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다우지수 2.9% 급락...美정부 셧다운 장기화-파월 연준의장 해임 논란 등 영향
닛케이주가 전 거래일보다 5.01% 하락...1년 3개월 만에 2만선 무너져

미국 뉴욕증시의 주가가 크리스마스 이브인 24일(현지시각) 폭락했다. 주요 지수가 장초반부터 하락했고 내림세를 회복하지 못한 끝에 장을 마쳤다. 뉴욕증시는 성탄절 휴일을 앞두고 오후 1시 조기 폐장했다.

이날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 30 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653.17포인트(2.91%) 급락한 2만1792.20으로 장을 마쳤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지수는 전장보다 65.52포인트(2.71%) 내린 2351.10을,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는 140.08포인트(2.21%) 하락한 6192.92을 각각 기록했다.

3대 지수가 크리스마스 전야에 모두 1% 이상 하락한 건 사상 처음이다. S&P500은 지난주부터 이날까지 5거래일 동안 하락했다. 지난 9월 기록한 사상 최고치에서 약 20% 떨어져 약세장(베어마켓)에 진입했다. 낙폭이 20%에 이르면 약세장에 진입하고 있다고 평가한다. 앞서 나스닥 지수도 약세장에 진입했다. 다우존스 지수는 10월 고점 이후 약 19% 급락해 약세장 진입을 앞두고 있다.

정부 셧다운(부분폐쇄) 사태가 장기화될 가능성에 대한 우려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제롬 파월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의 해임 관련 논란 등이 투자심리를 흔들었다. 연방정부의 부분적인 셧다운 사태가 3일째 이어진 가운데 백악관과 민주당은 멕시코 국경 지역의 장벽 건설 예산을 둘러싼 이견을 좁히지 못하고 있다. 미국 정부는 국경장벽 예산 관련 접점을 찾지 못하고 셧다운에 돌입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측근들과 파월 의장의 해임 방안을 논의했다는 보도도 시장의 불안을 가중했다. 스티븐 므누신 재무장관이 나서서 보도가 사실과 다르다고 해명했지만 시장에서는 안심하지 못했다. 오히려 트럼프 대통령은 트위터를 통해 "미국 경제의 단 한 가지 문제는 연준"이라며 비판기조를 이어갔다.

한편 미국 주가 폭락에 이어 25일 일본 도쿄 증시에서도 닛케이평균주가 2만엔선이 무너졌다. 뉴욕 주가 하락 등의 영향으로 이날 도쿄 증시에서 거래 개시 직후부터 매도 주문이 이어졌다.

25일 닛케이주가는 1만9155.74엔으로 마감하며 전 거래일 종가(2만166.19엔)보다 1010.45엔(5.01%)이나 폭락했다. 도쿄 증시의 닛케이주가 2만선이 붕괴된 것은 작년 9월 이후 1년 3개월 만에 처음이다.

NHK는 주가 하락은 미국, 중국을 비롯해 세계 경제 둔화에 대해 시장의 우려가 강해지고 있기 때문이라고 전했다.  방송은 미국 정부의 셧다운 등으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국정 운영에 대한 불안감이 커지는 것도 주가에 영향을 미치고 있다고 덧붙였다.

성탄절을 맞아 25일 한국 증시는 휴장했고 26일 다시 개장한다.

김민찬 기자 mkim@pennmik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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