펜션 운영자 김모씨, 지난 18~19일 이틀간 참고인 신분으로 경찰 출석해 진술
"201호에는 7일 입실한 투숙객 있었다...당시에도 보일러 가동했는데 아무 문제 없어"
"다음날 보일러실 청소하면서 연통 문제 없는 것 확인"
경찰, 과거 201호 투숙객들에 대한 조사 중요하다고 보고 수사력 집중

보일러 배기관과 제대로 연결되지 않은 연통. (사진=연합뉴스)
보일러 배기관과 제대로 연결되지 않은 연통. (사진=연합뉴스)

일산화탄소 누출로 수능을 마친 고교생 10명이 숨지거나 의식불명에 빠진 강릉시 경포아라레이크 펜션 업주가 "사고 열흘 전까지만 해도 201호 보일러에 문제가 없었다"고 진술했다고 20일 조선일보가 단독 보도했다.

이날 경찰 등에 따르면 펜션 운영자 김모씨는 지난 18~19일 이틀간 각각 참고인 신분으로 경찰에 출석해 이 같이 주장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는 "201호에는 지난 7일 입실한 투숙객이 있었다"며 "당시에도 보일러를 가동했는데 아무 문제가 없었고, 다음날 보일러실을 청소하면서 연통이 분리되지 않았던 것을 눈으로 확인했다"고 진술했다고 한다.

보일러실에서 흡연하는 투숙객이 있어 청소하러 들어가 수시로 확인했다는 것이다. 그는 "뉴스에 나오는 것처럼 눈에 띄게 연통이 분리되어 있었으면 봤을 텐데 당시에는 전혀 그런 것을 보지 못했다"고 말한것으로 전해졌다. 하지만 학생들이 묵었던 201호 보일러 연통은 육안으로 확인이 가능할 정도로 떨어진 상태다.

경찰은 보일러 본체와 연통이 어긋난 시점이 2014년 보일러 설치 때부터인지, 시간이 지나면서 점점 어긋난 것인지 등을 집중적으로 조사 중이다. 펜션 운영자 김씨 주장이 맞다면 보일러 연통은 12월 9일에서 18일 사이에 어떠한 요인에 의해 떨어져 나간 것으로 추정된다.

경포아라레이크 펜션 201호는 11월 30일 입실~12월 2일 퇴실(투숙객 8명), 12월 7일 입실~12월 8일 퇴실(외국인 투숙객 13명) 투숙객을 받았다.

경찰은 과거 201호 투숙객들에 대한 조사가 중요하다고 보고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경찰 관계자는 "안전 관리의 책임이 누구에게 있는지를 밝히는 게 이번 수사의 핵심"이라며 "펜션 업주의 진술을 확인하기 위해 201호 객실의 과거 투숙객을 대상으로 보일러 이상 여부를 파악 중"이라고 밝혔다.

한편 지난 18일 오후 1시 12분 강원 강릉시 경포아라레이크 펜션에서 서울 대성고 3학년 학생 10명이 의식을 잃은 채 발견됐다. 모두 일산화탄소 중독 증세를 보였고, 이 가운데 3명은 숨졌다. 나머지 7명은 병원에서 치료를 받고 있다.

심민현 기자 smh418@pennmik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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