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 2월 전당대회, 선명 우파 야당이냐, 어정쩡한 중도좌파 정당의 기로"
"한국당 그간 北김정은 온대도 '머리 터지게' 싸울 생각 없이 좌파정당 만드려 했다"
"촛불 일어나니 타죽는줄 알고 도망, 지금은 '김정은 평화'를 무슨 대세로 알아"
"당장 돌 맞더라도 투쟁할 지도자 필요…全大 출마? 시민들 원하면 거부 안해"
'김진태때문에 朴 탄핵' 일부 주장에 "내가 뜨니까 끌어내리려…논평할 가치도 없다"
"하태경·유승민 '보수' 아니다…'제대로 우파' 대표 뽑고 장외투쟁, 구심점 돼야 통합"
'親朴 몰표' 나경원 원내대표 선출엔 "복당파 전횡에 당내 의원 불만 표출" 평가

김진태 자유한국당 의원(강원 춘천시·재선)이 자신이 바라는 한국당의 모습을 '머리 터지게 싸우는 야당'이라고 밝히며, "이번에야말로 이 당을 제대로 된 선명한 우파 야당으로 만들 것이냐, 아니면 어정쩡한 중도좌파 정당으로 그냥 갈 것이냐를 결정하는 것이 바로 두달 뒤 전당대회"라고 역설했다.

김진태 의원은 24일 오후 펜앤드마이크(PenN)의 유튜브 생방송 'PenN뉴스' 초대석에 출연해 "애국시민들을 만나보면 첫째로 '한국당은 도대체 왜 이렇게 못 싸우는 거냐' 하시는데, 여러분은 그동안 속고 계셨다. 이 당에선 제대로 싸울 생각 자체가 없었던 것"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그동안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시키고 탈당했던 사람들이 우리 당을 쥐고 흔들었지 않나. 이 사람들은 그러면서 당을 은근슬쩍 좌파정당으로 만드려고 했다"며 "그러니까 무슨 북한 김정은이 온다고 해도 나가서 제대로 '머리 터지게' 싸울 생각이 있겠나. '오는 것 자체는 반대하지 않는다, 동작동 현충원 국립묘지에 참배부터 하라'고 이딴 식으로 말장난부터 하고 있는 것"이라고 일침했다.

또한 "특히 우파 정치인들은 항상 욕 안 먹으려고 하니까 촛불이 일어나면 타 죽는 줄 알고 다 도망가고 했지 않나. 지금은 '김정은 평화'가 무슨 대세인 줄 알고 '김정은 반대한다'는 말도 하나 못 내고 있다. 명색이 제1야당이 '김정은 방남이 웬말이냐' 성명 하나 못 내고 있다"며 "이런 데에서 지금 당장 돌멩이를 맞든, 짱돌을 맞든 그렇게 (투쟁)할 수 있는 지도자, 정치인이 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김 의원은 내년 2월 전당대회 출마 여부에 대해선 "아직 전대를 언제 어떻게 하겠다고 정해지지도 않았다"고 일단 선을 그으면서도, "정말 시민들께서 원하시면 굳이 거부할 생각은 없다. 조만간 입장을 발표할 기회가 있을 것"이라고 여지를 남겼다.

최근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이 문재인 정권을 초래했다는 정치적 책임론이 고조되는 가운데, 야권 일각에서 '김진태가 탄핵을 촉발했다'고 책임을 떠넘기는 데 대해선 "저는 가만히 있는데 저를 (당대표에) 나온다고 생각하는지 요새 너무 저를 못 살게 군다"고 말했다.

그는 "무슨 김무성, 하태경 의원 등이 연일 '김진태 때문에 탄핵을 했다'는 것 들어보셨나"라며 "정말 논평할 가치조차 없다"고 반박했다.

이어 "요즘 이런 음해가 부쩍 많아졌다. 어떤 데에선 '김진태가 태극기 집회 한번에 300만원씩 받고 나갔다'는 말까지 돌고 있다고 한다"며 "태극기 집회에 한번도 나와보지 않아 대체 어떤 건지도 모르는 사람들이, 제가 뜬다고 생각했는지 끄집어 내리려고 이러나 보다"라고 지적했다.

'좌파진영의 음해인가'라는 취지의 질문에는 "아니다"고 답한 뒤 "지금 우리 당에서, 우리 우파끼리 그러는 것도 굉장히 많다"며 "지금 '김진태가 탄핵을 반대했다'는 것을 제가 속을 까 뒤집어봐야 할 정도로까지 됐다"고 토로했다. 

김 의원은 소위 '보수통합' 구상에 대해서는 "탄핵을 주도했던, 탈당을 주도했던 사람들은 그걸 아예 말할 자격조차 없다"고 전제한 뒤 "그리고 그 '보수'에 아직 바른미래당에서 들어오지 않은 사람들, 유승민·하태경 같은 사람들은 대상 자체가 아니다"는 입장을 밝혔다.

그는 "(그들은) 우파가 아니다. 괜히 해봐야 분란만 일으킨다"고 거듭 일축한 뒤 '통합 대상이 누군지'에 대해선 "태극기 들고 나가서 고생하시는 분들, 매주 (집회에) 나가지는 못하지만 나라를 매우 걱정하시는 분들 등 '태극기 애국세력'과 한몸이 돼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러면서도 "여기서 또 조심해야 할 것은, 이런 분들을 '끌어안아야 한다'거나 '우리 당과 합쳐야 한다'고 얘기하면 이분들은 서운해 하신다. 한국당은 이미 그분들을 끌어안니 어쩌니 할 면목이 없는 상태"라는 인식을 드러냈다.

김 의원은 보수통합 방법에 대해선 "당이 '제대로 우파', '뼛속부터 우파'인 사람을 대표로 뽑아서 이제 싸워야 한다. 장외투쟁을 해야 한다"며 "'김정은 온다' 그러면 청와대 앞, 광화문에 국회의원 112명 다 끌고 나와서 돗자리 깔고 농성해야 한다. 그러면 애국시민들이 '저놈들이 뭐가 좀 달라졌나'하면 한두분씩 오다가 서로 같이 어깨동무하고, 스크럼 짜고 하면서 통합이 되는 것"이라는 지론을 폈다.

이어 "말로만 통합한다고, 책상에 앉아서 백날 얘기해도 소용없다. 우리부터 제대로 싸워서 그걸 구심점으로 모여들도록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특히 "지금은 제1야당 따로, 애국시민 따로 서로 완전히 유리돼있어서, 애국시민들이 저 여당을 안 좋아하지만 한국당을 더 미워하는 분들이 더 많을 것"이라며 "그래가지고 힘을 쓸 수 있겠나. 우리 당이 먼저 바뀌어서 확실한 우파 선명야당이 되면 애국시민들이 마음을 좀 열고 기대해볼까 하는 게 보수대통합"이라고 역설했다.

한편 그는 지난 13일 나경원 의원이 옛 친박(親박근혜)계의 득표 지원 아래 비박(非朴)계 복당파 김학용 의원을 약 2대 1의 표차로 누르고 원내대표로 당선된 것에 대해선 "탄핵을 주도했던 사람들이 탈당했다가 은근슬쩍 들어와 쥐고 흔들었지 않냐"며 "당 안에서 '이게 도대체 뭐냐' '우리가 여태 당을 지키고 싸웠는데 어디 갔다 온 친구들이 도리어 큰 소리 치고 우리(친박)가 무슨 천덕꾸러기 취급을 받는 거냐' 생각하는 의원이 많았고, 그런 반감이 표출돼 원내대표 선거에 반영됐다고 본다"고 분석했다.

한기호 기자 rlghdlfqjs@pennmike.com

이 기사가 마음에 드시나요? 좋은기사 원고료로 응원하세요
원고료로 응원하기
저작권자 © 펜앤드마이크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