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페이스X 본사부터 LA공항까지 운행…자기장 장치로 이동
진공 터널서 캡슐 1200km/h로 쏜다는 '하이퍼루프'도 개발 중
머스크, "화성 주거지 건설" 공언하기도…美 매체들 "상상 현실 되는 중" 평가

보링 컴퍼니가 운행하겠다는 초고속 지하터널. (사진 = Boring company 유튜브 페이지 캡처)
보링 컴퍼니가 운행하겠다는 초고속 지하터널. (사진 = Boring company 유튜브 페이지 캡처)

미국 도심의 교통 체증이 짜증나 초고속 지하터널을 뚫어 해결하겠다며 설립한 일론 머스크의 ‘보링 컴퍼니(Boring company)’가 오는 18일(현지시간) LA에 초고속 지하터널을 개통한다.

터널은 LA 남부 호손에 있는 머스크의 우주항공회사인 스페이스X 본사 주차장부터 시작해, LA공항 방향으로 3.2km 구간으로, 상습 정체 구간에 건설됐다. 터널 안에는 플랫폼(노선)이 있는데, 이 플랫폼 위로 캡슐형 차량이 운행된다. 차량 밑에는 스케이트 날처럼 생긴 장치가 있는데, 이 날을 자기장으로 띄운다는 구상이다. 차량에는 일반 자동차 1대나 8~16명의 사람이 탑승할 수 있다. 개통 후 초기에는 일반인 신청자 등을 대상으로 무료 탑승 기회도 주어진다.

보링 컴퍼니는 세간에 진공 터널에서 캡슐 차량을 시속 1,200km 속도로 쏘아보내는 ‘하이퍼루프’ 프로젝트로 알려졌다. 지름 3.5m인 원통 터널을 진공 상태로 유지하는데, 차량 앞쪽의 공기를 빨아들인 뒤 압축해 추진력을 얻는 방식으로 운행된다. 하이퍼루프는 아직 상용화 단계는 아니지만, 전문가들은 2~3년 내로 상용화 수준에 이를 것으로 보고 있다. 이 기술이 현실화되면 서울부터 부산까지 약 400km구간을 20분 만에 이동할 수 있다.

머스크는 개인 차고 등에서 바로 초고속 터널로 진입할 수 있는 ‘드라이브 인 루프’ 서비스도 준비하고 있다. 각 가정 차고에서 지하터널로 연결되는 통로를 뚫어, 엘리베이터 등으로 이동시키겠다는 구상이다.

호손 터널은 곧 사용을 앞두고 있지만, 일부 초고속 터널 공사는 차질을 빚고 있다. 터널 인근 주민들이 환경피해 소송을 제기하고 있기 때문이다. 보링 컴퍼니는 LA 도심 전철역에서 북부 LA 다저스 구장까지인 5.8km 구간에 건설하고 있는 지하터널 사업은 그대로 진행할 방침이다. 이 지하터널 탑승요금은 편도 1달러 수준으로 책정할 것으로 전해졌다.

머스크는 트위터나 기타 언론 인터뷰 등을 통해, 궁극적으로는 화성에 주거지를 건설하기 위해 전기차인 테슬라, 우주 로켓 재활용 프로젝트인 스페이스X, 고속 이동수단인 하이퍼루프를 개발하고 있다고 언급해왔다. 미국 매체들은 “머스크의 상상이 현실이 되고 있다”고 평가하고 있다.

김종형 기자 kjh@pennmik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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