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중앙통신 20일 논평 내 "美北 비핵화 협상 교착, 美의 그릇된 인식 때문" 주장
"美는 조선반도 비핵화를 '北비핵화'로 어물쩍 간판만 바꿔"
이에 대니스 와일더 전 백악관 아시아담당 선임보좌관는 韓정부 해명 요구
"韓정부는 이런 북한과 왜 관계 진전을 추진하는지 설명할 필요 있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右)과 북한 김정은. (사진=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右)과 북한 김정은. (사진=연합뉴스)

북한이 20일 북핵보다 미국의 핵 위협을 먼저 없애야 한다고 주장했다.

북한 관영 조선중앙통신은 이날 논평을 내고 '조선반도 비핵화'에 대해 "우리의 핵 억제력을 없애는 것이기 전에 조선에 대한 미국의 핵 위협을 완전히 제거하는 것"이라며 미북 비핵화 협상이 교착에 빠진 것을 '비핵화에 대한 미국의 그릇된 인식' 때문이라고 했다.

이어 "6·12 조·미 공동성명에는 분명히 '조선반도 비핵화'라고 명시돼 있지 '북 비핵화'라는 문구는 눈을 씻고 봐도 찾을 수 없다"며 "미국은 조선반도 비핵화를 '북 비핵화'로 어물쩍 간판을 바꿔놓음으로써 세인의 시각에 착각을 일으켰다"고 강조했다.

또 "조선반도 비핵화는 주변으로부터 모든 핵위협 요인을 제거한다는 것을 의미한다"고 말했다.

북한의 연속된 도발에 미국 조야(朝野)는 강하게 반발하며 한국 정부의 해명을 요구했다. 대니스 와일더 전 백악관 아시아담당 선임보좌관은 "비핵화 협상의 중재자 역할을 자처하던 한국 정부의 해명이 필요하다"며 북한의 비핵화 의지를 미국에 거듭 전달했던 한국 정부는 북한이 왜 이렇게 행동하는지, 또 왜 이런 북한과 계속 (관계) 진전을 추진하는지에 대해 설명할 필요가 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코리 가드너 미 상원 외교위 동아태소위원장은 북한과의 (2차 미·북) 정상회담 취소를 언급하기도 했다.

한편 북한은 지난 16일에도 조선중앙통신을 통해 미국이 고강도 제재를 통해 자신들의 핵포기를 압박한다면 "비핵화의 길이 영원히 막힐 수 있다"고 엄포를 놓은 바 있다. 일주일도 채 지나지 않아 한 단계 더 높은 수위의 도발을 감행한 것이다.

심민현 기자 smh418@pennmik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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