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NBC 코미디 프로그램인 SNL 비난…"불공정한 뉴스보도·민주당 광고일 뿐"
힐러리가 승리한 가상 사회 묘사…로버트 뮬러 특검도 등장해

트럼프 대통령을 풍자하고 있는 SNL 장면. (사진 = SNL 유튜브 페이지 캡처)
트럼프 대통령을 풍자하는 SNL 장면. (사진 = SNL 유튜브 페이지 캡처)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미국 언론들의 ‘가짜 뉴스’ 비난에 이어 코미디 프로그램인 SNL(Saturday Night Live) 비난에 나섰다.

트럼프 대통령은 16일(현지시간) 자신의 트위터에 “진짜 스캔들은 NBC같은 방송과 SNL같은 민주당 스핀머신(spin machine·여론조작 기구)들의 편향된 보도”라며 “순전히 불공정한 뉴스보도이고 민주당 광고일 뿐이다. 법정에서 가려져야 할 것”이라고 적었다.

미국 NBC방송은 토요일 밤 11시 35분마다 SNL을 방송한다. 트럼프 대통령의 표적이 된 지난 15일 방송에서는 배우 알렉 볼드윈이 트럼프 대통령으로 분장해 출현했고, 러시아 대선 개입 의혹을 수사하는 로버트 뮬러 특검(로버트 드니로 役)도 등장했다. NBC는 지난 5월에도 두 인물을 등장시켜 2016년 대선 당시 러시아 선거개입 의혹을 풍자했다. 특히 볼드윈은 특정 표정을 지으면 트럼프 대통령과 외모가 거의 유사하다는 평가를 받는다.

이날 방송은 2016년 대선에서 힐러리 클린턴이 승리한 직후 가상의 세계를 그렸다. 가상 세계의 백악관 파티장에서 트럼프 대통령이 “사람들이 좀 달라 보인다. 저들 얼굴에 있는 게 뭐지?”라고 묻자, 천사가 “그것은 웃음이라고 부른다”고 답한다. 힐러리가 당선돼 모두가 즐겁다는 것이다. 이외에도 펜스(벡 베넷 役) 부통령도 등장해, 트럼프 대통령에게 “당신의 부통령이 아니어서 다행”이라고 말하는 장면도 연출됐다.

뮬러가 나오는 장면도 주목받았다. 뮬러가 소매에서 종이를 꺼내자 트럼프 대통령이 “소환장인가, (특검) 최종 보고서인가”라고 묻는데, 뮬러는 “내 손자의 사진이다. 나는 반역죄로 바보들을 조사할 필요가 없기 때문에 손자와 함께 훨씬 더 많은 시간을 보내고 있다”고 답한다.

(사진 = 트럼프 대통령 트위터(@realDonaldTrump) 캡처)
(사진 = 트럼프 대통령 트위터(@realDonaldTrump) 캡처)

SNL은 트럼프 대통령의 발언이나 트럼프 행정부가 추진하는 정책에 조롱조의 풍자를 해왔다는 평가를 받는다. 이에 트럼프 대통령은 과거 트위터에 “NBC 뉴스는 나쁘다. 그러나 가장 나쁜 것은 NBC의 SNL”이라고 비난하기도 했다.

김종형 기자 kjh@pennmik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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