李 前대통령, 최승호 사장 등 고소와 함께 정정 보도 등 청구 소송도 제기
월간조선 보도한 고소장 전문...이 前 대통령 측 "보도내용 조작된 내용, 허무맹랑한 것"
MBC 측 "본사 시사 프로그램, 사실 입각해 충실한 취재 거쳐 방송" 주장

이명박 전 대통령. (사진=연합뉴스)
이명박 전 대통령. (사진=연합뉴스)

이명박 전 대통령이 최승호 MBC 사장과 MBC TV 프로그램 '스트레이트' 출연진을 고소했다.

'스트레이트' 진행자 중 한 명인 배우 김의성은 17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글을 올려 관련 소장을 공개했다.

소장에는 이명박 전 대통령이 최승호 사장과 '스트레이트' 진행자인 김의성, 주진우 시사인 기자, 취재진인 권희진 MBC 기자를 상대로 서울중앙지법에 정정 보도 등 청구 소송을 제기한 내용이 담겼다.

이날 월간조선이 보도한 소장 전문에서 이 전 대통령 측은 "일국의 정보기관이 타국(他國)의 전직 국가원수의 최측근과 그 이름이 똑같은 다른 동명이인자(同名二人者)를 구별하지 못하여 아무 관련도 없는 계좌를 전직 국가원수의 비자금을 보관하는 비밀계좌라고 지명했다"고 설명했다.

이 전 대통령 측은 이어 "그것도 모자라 이 정보를 타국의 민간인(피고 주진우)에게 제공하였다는 것이 피고들의 주장인데, 이는 지나가던 개가 들어도 웃을 일"이라며 "결론적으로 이 사건 보도내용은 조작된 내용이고, 허무맹랑한 것으로서 전혀 사실이 아니다"라고 분노를 감추지 못했다. 또 이 전 대통령 측은 해당 방송에 대한 정정 보도와 VOD(주문형비디오) 삭제, 3억 5천만원의 손해배상 등을 요구했다.

이 전 대통령은 지난달 방송된 '리밍보의 송금-MB 해외계좌 취재 중간보고'편을 문제삼은 것으로 전해졌다. '스트레이트'는 해당 회차에서 이 전 대통령 최측근과 동명이인인 A씨로부터 '리밍보'('이명박'의 중국식 발음)라는 인물이 자신에게 거액의 달러를 송금하려 한 적이 있다는 이야기를 방송한 바 있다.

한편 이와 관련 MBC 측은 "본사 시사 보도 프로그램은 사실에 입각해 충실한 취재를 거쳐 방송되고 있다"며 "'스트레이트'팀 역시 충분한 취재와 근거를 바탕으로 보도됐다"는 입장을 밝혔다고 연합뉴스는 전했다.

심민현 기자 smh418@pennmik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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