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스타항공 “개인적인 차원...절대 회사 차원의 조직적 강요는 없었다"

저비용항공사(LCC)인 이스타항공이 최근 수년간 직원들에게 여당 국회의원들의 정치 후원금을 내라고 강요했다는 의혹에 휩싸였다. 이스타항공측은 이와 관련해 일부 지원들 사이에서 정치후원금을 내달라는 요구가 있었다는 사실에 대해서는 시인하면서도 조직 차원의 강요는 절대 아니라는 입장을 밝혔다.
 

동아일보는 익명을 요구한 이스타항공 관계자를 인용해 “이스타항공 측이 직원들에게 1인당 많게는 10만원까지 더불어민주당 국회의원들에게 정치 후원금을 기부하도록 지시한 것으로 알려졌다”고 보도했다. 익명의 관계자는 “부서별 팀장급 간부들에게 후원해야할 국회의원 이름들과 후원 계좌번호 등을 전달햇으며 팀장들은 부서 내 직원들에게 각자 후원할 국회의원을 지정해 후원금을 내게 했다”고 주장했다. 또 “이같은 내용이 이스타항공 직원들이 이용하는 익명 애플리케이션(앱)인 ‘블라인드’에도 올라와 있다”고 전했다.

이같은 의혹과 관련해 이스타항공측은 일부 시인하면서도 조직 차원의 강요는 절대 아니라는 입장이다. 이스타항공 관계자는 “일부 직원들 사이에 개인적인 차원에서 정치후원금을 내달라고 했던 사실은 있었지만 절대 회사 차원의 조직적 강요는 없었다”며 “개인적 차원의 부탁인만큼 정치후원금 대상도 여당인지 야당인지 확인되지 않았다”고 해명했다.

한편 이스타항공 직원들이 이용하는 블라인드앱에는 이스타항공이 매년 이같은 정치자금법 위반 행위를 반복해 왔다는 글들이 게시된 것으로 알려졌다. 관련 게시물의 댓글 중에는 “매년 부서별로 정치인 명단을 받는다”며 “1인당 10만원씩으로 안내면 확인사살(확인)까지 한다”고 토로하는 내용도 포함된 것으로 전해진다. 이스타항공의 창업자인 이상직 전 회장은 19대 더불어민주당 국회의원 출신인만큼, 업계에서는 여당 국회의원을 대상으로 후원이 진행됐을 것으로 보고 있다. 이에 따라 사실이 확인될 경우 정치자금법 위반 행위라는 지적이 나온다.

한편 이스타항공은 19대 더불어민주당 국회의원을 지낸 이상직 중소기업진흥공단 이사장이 지난 2007년 창립한 저비용 항공사로, 2009년 1월 김포-제주 첫 취항을 시작으로 국내선 5개, 국제선 29개 노선을 운항하고 있다. 또한 현 정부의 일자리 정책에 적극적으로 동참한 기업으로서 2017년 일자리창출 정부포상 대통령 표창을 수상한 바 있다.

이세영 기자 lsy215@pennmik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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