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용삼 칼럼] 조선일보가 확실하게 다시 사는 길
[김용삼 칼럼] 조선일보가 확실하게 다시 사는 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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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일보와 TV조선은 박근혜 탄핵하면 괴물 주사파 정권 탄생 사실 몰랐을까?
간첩 신영복에게 만해상 안겨주고, 反대한민국 작가 조정래와 손잡고 뮤지컬 제작
조선일보가 촛불세력과 한편이 되어 박근혜 탄핵 앞장선 전말 솔직하게 고백해야
김용삼 대기자
김용삼 대기자

필자는 조선일보 출신이다. 월간조선 편집장을 끝으로 퇴사했고, 재직 중 황장엽 망명사건 특종보도를 하여 상금으로 연봉의 50% 인상 특전을 받은 전력(前歷)도 있다. 필자의 직업이 조선일보·월간조선 기자라는 사실에 긍지를 느꼈고, 자유민주주의와 시장경제를 지키는 데 일조하고 있다는 자부심도 강했다.

한 시절 조선일보는 타의 추종을 불허하는 1등 언론사였다. ‘조선일보’라는 브랜드가 풍기는 역사와 전통, 대한민국의 자유민주주의와 시장경제, 그리고 보수우파를 대변하는 정론지로서의 확고한 가치관, 그리고 국민들의 ‘조선일보’에 대한 기대 등등. 이러한 전통과 가치관이 명예심으로 치환되어 ‘조선일보’라는 브랜드 가치를 창출해내는 데 성공했다고 볼 수 있다.

그런데 어느 순간부터인가 조선일보가 보수우파 정론지로서의 사명을 망각했는지 자신들의 역사와 전통에 걸맞지 않게 엇나가기 시작했다. 기사와 사설, 칼럼이 제각각 따로 놀더니 급기야 광복 70주년이 되는 2015년부터 좌회전이 시작됐다.

우병우 공격 실패, 박근혜 탄핵에 앞장

조선일보가 주관하는 여러 가지 시상(施賞) 중에 만해문예대상이 있다. 놀랍게도 2015년 만해상 수상자는 통혁당 간첩단 사건의 주모자로 유명한 신영복 당시 성공회대 석좌교수였다. 조선일보는 이 나라를 공산화로 뒤엎는 활동을 하다 무기징역을 선고받았고, 끝까지 김일성주의를 포기하지 않았던 신영복에게 상금 3000만원을 안겨주었다.

뿐만이 아니다. 조선일보는 반(反)대한민국 성향의 작가 조정래와 손을 잡았다. 대한민국을 좌경화 시키는 데 결정적으로 기여한 『태백산맥』의 작가 아닌가. 이러한 전력의 조정래 작가가 쓴 『아리랑』이란 소설을 뮤지컬로 만들어 광복 70주년을 기념한다면서 돈벌이에 나섰다.

조선일보는 이 뮤지컬을 띄우기 위해 “작가 조정래의 동명 대하소설을 뮤지컬화한 ‘아리랑’은 일제강점기 파란의 시대를 살았던 민초(民草)들의 삶과 사랑, 투쟁의 역사를 담아낸 작품”이라고 사고(社告)를 여러 차례 지면에 게재했다.

조정래가 대한민국의 자유민주주의 가치를 얼마나 무지막지하게 파괴한 반체제 작가인지, 북한의 주체사상을 지도이념으로 삼아 남한에서 공산혁명을 기도했던 통혁당 사건에 연루되어 무기징역을 살았던 신영복의 과거 행적이 어떠했는지에 대해 조선일보는 진정으로 모르고 이런 일을 벌였을까? 그것도 광복 70주년을 기념하는 해에 말이다.

조선일보의 논조의 변화는 걷잡을 수 없이 진행되었다. 어느 날부터인가 박근혜 정부의 우병우 청와대 민정수석을 대상으로 파상공격을 시작했다. 수십 명의 기자와 PD를 동원하여 몇 개월에 걸쳐 우병우의 친구는 물론, 처가까지 먼지 털 듯 뒤진 취재에도 불구하고 우병우 수석이 구체적으로 무슨 잘못을 어떻게 저질렀는지를 조선일보는 입증하지 못했다.

이왕 칼을 뺐으니 고구마라도 베어야 직성이 풀리는 것일까? 급기야 조선일보는 기사와 사설, 칼럼을 통해 박근혜 대통령을 공격하기 시작했다. 그런 행위들이 축적된 끝에 도달한 종착역은 촛불 난동세력과의 악수였다.

조선일보와 TV조선은 촛불 난동의 선봉에 서서 박근혜 탄핵을 향해 파상적인 공격을 감행했다. 마치 박근혜 탄핵이 나라를 구하는 숭고한 행위라도 되는 듯 촛불 난동세력과 손잡고 박근혜 찍어내기에 성공했다.

조선일보와 TV조선이 박근혜 대통령을 탄핵시키면 괴물 주사파 정권이 탄생한다는 사실을 몰랐을까? 이런 기초사실조차 모르고 촛불 광란에 앞장섰다면 병신 육갑한 것이고, 알고서 이런 짓을 저질렀다면 보수 정론지라고 이름 붙일 수 없는 기레기 언론이라고 욕을 얻어먹어도 싸다.

송희영 조선일보 주필의 사표 수리 소식을 알리는 조선일보 社告(2016년 8월 31일자 조선일보 지면 캡쳐).
송희영 조선일보 주필의 사표 수리 소식을 알리는 조선일보 社告(2016년 8월 31일자 조선일보 지면 캡쳐).

 

똥 묻은 개가 겨 묻은 개 나무라고…

정체성을 상실한 조선일보의 이상한 행보는 송희영 주필의 부패 비리 버라이어티 쇼로 절정을 이루었다. 똥 묻은 개가 겨 묻은 개 나무란다고 조선일보 주필 송희영은 법정관리를 받고 있던 대우조선해양으로부터 사장 연임과 관련하여 2억 원 대에 이르는 초호화 유럽여행을 제공받았고, 홍보업체 대표로부터 수천만원 대의 금품 향응 등을 접대 받은 사실이 폭로되어 해임되었다.

2016년 8월 31일자 조선일보 1면에 게재된 “독자여러분께 사과드립니다”란 제하의 사고(社告)는 조선일보 주필이 스스로 언론인임을 포기했음을 고해성사하는 내용증명이니 독자 여러분들은 잘 기억하시길 바란다.

흥미로운 사실은 송희영이 조선일보 주필로 활동한 시기와 조선일보가 보수 정론지 입장에서 일탈했던 시기가 거의 정확하게 일치한다는 사실이다. 송희영 주필은 조선일보를 대표하는 호남 인맥의 핵심이다. 그는 전남 영광군 출신으로 광주일고와 서울대 영문과를 졸업했다.

해당 신문을 대표하는 주필이 구악(舊惡) 기자의 전형과 같은 범법행위를 하여 1심에서 징역 1년에 집행유예 2년을 선고받은 것은 조선일보뿐만 아니라 이 나라 언론의 윤리에 오물을 끼얹고, 언론인의 사명감과 도덕성에 독가스를 뿜어댄 치욕스러운 사건이었다.

오죽했으면 1심 재판부가 송희영 피고를 향해 “기자의 의무를 저버리고, 자신의 지위와 권한을 사적으로 이용해 조선일보의 신뢰성과 공정성을 저하시키고, 나아가 언론에 대한 국민의 사회적 신뢰를 떨어뜨렸다”고 판결했을까. 조선일보가 자기 신문 독자와 보수 정론지로부터 너무나 심각하고 충격적인 일탈을 하는 사이, 수십만 독자가 조선일보를 절독했고, 광고주들은 조선일보를 외면했다.

지난 12월 19일 조선일보 미술관에서 조선일보 전직 사우 모임인 조우회(회장 김문순) 송년의 밤 행사가 열렸다. 전·현직 조선일보 관계자 300명이 참석한 이날 행사에서 방상훈 조선일보 사장은 “조선일보는 정통 보수 언론으로서 사명감을 갖고 앞으로도 자유민주주의와 시장경제라는 대한민국의 두 기둥을 굳건히 지켜나가겠다”, “할 말은 하는 신문으로서 국민이 믿을 수 있는 신문, 많은 국민이 사랑하는 신문이 되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인사했다.

요즘 “조선일보가 변했다”는 말이 주위에서 들린다. 이제야 ‘조선일보다운’ 목소리를 내기 시작했다는 것이다. 방상훈 사장 말처럼 자유민주주의와 시장경제의 두 기둥을 굳건히 지키는 신문으로 어느 정도 선회했음을 피부로 실감한다는 뜻이다. 바꿔 말하면 지금까지는 보수 팔이를 해 가면서 얼굴에 철판 깔고 좌빨 망나니짓을 일삼아 왔는데, 이제 겨우 제 정신 차리고 보수 정론지 역할을 하겠으니 독자들의 용서를 빈다는 뜻이다.

이것이 칭찬인지, 욕설인지는 조선일보 기자들과 편집진, 경영진이 더 잘 알 것이다. 독자들은 지난 탄핵 정국 때 조선일보가 무슨 일을 벌였는지 생생히 기억하고 있다. 방상훈 사장이 아무리 입에 발린 소리를 해도 촛불세력과 한 몸이 되어 괴물 주사파 정권의 탄생에 앞장섰던 그 역사적 죄를 씻어내는 것은 불가능한 일이다.

방상훈 사장은 전직 조선일보 간부들과 만난 자리에서 “내가 한 동안 송희영에게 속은 것 같다”는 요지의 발언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발언은 필자가 전직 조선일보 간부에게 직접 들은 것이다. 방상훈 사장은 송희영에게 무엇을 속았다는 것일까?

대체 무슨 일이 있었기에 금광으로 일으켜 세운 방 씨 가문의 명예 실추는 물론, 보수우파 진영으로부터 모욕을 당해가면서까지 좌익 주사파 촛불세력에 부역을 할 수밖에 없었던 것일까?

“촛불 난동 때 조선일보만이라도 정신 차렸다면…”

촛불광란이 점입가경의 상황으로 번져갈 때 수많은 보수우파 시민들, 수십 년간 대를 이어가며 조선일보를 구독했던 애독자들이 “이 언론 광란의 시대에 조선일보 하나만이라도 제 정신을 차리면 이 사태를 바로잡을 수 있을 텐데”라고 안타까워했다.

조선일보는 애국시민들의 바램을 져버리고 나라 망치는 길로 질주했다. 애국시민들의 간절한 소망을 무시하고 박근혜 탄핵세력과 손잡은 결과가 문재인 정부 탄생이고, 적폐청산의 업보이며, 연방제 통일을 당할 위기에 처한 대한민국의 현주소다.

필자는 전직 조선일보 기자로서, 현직 펜앤드마이크 대기자로서 아무리 상상력을 발동해 보아도 조선일보의 일탈행위를 정상적인 언론 행위로 보기에는 석연치 않은 부분이 많음을 직감한다. 우병우 사건으로부터 박근혜 탄핵, 문재인 정권 창출에 이르는 기간 동안 조선일보는 예전의 ‘조선일보’가 아니었다. 어느 누군가에게 보수우파 정론지의 영혼을 탈취 당하고 좌익 주사파 세력에 빙의(憑依)되어 닥치는 대로 물고 뜯는 강시(殭屍) 내지는 좀비 언론이었다.

언론으로서 상식적으로 이해하기 힘든 조선일보의 일탈행위의 진짜 이유는 무엇이었을까? 이제는 방상훈 사장과 조선일보가 정직하고 솔직하게 지난날의 과오를 밝힐 때가 왔다고 본다. 2015년부터 2017년까지 조선일보가 촛불 광란세력과 한편이 되었던 사실, 박근혜 탄핵에 앞장서게 된 기승전결의 전말을 솔직하게, 정직하게 고백하는 것이다. 그 과정을 정직하고 사실적으로 밝히는 참회의 ‘백서(白書)’를 독자와 국민 앞에 내놓고 석고대죄하는 것이다.

자신의 살을 도려내는 참회의 고해성사 과정을 거칠 때 조선일보로부터 마음이 떠났던 보수우파들이 진정한 정론지로서의 조선일보를 용서하고 받아들일 것이다. 그 길만이 조선일보가 과거의 실수에 대한 죄 갚음의 세례를 받고, 명예를 되찾는 길이 아닐까.

김용삼 대기자 dragon0033@pennmik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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