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부모 단체 생명인권학부모연합·전문가들 국회 헌정기념관서 교육 문제점 및 개선방안 논의

생명인권학부모연합과 전문가들은 21일 국회 헌정기념관에서 '교과서의 성적지향, 젠더, 섹슈얼리티, 피임 등 교육의 문제점 개선을 위한 토론회'를 개최했다.
생명인권학부모연합과 전문가들은 21일 국회 헌정기념관에서 '교과서의 성적지향, 젠더, 섹슈얼리티, 피임 등 교육의 문제점 개선을 위한 토론회'를 개최했다.

학부모들이 교과서에 나타난 급진 좌파적 성교육과 젠더 이데올로기 문제를 직접 분석하고 전문가들과 함께 개선책을 모색하는 토론회가 21일 오후 서울 영등포구 국회 헌정기념관에서 열렸다. 생명인권학부모연합이 주관한 ‘교과서의 성적지향 젠더 섹슈얼리티 피임 등 교육의 문제점 개선을 위한 토론회’다.

생명인권학부모연합 소속 학부모들은 현행 중학교와 고등학교의 기술가정, 윤리, 도덕, 보건 과목의 교과서 81권을 전수 조사·분석한 결과를 이날 발표했다. 그 결과 현행 교과서들은 자유로운 성관계를 권리로 인정하는 ‘성(性)적 자기결정권’을 강조하며 학생들에게 중학생의 성관계가 마치 자연스러운 일인 것처럼 교육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사전에도 등재되지 않은 불명확한 개념인 젠더와 섹슈얼리티 등 페미니즘 이론을 교육하며 다양한 성을 인정하는 뉘앙스를 풍기고 있었다. 심지어 중고등학생들에게 자유로운 성생활을 전제로 피임방법을 과도하게 자세하게 가르치며 자위행위를 권장했다. 그러나 남성 간 성관계인 동성애가 에이즈 발병의 주된 원인이라는 사실을 제대로 밝히지 않아 우려를 더했다.

생명인권학부모연합 허은정 대표는 이날 토론회에서 “최근 한 학부모로부터 인터넷에서 동성애 사이트를 우연히 발견하게 된 후 이를 계속 보게 되었고, 학교와 교과서에서 ‘콘돔만 착용하면 동성애도 안전하다’고 배운 아들이 동성애에 빠져 스스로 자신의 동성애 영상을 촬영해둔 것을 발견했다는 충격적이 이야기를 들었다”며 “피임만 하면 남녀 중학생이 성관계를 해도 되고 동성애도 괜찮다는 식의 학교 교육은 자녀들의 건전한 성에 관한 가치관을 무너뜨릴 뿐 아니라 자녀들의 미래도 불행하게 만드는 교육이기 때문에 반대한다”고 강조했다. 

 

김지연 약사는 교과서의 가장 큰 문제는 다양한 성을 인정하는 젠더 이데올로기를 주입하고 학생들에게 책임과 생명존중 사상이 아닌 성적 자기결정권을 강조하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김 대표는 “현행 교과서의 가장 큰 문제는 성별이 남녀가 아니라 수십 가지라고 가르쳐 성별정체성에 혼란을 느끼지 쉬운 청소년기 아이들을 더욱 혼란스럽게 만드는 것”이라며 “또한 부부관계에서 필요한 피임법이 아니라 프리섹스를 전제로 한 과도한 피임교육”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현행 교과서에서 책임과 생명존중에 대해 제대로 가르치지 않은 채 성적 자기결정권을 강조하고, 낙태가 왜 잘못된 것인지에 대해서 가르치지 않는 것도 큰 문제”라고 덧붙였다.

전윤성 미국변호사(사단법인 크레도)는 “‘젠더’란 단어는 현재 국어사전에도 등재되지 않은 불명확한 개념인데 현행 교과서에는 ‘젠더’에 대해 설명하면서 ‘남성과 여성’이라는 설명을 누락시킴으로써 남녀 이외에 제3의 성의 개념도 해석상 가능한 편향적이거나 확장적 위험성을 지닌 내용이 상당 수 포함돼 있었다”며 “심지어 심리적인 환경에 의해 후천적으로 젠더가 결정된다는 내용도 있어서 성별 결정 기준과 관련해 혼란을 야기한다”고 지적했다. 전 변호사는 “미국 뉴욕시의 경우 젠더를 남성과 여성뿐만 아니라 무려 31가지로 정의하고 제3의 성을 공식적으로 인정하기까지 이르렀다”며 “젠더는 국가에 다라 그 내용이 상이하고 법률적으로 일치된 개념 정의가 없으며 계속 그 범위가 확장돼 나가는 성향이 있으므로 이런 불명확성과 확장성을 지닌 젠더 개념을 청소년들에게 교육하는 것을 부적절하다”고 했다.

생명인권학부모연합과 전문가들은 21일 국회 헌정기념관에서 '교과서의 성적지향, 젠더, 섹슈얼리티, 피임 등 교육의 문제점 개선을 위한 토론회'를 개최했다.
생명인권학부모연합과 전문가들은 21일 국회 헌정기념관에서 '교과서의 성적지향, 젠더, 섹슈얼리티, 피임 등 교육의 문제점 개선을 위한 토론회'를 개최했다.

 

민성길 연세대 의대 명예교수는 “학교 성교육에서 청소년에게 합리적 의사결정과 성적 자기결정권을 가르치고 성행위에 대비한 피임과 성병예방을 가르친다는 것은 콘돔만 제대로 사용하면 욕구대로 성행위해도 괜찮다는 암시를 주는 것”이라며 “이는 청소년의 정신적 미숙과 강한 성적 충동을 모른 척하는 무책임한 교육방침이며 고등학교 시절까지는 전통적인 성윤리를 가르치는 것이 옳다고 본다”고 지적했다.

또한 “청소년에게 합리적 의사결정에 대해 가르칠 수는 있어도 실제 그들의 능력은 부족하다고 보아야하며 더구나 자기 결정을 할 ‘자기’도 아직 형성과정에 있다”며 “결론적으로 청소년들에게 합리적 의사결정에 있어 성적 자기 결정권은 유보하라고 가르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했다. 특히 “중학교 과정에서는 성교, 자위, 포르노에 대해 단호하게 ‘하지 말라’고 가르쳐야 한다”며 “이제는 부모들도 자녀의 교육에 대해 공부하고 구체적이고 실질적인 의견을 제시해야 할 시대가 되었다. 학부모와 교사들은 현재 우리나라에서 왜 누군가가 전통적 윤리관을 뒤엎는 혁명적 성교육을 하려고 애를 쓰려고 하는지에 대해 고심해 보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편 이날 토론회를 주최한 이언주 바른미래당 국회의원은 국가가 공교육을 통해 학생들에게 특정 이데올로기를 주입하는 것은 자유의 침해라고 역설했다. 이 의원은 “교과서는 국민 누구나 인정할 수 있는 보편적인 가치를 담아야 한다고 생각한다”며 “의사결정 능력이 충분히 성숙되지 않은 아이들에게 교과서를 통해 남성과 여성 외에 또 다른 성이 존재할 가능성을 내포한 ‘젠더’ 개념에 대해 가르치고 ‘동성애는 꼭 나쁜 것이 아니다’라고 가르치는 것에 대해 한 사람의 학부모로서 그리고 자녀들의 미래를 걱정하는 엄마로서 참을 수가 없다”고 했다. 이어 “전통과 부모의 생각을 무시하고 국가가 자기 마음대로 소수 세력의 생각을 주입하고 이런 것이야말로 자유의 침해이며 용납할 수 없는 일”이라고 역설했다.

양연희 기자 yeonhee@pennmike.com

이 기사가 마음에 드시나요? 좋은기사 원고료로 응원하세요
원고료로 응원하기
저작권자 © 펜앤드마이크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