앞자리 많아지고 지역 표기 그대로 빠져…네티즌 "'KOR' '태극문양'은 왜?"
뉴스1 "번호 추가확보해 통일시대를 대비하기도 좋다" 보도
단가는 1만원 상승…내년 9월부터 현행 페인트 번호판과 혼용

국토교통부 페이지 캡처
국토교통부 페이지 캡처

내년 9월부터 바뀌는 자동차 번호판 디자인이 논란이 되고 있다. 새 디자인에 국가축약문자(KOR)가 포함돼서다. 육로로 국경을 넘을 수 없는 대한민국 상황에서 지역(시·도)표기는 빼고, 국가축약문자를 넣는 게 적절하냐는 지적이 이어지고 있다.

국토교통부는 21일 “승용차 등록번호 용량(2,200만개)이 한계에 달해, 앞서 결정한 대로 새로운 디자인의 자동차 번호판이 내년 9월부터 사용된다”고 밝혔다. 국토부는 “태극 문양의 반사필름식 디자인이 포함돼 야간에도 번호판을 쉽게 인식할 수 있을 것”이라고 했다.

새로운 등록번호체계는 앞자리를 세자리로 해 2억 1,000개의 번호를 추가로 확보할 수 있고, 기존 주차·단속 카메라의 판속성에도 문제가 없다고 한다. 이 번호판은 내년 9월부터 신규 등록하는 비사업용(자가용)과 대여사업용(렌터카) 승용차에 적용되는데, 지금 번호판보다 가격이 1만원 상승해 현행 페인트식 번호판과 혼용될 방침이다.

네티즌들은 새로운 번호판의 디자인에 대해 지적하고 있다. 새 번호판 디자인을 보도한 이날 뉴스1 포털 기사에서, 한 네티즌은 “옆에 파란 띠는 왜 넣은 것이냐. 유럽이야 유럽연합 내에서 나라별로 차량을 구별해야 하니까 넣은 건데, 그냥 따라하기 바쁜 것인가. 디자인한 사람도 문제고 저걸 채택한 국토부도 문제다”라 꼬집었고, 그에 이은 댓글을 쓴 네티즌도 “태극에 코리아는 왜 넣어서 제작단가는 올리나. 차라리 지자체 로고를 붙여 지역을 식별하는 게 낫다”고 했다.

한편 뉴스1은 이날 오후 보도에서 “번호를 추가로 확보할 수 있어 통일시대를 대비하기에도 충분한 용량”이라는 표현을 사용해, 인터넷 상에서 논란이 일기도 했다. 댓글을 남긴 한 네티즌은 “딴 건 다 모르겠고 통일 시대를 왜 대비해야 하는데?”라 물었다. 이 답글로, 박근혜 전 대통령이 주장한 “통일은 대박이니깐” 등의 비아냥대는 댓글이 달렸다. 이에 다른 네티즌이 “(박 전 대통령은) 자유민주주의 통일이 대박이라는 거지 재앙이(문재인 대통령을 비하하는 말)처럼 적화통일을 의미하는 게 아니란다”는 답글을 남기기도 했다.

앞서 국토교통부는 지난달 19일부터 지난 2일까지 2주간 ‘자동차 등록번호판 디자인 국민의견 수렴’을 한다며 설문조사를 진행한 바 있다. 하지만 설문조사 페이지에는 설문조사 결과는 공개되지 않은 상태다. 21일 펜앤드마이크에서 국토부 관계자에 통화를 여러 차례 시도했으나 연결되지 않았다.

김종형 기자 kjh@pennmik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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