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옥행', 지난 8월부터 '통일 망치는 반통일세력, 분단 적폐 청산' 구호
警 "회원 1명에 협박죄·명예훼손죄 혐의 적용"…인터넷 게시물로 특정
최근 활동하는 백두수호대도 비슷한 구호…앞서 우파단체가 警檢에 고발해

(사진 = 감옥행 페이스북 캡처)
(사진 = 감옥행 페이스북 캡처)

검찰이 태영호 전 주영 북한 공사와 박상학 자유북한운동연합 대표를 체포하겠다는 친북(親北) 단체인 ‘감옥행’에 대한 수사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19일 서울 송파경찰서는 “태 전 공사와 박 대표를 체포하겠다며 결사대를 만들어 활동한 A씨를 지난 13일 기소 의견으로 검찰에 넘겼다”며 “A씨는 ‘감옥행’ 회원으로 인터넷에 관련 게시물을 올려 혐의가 특정됐다”고 밝혔다. 경찰은 그에게 형법상 협박죄, 정보통신망법상 명예훼손죄 등 혐의를 적용했다.

‘박상학·태영호 체포 대학생 결사대 감옥행(약칭 감옥행)’이라는 이름의 단체는 지난 8월 활동을 시작했다. 지난 8월 페이스북 페이지를 개설해 “잡았다 요놈” “겁에 질리게 만들겠다”는 등 위협적인 언사를 사용해 태 전 공사·박 대표를 위협한 사실이 펜앤드마이크를 통해 밝혀졌다. 이들은 또 두 사람의 얼굴이 들어간 ‘수배전단’을 만들어 서울 번화가에 붙이고, “체포하겠으니 조심하라”는 내용의 집회를 열기도 했다.

경찰은 이 수배전단을 확보하고, 수배전단 안에 ‘태 전 공사는 미성년자 강간범’ ‘박 대표는 후원금을 횡령하고 음란물을 유포한 범죄자’ 등의 내용이 담긴 것을 확인했다. 또 소셜미디어에 올린 게시물(‘반드시 박상학을 잡겠다는 의도로 실천에 나선다’ 등)이 공포심을 유발할 수 있다고 보고 협박죄를 적용했다고 한다. 박 대표에 대한 후원금 횡령 등은 명예훼손으로 판단했다.

(사진 = 백두수호대 페이스북)
(사진 = 백두수호대 페이스북 캡처)

최근 활동하고 있는 ‘백두수호대’도 ‘감옥행’과 활동이 비슷하다. 이들 역시 태 전 공사에게 협박성 이메일을 보내고, 전화를 걸기도 했다. “반통일적 행동을 멈추고 더 이상 강의나 방송에 나서지 말라” “온 국민이 통일을 원하는데 거짓 선동하지 말라” “민족 반역자의 최후가 어떤지 알 것이다”는 등의 내용이다. 백두수호대도 ‘서울 남북정상회담 방해세력 수배지’를 만들고, 이 안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마이크 폼페이오 미 국무부 장관·홍준표 전 자유한국당 대표·조원진 대한애국당 대표 등을 넣기도 했다.

‘감옥행’과는 별도로, 자유청년연합과 태극기혁명국민운동본부(국본) 등 일부 우파 시민단체는 백두수호대를 비롯해 ‘김정은 서울방문 환영’을 기치로 하는 종북 단체들을 경찰·검찰에 고발한 바 있다.

김종형 기자 kjh@pennmik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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