푸틴 "랩은 섹스, 마약, 시위라는 세 가지 기둥에 바탕을 두고 있다"
유명 래퍼 허스키 랩 내용에 자신을 비난하는 내용 포함되자 통제 마음 먹은 듯
지난 2012년에도 푸시 라이엇이 자신 반대하는 공연 벌이려 하자 체포해 징역형 선고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 (사진=연합뉴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 (사진=연합뉴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최근 러시아 젊은이들 사이에서 인기를 끌고 있는 랩(Rap) 음악을 전격 통제하겠다고 밝했다. 랩은 힙합 장르에 속하며 가사에 사회 저항적 메시지를 담는 경우가 많아 대한민국에서도 20대 젊은이들을 중심으로 하나의 트렌드로 자리 잡고 있다.

허핑턴포스트 등에 따르면 15일(현지시간) 푸틴 대통령은 "랩은 섹스, 마약, 시위라는 세 가지 기둥에 바탕을 두고 있다"며 "이는 국가를 타락으로 이끄는 길이며 랩으로 인해 널리 퍼진 마약에 대해 특히 걱정하고 있다"고 말했다.

푸틴 대통령은 이어 "멈추는 것이 불가능하다면 우리는 그것을 이끌고(통제하고) 지시해야만 한다"고 언급했다.

한편 뉴욕포스트는 푸틴 대통령의 이 같은 발언은 최근 러시아 남부 크라스노다르에서 공연을 하려다 당국의 압력으로 취소당한 유명 래퍼 허스키가 자동차 지붕 위에 올라가 랩을 하다 체포돼 12일간 구류 처분을 받은데 이어 나온 것이란 점에 주목했다. 허스키의 랩 내용 일부에 푸틴 대통령을 비난하는 내용이 포함되어 있기 때문이다.

푸틴 대통령은 지난 2012년 대선 직전에도 러시아 여성주의 펑크록 그룹 푸시 라이엇이 자신에 반대하는 내용의 즉석 공연을 벌이려 했다는 이유로 체포해 징역형을 선고한 바 있다. 래퍼 커티스 블로(Kurtis Blow)는 "(푸틴 대통령이) 그 나라 저항의 불길을 부채질할 것"이라며 "정책을 제고해야 한다"고 뉴욕포스트에 말했다.

심민현 기자 smh418@pennmik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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