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백악관이 17일(현지시간) 워싱턴 DC에서 열린 크리스마스 연회에 탈북자 지성호 씨를 초청했다고 미국의소리(VOA) 방송이 18일 보도했다.
올해 1월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국정연설에 초청받았던 탈북자 지성호 씨는 백악관의 초청으로 이날 크리스마스 연회에 참가했다. 이날 행사는 오후 4시부터 1시간 30분 동안 이어졌다. 트럼프 대통령 부부 외에도 짐 매티스 국방장관, 새라 샌더스 백악관 대변인, 스콧 워커 위스콘신 주지사 등 정관계 고위 인사들과 기업인 500여 명이 참석했다.
한국의 북한인권단체 나우 대표의 대표를 맡고 있는 지성호 씨는 VOA와의 인터뷰에서 “백악관 크리스마스 리셉션 하면 수많은 유지와 정치인들이 가고 싶어하는 자리인데 초대됐다는 것은 표현 못할 영광”이라고 소회를 밝혔다.
자신을 초대한 트럼프 대통령에 대해선 “연두교서 때의 감동이 쭉 가는 것 같다”며 “북한인권에 대한 마음들이 함께하고 중요한 것은 북한인권에 있어 북한의 피해자들과 함께 간다. 북한인권을 항상 마음에 두고 계신다. 이런 뜻이 아닐까 싶다”고 했다.
또한 “트럼프 대통령이 크리스마스 연회에서 북한을 언급하지는 않았지만 백악관에서 세계 최강대국이 누리는 종교의 자유를 실감할 수 있었다”며 “어떻게 하면 나의 고향, 북한땅에도 크리스마스 분위기가 자유롭게 풍겨나고 사람들 얼굴에 웃음꽃이 피고 언제면 크리스마스 트리가 만들어질 수 있을까. 어찌 보면 북한주민들에게 미안한 마음도 컸다. 그래서 종교의 자유가 북한땅에 있어야겠다. 더 많은 노력을 해야겠다고 생각했다”고 했다.
워싱턴의 민간단체 북한인권위원회 그레그 스칼라튜 사무총장은 VOA에 “백악관 크리스마스 행사에 탈북자가 초대된 것은 처음”이라며 트럼프 행정부가 북한인권 문제를 경시하지 않겠다는 반가운 신호라고 반겼다.
스칼라튜 사무총장은 “사실 트럼프 행정부가 북한인권을 절대로 포기하지 않았고 그 동안 그것을 알고 있었다”며 “올 2월 말까지만 해도 트럼프 대통령이 대한민국 국회에서 연설 하면서 북한인권을 연설했고 국정연설에서도 지성호 대표를 초대했고 탈북자 8명을 백악관에 초대했다. 트럼프 행정부는 북한의 인권 실태에 대해 잘 알고 있다”고 했다.
이어 “지성호 씨가 백악관에 초청된 것은 3만 명이 넘는 한국 내 탈북자 모두가 함께 온 것과 같다”며 “북한의 핵과 미사일 문제뿐만 아니라 인권 문제를 함께 다뤄야 한다는 점을 미국 정부가 잘 알고 있다”고 했다.
양연희 기자 yeonhee@pennmik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