文대통령 내외, '강릉 펜션 사고' 발생 사흘만인 21일 서울 성동구 성수아트홀에서 연극 관람
文대통령, 공연 시작되자 노래에 박자 맞추며 손뼉 쳐
文대통령의 이번 연극 관람이 과거 행적 비춰볼 때 부적절했다는 지적도

문재인 대통령과 부인 김정숙 여사가 21일 오후 서울 성동구 성수아트홀에서 발달장애인 예술단 ‘그랑’의 연극 공연 ‘군산, 1919년 그날’을 관람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문재인 대통령과 부인 김정숙 여사가 21일 오후 서울 성동구 성수아트홀에서 발달장애인 예술단 ‘그랑’의 연극 공연 ‘군산, 1919년 그날’을 관람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문재인 대통령은 지난 18일 강원도 강릉의 한 펜션에서 일산화탄소 중독으로 대입 수능시험을 마친 서울 대성고 3학년 남학생 3명이 숨지고 7명이 의식을 잃는 참변이 발생한지 사흘만인 21일 김정숙 여사와 함께 연극을 관람했다.

문 대통령과 김 여사는 이날 오후 서울 성동구 성수아트홀에서 발달장애인으로 구성된 예술단 '그랑'의 연극 '군산, 1919년 그 날'을 관람했다. 이 작품은 전라도 군산에서 일어난 3‧1 독립운동을 소재로 하고 있다.

문 대통령은 공연장에 들어서 객석 맨 앞줄 휠체어에 앉아있는 여성 장애인의 손을 잡아주거나 다른 관객들과도 악수를 나눴다. 공연이 시작되자 노래에 박자를 맞추는가 하면 일부 장면을 보고 손뼉을 치기도 했다.

문 대통령은 30분간 공연을 관람한 후 무대에 올라 "3‧1 독립운동은 우리 민족이 독립할 의지와 능력을 충분히 가진 것을 세게에 과시한 쾌거였고, 이를 계기로 임시정부가 수립됐다"며 "한강 이남에서 제일 먼저 일어난 3‧1 독립운동을 얘기 삼아 연극에 더 특별한 의미가 있다"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또 "이제는 단순한 이상이나 목표에 그치지 않고 모든 사람이 평등하고 존엄한 세상을 만들어야 한다. 그것이 정부가 추진하는 포용 국가"라며 "그러려면 차별받고 배제됐던 분들이 함께 어울려 누구나 똑같은 권리를 누리며 잘 살 수 있는 세상을 만들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일각에선 세월호 참사 3년이 지난 2017년 세월호 기억식에서 "세월호 참사는 아직 진행 중이다. 끝까지 세월호를 잊지 않고 기억하겠다"라고 침통해했던 문 대통령이 대학입학을 앞둔 꽃다운 나이의 고등학생 3명이 어이없는 사고로 목숨을 잃은지 사흘밖에 지나지 않은 시점에서 웃고 떠들면서 연극을 관람한 것은 문 대통령의 과거 행적을 비춰볼 때 부적절했다고 지적하기도 했다.

심민현 기자 smh418@pennmik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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