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겨레 보도 거론 초기 "전부 다 국정조사 대상 된다" 단언했다가
김성태 반론 과정서 "문준용 특혜채용 의혹도 국정조사 하자" 이후 돌변
홍영표 "기사 못본 상태서 일반론 차원 말했을뿐…무조건 할 순 없잖나"

(왼쪽부터) 홍영표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 김성태 자유한국당 전 원내대표(사진=연합뉴스)

현직 청와대 대변인을 배출한 언론사 '한겨레'에서 20일 김성태 자유한국당 전 원내대표의 딸 KT 특혜채용 의혹을 제기하자 즉각 "전부 다 (공공기관 채용비리) 국정조사 대상이 될 것"이라고 말했던 홍영표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가 21일 "국정조사에 포함시키겠다고 단언적으로 이야기한 적은 없다"고 말을 바꿨다.

이는 김성태 전 원내대표가 딸에 대한 의혹보도는 '허위'라고 반박하면서도, 국조 요구를 "전적으로 환영한다"며 문재인 대통령 아들 준용씨의 한국고용정보원 특혜채용 의혹을 함께 조사하자고 맞대응하자 여당이 꼬리를 내린 것 아니냐는 해석을 낳고 있다.

일명 '문준용 특혜채용 의혹'은 여당 소속 이재명 경기도지사가 부인 김혜경씨 소유로 의심받는 트위터 계정 '정의를 위하여(세칭 혜경궁 김씨)'가 지속적으로 제기했던 것이다. 

이 계정을 둘러싼 공직선거법 위반(허위사실 유포에 의한 명예훼손) 논란으로 경찰이 기소의견 검찰 송치까지 했었지만, 이재명 지사가 '혐의를 입증하려면 문준용 특혜채용 의혹 규명이 불가피하다'고 지적하자 검찰 선에서 불기소처분해 파장이 인 바 있다.

김성태 자유한국당 전 원내대표의 '딸 KT 특혜채용 의혹' 관련 해명자료

홍영표 원내대표는 앞서 이날 오전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와 인터뷰에서 "(문준용 특혜채용 의혹은) 2012년 대선부터 지금까지 몇 년 동안 때만 되면 한국당에서 물 타기로 쓰는 소재다. 충분하게 소명과 해명이 됐다"며 "언론 보도를 확인 못한 채 원론적으로 이야기 한 것"이라고 전제한 뒤 이같이 말했다.

그는 전날 기자들과 만나 김성태 전 원내대표 딸 의혹 관련 언론 질문에 "전부 다 국정조사 대상이 될 것"이라고 답한 바 있다.

홍 원내대표는 이날 당 최고위원회의 직후 기자들을 만난 자리에서도 "(한겨레) 기사를 못 본 상태에서 일반론적 차원으로 '(채용비리 조사는) 나오는 대로 해야지'라고 말했을 뿐"이라고 해명했다.

그는 '지금은 국조 대상에 포함된다고 보느냐'는 질문에는 "무조건 할 수는 없지 않냐"며 "사실 관계를 확인해야 한다"고 반응했다. 아울러 "(현 단계에서) 국조에 포함시키겠다 말하는 것은 굉장히 잘못된 것"이라고 선을 그었다.

한기호 기자 rlghdlfqjs@pennmik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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