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4일 고양 킨텍스 제1전시장에서 열린 K-베이비 페어에서 한 커플이 아기용품을 살펴보고 있다. (사진 = 연합뉴스)
14일 고양 킨텍스 제1전시장에서 열린 K-베이비 페어에서 한 커플이 아기용품을 살펴보고 있다. (사진 = 연합뉴스)

최근 일본 도쿄에서 대규모 맞선 행사가 열렸다. 특이한 점은, 행사를 주최한 ‘DNA 솔루션즈 뱅크’가 사전에 참가자의 DNA를 미리 받아 분석한 것이다. 이 업체는 DNA 적합성이 큰 남녀가 짝이 되도록 하고 맞선 행사를 진행했다.

이 ‘DNA 남녀 매칭’ 서비스는 2008년 스위스에서 처음으로 시작된 HLA유전자 연구를 활용한 것이다. 당초 HLA유전자 연구는 장기 이식 시 기증자와 수혜자의 적합도를 알아보기 위해 출발했다고 한다. HLA 유전자가 서로 다를수록 ‘연애 궁합’이 좋고 우수한 유전자를 가진 자녀가 태어나는 것으로 알려졌다.

DNA 솔루션즈 뱅크가 주선한 대규모 맞선 행사에 참석한 남녀도 신기해했다. 업체는 DNA 적합도를 분석한 자료를 앞에 두고, 특정 수치가 70% 이상이면 결혼 적합도가 좋은 것으로 간주했다. DNA 적합도에 따라 짝지어진 행사 참석자들은 “이야기하기가 편했다” “서로 맞는 부분이 많았다”며 신기해했다고 한다. 이 남녀들은 업체 측에 DNA만 사전 제공하고, 서로 직업과 수입·나이 등을 밝히지 않은 채 만난 상태였다. 심지어 얼굴도 서로 볼 수 없도록 가면까지 썼다.

현재 전세계 약 50개국에서 200만명 이상이 DNA 매칭 기술을 활용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일본에서는 4개 회사가 DNA 매칭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고 한다. NHK 등 일본 언론들은 “결혼할 상대를 찾느라 시간과 돈을 쓰는 데 지친 사람들이 DNA를 통한 ‘맞선’에 관심을 기울이고 있다”고 분석했다.

김종형 기자 kjh@pennmik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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