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티즌들 "적기를 불태운 게 뭐가 문제?"
"성조기 불태운 좌파는 수사했나?" 반문
문재인 대선후보 당시 북한 주적 지칭 회피

(연합뉴스 제공)
(연합뉴스 제공)

북한 현송월이 22일 서울역에 도착할 당시 인공기 등을 불태우며 시위한 일부 시민들에 대해 경찰이 수사에 착수했다.

서울지방경찰청은 이날 서울역 광장에서 일부 시민들이 인공기, 한반도기, 김정은 사진을 불태운 행위에 대해 서울 남대문 경찰서가 수사에 착수했다고 밝혔다.

대한애국당 주최로 열린 시위는 오전 11시 서울역 광장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평창동계올림픽이 ‘김정은의 평양올림픽’으로 전락했다고 비난하면서 인공기와 한반도기, 그리고 김정은 사진을 불태우고 발로 밟는 퍼포먼스를 벌였다.

시민들은 “대한민국 정체성이며 상징인 태극기를 없애고, 국적 불명 한반도기를 등장시켜 북한 응원단과 북한 마식령 스키장 공동훈련을 한다는 것은 강원도민과 평창주민의 땀과 노력을 물거품으로 만들려는 의도”라고 말했다.

참가자들이 인공기와 김정은 사진에 불을 붙이자 경찰은 곧장 소화기로 진압했다.

관련 소식을 접한 네티즌들은 “아니, 적기를 불태우는데 뭐가 문제인가?”, “근데 저게 왜 죄인데?”라며 경찰의 대응에 황당하다는 반응을 내놓고 있다.

해당 기사에 달린 순공감순 댓글 (네이버 캡쳐)
해당 기사에 달린 순공감순 댓글 (네이버 캡쳐)

북한은 대한민국 헌법 제 3조(대한민국의 영토는 한반도와 그 부속도서로 한다)에 의거했을 때 휴전선 이북을 불법 점거하고 있는 무장단체로 대한민국의 ‘주적(主敵)’이다.

‘주적’표현은 1995년 국방백서에 처음 사용했다. 2017년 KBS주최 대선토론 당시 문재인 당시 후보는 유승민 후보와의 대화에서 “대통령이 할 말(북한이 주적)은 아니라고 본다”며 한사코 북한을 주적으로 지칭하길 꺼린 바 있다.

이에 당시 유 후보는 “벌써 대통령이 되셨느냐”고 되물었다.

한 네티즌은 “트럼프 대통령이 방한했을 때 국회 앞에서 성조기 태운 집단은 조사했냐”고 따져 묻기도 했다. 적기를 불태운 건 곧장 수사하면서 동맹국기를 불태운 건 어떻게 처리했냐는 질문이다.

조준경 기자 calebcao@pennmik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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