안에는 북한 김정은 정권의 인권유린에 대한 책임 규명과 처벌을 강조하는 내용 등이 담겼다. 유엔은 2005년부터 14년 연속 북한인권결의안을 통과시켰다.

심민현 기자 smh418@pennmik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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