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무장지대 초소 철수-NLL수역 비행금지구역 설정 등 안보 기부"
"국민들 두 눈 부릅뜨고 보고있다는 것 경고하기 위해 행사 준비"

'2018 기부왕 시상식' [펜앤드마이크]
'2018 기부왕 시상식' [펜앤드마이크]

“정은이에게 장단 맞추니 세계에서 자살한다 소리 높인다~♬”

유명 캐롤 ‘흰 눈 사이로’를 개사한 노래가 광화문 광장에 울려 퍼지자 길을 지나가는 시민들이 발길을 멈췄다.

자유우파 성향 청년단체 케이파티(K-Party)주최로 서울 광화문 세종문화회관 중앙 계단에서 ‘2018 올해의 기부왕 시상식’이 18일 오후 12시 열렸다.

케이파티는 행사에 대해 “고난의행군연대, 사람먼저복지연대가 후원하고 외교참사수습위원회, 희망사회창조협회, CMC1004가 후원한다”고 설명했지만 케이파티를 제외한 다른 단체들은 이날 시상식을 위해 만들어진 '임의 단체'다.

주최측은 “문 대통령은 비무장지대 내 감시초소인 GP를 철수하고, 서해평화수역을 설정한 데 이어 NLL수역을 추가로 비행금지구역에 포함시킴으로써 국군의 북방한계선 방어 역량을 약화시키는 등 안보 기부 최전선에 섰다”며 기부왕 선정 배경을 밝혔다.

이어 “문 대통령은 청와대의 업무추진비를 아껴 5억6,700만원을 마련해 귤 구입과 운송 등에 쓰는 등 ‘귤 북송 프로젝트’를 성공적으로 이끌었을 뿐만 아니라, 유럽 순방에서 국제사회의 대북제재 완화 세일즈를 통해 북한에 더욱 아낌없는 지원을 하기 위해 노력한 점도 인정받았다”고 덧붙였다.

기부왕 심사 경과보고를 맡은 박선영 동국대 교수는 “문재인 대통령은 다음과 같은 사유로 2018년 최고의 기부왕에 등극을 하게 되었다. 첫째, 남북은 비무장지대 내에 있는 감시초소인 GP철수를 앞장섰다. 둘째, 서해에 평화수역을 설정한데 이어서 NLL수역을 추가로 비행금지 구역에 포함시킴으로써 대한민국 국군의 북방한계선인 NLL를 완전히 무력화시켰다. 이것은 아낌없이 내주는 영토기부를 한 점으로 기부왕에 등극하게 된 결정적인 요소”라고 설명했다.

이날 시상식 참가자들은 ‘안보를 기부한 대통령’이라는 글이 적힌 산타모자를 쓰고 나와 문 대통령 가면을 쓴 인물에게 표창장을 수여하는 퍼포먼스를 보였다.

이어 미국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가면을 쓴 사람이 등장해 문 대통령 가면과 북한 김정은 가면을 장난감 뿅망치로 때리는 장면을 연출했다.

미국 트럼프 대통령-북한 김정은-문재인 대통령 가면(좌측부터) [펜앤드마이크]
미국 트럼프 대통령-북한 김정은-문재인 대통령 가면(좌측부터) [펜앤드마이크]

이용원 케이파티 대표는 “오늘 행사는 청년들은 거들떠 보지도 않고 북괴 김정은에게만 퍼주고 안보까지 양보한 모든 활동에 기부왕을 시상한 것”이라며 “이러한 문재앙(문재인 대통령의 별명)에 대해서 청년들과 어르신들이 경각심을 가지고 정신 똑바로 차려야 한다. 국민들이 두 눈 부릅뜨고 바라보고 있다는 것을 경고하기 위해 행사를 준비했다”고 전했다.

기부왕 시상식은 전국 대학가에서 붙기 시작한 문재인 정부 국정운영 ‘정책 실패’ 풍자 대자보에 호응해 나온 블랙코미디로 보인다.

앞서 페이스북 페이지 ‘전대협’은 전국 100개 대학에 전대협이 만든 ‘문재인 왕씨리즈’ 대자보가 일제히 게시될 예정”이라고 지난 6일 밝혔다.

‘전대협’측은 ‘왕 시리즈’ 대자보에서 문 대통령에 대해 ‘경제왕’, ‘태양왕’, ‘기부왕’, ‘고용왕’, ‘외교왕’, ‘에듀왕’, ‘도덕왕’ 등으로 지명하며 이와 관련된 각 분야별 사례를 나열해 풍자한 바 있다.

조준경 기자 calebcao@pennmik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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