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순물·미꾸라지 등 靑 김의겸·윤영찬 행태도 비판…"핑계로 성공한 사람은 김건모 뿐"

페이스북에서 공유되고 있는 문재인 정부 풍자글.(페이스북 캡처)

최근 문재인 정권 청와대 민정수석실  산하 반(反)부패비서관실 특별감찰반의 전방위적 민간인 사찰 의혹 파문과 관련해 현 정권의 행태를 풍자한 페이스북 게시글이 화제를 모으고 있다.

'세태 풍자'라는 제목으로 21일 페이스북에 게재된 뒤 페북 사용자들 사이에서 활발히 공유되고 있는 글에는 '청와대 경내에 있는 절 이름은 민간인 사찰', '청와대 민간인 사찰 안 중앙법당에 모신 불상 이름은 내로남불'이라고 비꼬는 내용이 포함돼 있다.

또 '청와대에서 매일 처마시는 물은 불순물', '청와대 뒷마당에 내리는 눈은 기밀누설' 등의 내용도 담겨있다.   

이 글을 올린 페이스북 이용자는 이와 함께 '핑계로 성공한 사람은 (핑계라는 노래 제목으로 히트를 친) 김건모 뿐"이라며 "호미로 막을 일을 가래로 막지 말지어다"라고 문재인 정부의 민간인 사찰 의혹 대응에 대해 비판하기도 했다. 

이 글에 대해 다른 페이스북 이용자는 '청와대 연못에 사는 물고기는 미꾸라지'라고 댓글을 남기기도 했다. 

민간인 불법사찰 의혹에 대해 '불순물', '미꾸라지'와 같은 단어들이 페이스북에서 화제가 되고 있는 이유는 청와대가 이번 사건에 대해 해명하면서 사용한 단어들이기 때문이다. 

윤영찬 청와대 국민소통수석비서관(옛 홍보수석비서관)은 지난 15일 청와대 출입 기자들에게 문자 메시지를 보내 민간인 사찰 의혹을 폭로하고 있는 김태우 수사관을 '미꾸라지'라고 비하했다. 윤 비서관은 문자 메시지에서 "궁지에 몰린 '미꾸라지' 한 마리가 개울물을 온통 흐리고 있다"면서 "허위사실을 포함한 명예훼손의 법적 책임은 반드시 물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김의겸 청와대 대변인은 지난 17일 김태우 수사관의 민간인 사찰 폭로에 대해 언급하면서 민간인 사찰이 있었던 것이 아니라 김 수사관이 보고한 내용 중에서 일부 '불순물'이 포함돼 있었다고 말했다. 김 대변인은 마치 민간인 사찰은 김 수사관 개인의 일탈행위라는 식으로 설명한 것이다. 

문재인 정권이 청와대 민정수석실 산하 반부패비서관실 특별감찰반을 통해 언론사 야당 정치인, 민간 기업체, 대학교수까지 '사찰'을 벌여왔다는 김태우 수사관의 폭로가 나오면서 논란이 일파만파 확산되고 있다. 

문재인 대통령은 "민간인 불법사찰은 대통령 탄핵까지 가능하다"고 말한 바 있다. 문 대통령은 지난 2012년 4월 4일 좌파 성향 인터넷 매체 오마이뉴스와의 인터뷰에서 당시 의혹이 불거진 이명박 정부 국무총리실의 민간인 불법사찰 논란에 대해 "우선 지금 드러난 사실만 갖고도 다수 민간인에 대한 불법사찰을 한 것이고, 국가의 기본을 무너뜨리는 범죄행위"라고 말했다.

또 문 대통령은 "개인에 의해 우발적으로 벌어진 것이 아니라 이명박 정부의 청와대가 정부 안에 범죄조직을 운영한 셈이고, 그것이 드러나니 청와대가 조직적으로 개입해 증거를 인멸하고, 검찰이 축소 수사하도록 하고, 돈으로 입막음까지 한 사건"이라고 덧붙였다.

윤희성 기자 uniflow84@pennmik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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