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이크 폼페이오 미국 국무장관은 20일(현지시간)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김정은의 2차 미북 정상회담이 새해 초에 열리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비핵화는 김정은의 약속이라는 점을 상기시키면서 정상회담을 통해 위협을 해소해 나가길 바란다고 말했다.

폼페이오 장관은 이날 자신의 지역구였던 캔자스 지역방송인 KNSS 라디오와의 전화 인터뷰에서 미북 간 현 상황을 묻는 질문에 “우리는 김정은의 비핵화 약속을 실행하는 작업을 여전히 진행 중”이라고 밝혔다.

그는 “북한을 벌써 3~4차례 다녀왔고 앞으로도 만남을 가질 것”이라며 “트럼프 대통령과 김정은이 새해 첫날로부터 너무 머지않아 만나 미국에 대한 이 위협을 제거하는데 더욱 큰 진전을 만들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그는 ‘북한문제가 1년 전보다 상황이 분명히 좋아진 것으로 보느냐’는 질문에 “의심의 여지가 없다”며 “더는 미사일 실험도, 핵 실험도 없다. 우리는 오늘날 더 좋은 상황에 있다”고 말했다.

폼페이오 장관의 이날 발언은 제재완화에 대한 이견 등으로 미북 간 교착국면이 장기화되는 가운데서 북한 측과 대화의 끈을 이어가며 예상대로 늦지 않은 시점에 ‘2차 핵 담판’을 개최하겠다는 미국 측의 의지를 재확인한 것으로 보인다.

또한 그는 트럼프 대통령과의 업무 관계에 대해 설명해 달라는 질문에 대통령과는 매일 대화를 나누고 있으며 하루 한번 이상 만나는 날도 많다고 대답했다. 이어 “가장 큰 도전은 복잡한 세계”라며 “인류 역사상 가장 위해한 국가인 미국을 끌어내리려는 세력이 전 세계 곳곳에 남아있다”고 했다. 폼페이오 장관은 “그들은 반드시 그렇게 하려고 결심한 만큼 미국인들이 안전하게 살아가고 미국에 경제적 번영이 흘러 들도록 할 수 있는 모든 일을 다해야 한다고 했다.

‘2019년을 맞아 촉각을 곤두세워야 할 임막한 현안이 무엇이냐’는 질문엔 “중국이 장기적으로 미국에 가하는 위협을 주시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한편 미 국무부는 한반도 비핵화를 북한 비핵화로만 받아들이지 말라는 북한의 주장에 대한 미국의소리(VOA) 방송의 논평 요청에 폼페이오 장관의 이날 방송 인터뷰를 참조하라고 대답했다.

북한 조선중앙통신은 앞서 20일 미국이 ‘조선반도 비핵화’의 정의를 ‘북한 비핵화’로만 받아들이는 것은 “그릇된 인식”이라며 “우리의 핵 억제력을 없애는 것이기 전에 ‘조선에 대한 미국의 핵 위협을 완전히 제거하는 것’이 제대로 된 정의”라고 주장했다.

이런 가운데 한미 간 워킹그룹 회의 등을 위해 방한한 스티븐 비건 미 국무부 대북정책 특별대표가 인도적 대북 지원을 위한 북한 여행 금지 조치 재검토 방침을 밝히는 등 북한에 유화적인 제스처를 보여 주목된다.

양연희 기자 yeonhee@pennmik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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