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조선중앙통신 "美, 싱가포르 조미 공동성명 이행에 성실하게 임해야"
"美 고위정객들, 매일 같이 우리를 악의에 차서 헐뜯어"
"최근에는 인권문제까지 거들며 도발적 망동 서슴지 않고 있어"
北, 美와 대화 국면 이후 이 정도 수위로 도발한 것 처음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右), 북한 김정은(左). (사진=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右), 북한 김정은(左). (사진=연합뉴스)

북한은 16일 미국이 고강도 제재를 통해 자신들의 핵포기를 압박한다면 "비핵화의 길이 영원히 막힐 수 있다"라고 엄포를 놨다.

북한 관영 조선중앙통신은 이날 저녁 외무성 산하 미국연구소 정책연구실장 명의의 담화를 내고 "미국은 '최대의 압박'이 우리에게는 통하지 않는다는 것을 이제라도 깨닫고 싱가포르 조미(북미) 공동성명 이행에 성실하게 임해야 할 것"이라고 보도했다.

담화는 이어 "싱가포르 조미수뇌회담 이후 지난 6개월 동안 국무장관을 비롯한 미국의 고위정객들은 매일과 같이 우리를 악의에 차서 헐뜯었다"라며 "(국무부와 재무부가) 무려 8차에 달하는 반(反)공화국 제재조치를 취하였다"라고 말했다.

또한 "최근에는 있지도 않은 인권문제까지 거들면서 주권국가인 우리 공화국 정부의 책임간부들을 저들의 단독제재 대상 명단에 추가하는 도발적 망동까지 서슴지 않는 등 반공화국 인권모략소동에 열을 올리고 있다"라고 목소리 높였다.

북한이 미국과 대화 국면에 접어든 이후 관영 매체를 통해 "판을 깰 수 있다"라고 도발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북한은 지난 13일에도 개인 명의 논평을 통해 "협상 교착의 원인은 미국에 있다"라는 비난 성명을 낸 바 있다. 하지만 일각에서는 이번 담화는 외무성 기관 명의 보다 몇 단계 낮은 부설 연구소 실장 명의이고, 평일이 아닌 주말에 발표한 것은 미국 당국을 염두에 두고 '수위 조절'을 했다고 평가하고 있다.

심민현 기자 smh418@pennmik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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