석동현 변호사 [연합뉴스 제공]
석동현 변호사 [연합뉴스 제공]

청와대 특별감찰반원 출신 김태우 수사관이 23일 석동현 전 서울동부지검장을 변호인으로 선임했다.

검사 출신인 석 변호사는 대검 공보관을 거쳐 법무부 법무과장, 부산지검장, 서울동부지검장 등을 지냈다.

석동현 변호사는 지난 3일 세월호 유족 불법 사찰 혐의를 받는 이재수 전 사령관의 구속영장심사에 참석해 영장 기각을 끌어냈다. 하지만 나흘 뒤 이 전 사령관이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

석 변호사는 "청와대가 고발한 사건에 대해 김태우 수사관 변호를 하게 됐다"고 했다. 석 변호사는 최근까지 자유한국당 부산 해운대갑의 당협위원장(옛 지구당위원장)으로 있었다.

석 변호사는 한때 잠재적 검찰총장 후보군으로 거론되는 등 검찰 내부에서 신망이 두터웠다. 하지만 2012년 부하 검사가 여성 피의자와 부적절한 성관계를 가진 사실이 드러나 파문이 일자 관리·감독의 책임을 지고 검사장직을 스스로 사퇴했다.

검찰을 떠난 이후 검찰 개혁에 목소리를 높이던 석 변호사는 2016년 총선에 출마하며 정계에 입문했다.

새누리당 예비 후보로 부산 사하을에 도전장을 던졌지만, 민주당에서 새누리당에 입당한 조경태 의원에게 밀려 공천을 못 받았다.

18대 새누리당 국회의원을 지낸 박영아 전 의원이 부인이다.

김 수사관이 업자들로부터 골프 접대를 받았다는 비위 혐의는 현재 대검찰청이 수사하고 있다.

청와대가 문제 삼은 특감반 보고서 유출은 수원지검이 수사 중이다.

한편 자유한국당은 지난 20일 청와대 '윗선'이 김 수사관에게 위법한 민간인 정부 수집을 시켰다며 직권남용 혐의 등으로 임종석 비서실장과 조국 민정수석을 고발했다. 이 사건은 서울동부지검에서 수사한다.

같은 사안을 여러 검찰청에서 나눠 수사하게 된 것이라서 법조계에선 검찰이 수사 의지가 없는 것 아니냐는 말도 나온다.

 

조준경 기자 calebcao@pennmik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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