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경연, 국민 1037명 대상 설문조사 결과 발표
국민 10명 중 6명 "전년 대비 올해 살림살이 나빠져"
지난 4월 조사결과 비교하면, '전년 대비 살림살이 매우 나빠졌다' 응답 32% 급증

국민 10명 중 6명은 올해 살림살이가 작년에 비해 나빠졌다고 체감한 것으로 나타났다. 내년 경제에 대해서는 10명 중 7명이 부정적으로 내다봤다.

전국경제인연합회 산하 한국경제연구원(한경연)은 여론조사기관 모노리서치에 의뢰해 국민 1037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조사 결과 이같이 조사됐다고 16일 밝혔다.

설문조사에 따르면, 응답자의 62.0%는 올해 살림살이가 작년에 비해 나빠졌다고 응답했다. 반면 전년대비 살림살이가 나아졌다는 응답은 10.8%에 불과했다. '거의 변화없음'은 27.2%이다.
 

작년 대비 살림살이 체감도(%) [한경연 제공]

이는 지난 4월 한경연이 실시한 대국민 설문조사에서 전반적인 살림살이를 물어보는 조사 결과 나온 '큰 변화 없음(52.3%)', '나빠졌음(28.8%)', '나아졌음(18.9%)'순으로 응답한 결과와 비교하면 국민들의 민생경제 체감도가 크게 악화된 셈이다. ‘조금 나빠졌다’는 응답은 7.2%, ‘매우 나빠졌다’는 응답은 26% 급증했다.

올해 겪은 어려움(불안요인)이 무엇인지 묻는 문항에 대해 '물가상승(26.3%)'을 꼽는 응답이 가장 많았으며, '소득 정체(21.0%)'가 뒤를 이었다. 지난 4월에 실시한 설문조사에서도 '식료품·외식비 등 '물가상승(65%)'과 '소득정체(44.5%)'로 조사된 바 있다.

응답자들은 또한 70.9%가 내년도 경제에 대해 '부정적'일 것으로 예상했다. '긍정적'으로 전망하는 비율은 11.4%에 그쳤다. 특히 20대·50대, 전업주부·농축수산업·자영업에서 부정적 전망 비율이 높게 나타났다.

응답자들은 내년 우리 경제의 가장 큰 위협요인으로 ‘경제성장률 저하(23.5%)', '가계부채 증가(22.1%)’를 꼽았다. ‘민간소비 부진(12.5%)’와 ‘정부부채 증가 및 재정건전성 약화(11.1%)’가 그 뒤를 이었다.

내년도 경제활성화를 위해 정부가 중점적으로 추진해야 할 정책에 대해서는 '일자리 창출(26.3%)'을 첫 번째로 꼽았으며, '물가 안정(23.6%)'이 그 뒤를 이었다.

기업 활력 제고를 위해 정부가 우선 추진할 정책을 묻는 질문에 대해 '투자활성화를 위한 전폭적인 규제개혁(25.2%)', '경쟁력 제고를 위한 기업 지원(20.5%)', '노동유연성 확대(16.7%)' 순으로 응답했다. 한경연은 인터넷은행이 공식 허가를 받은 후 자본 확충을 위해 필요한 인터넷 은행 특례법이 통과하는데 536일이나 소요되는 등 규제개혁이 지지부진한 데다, 비정규직의 정규직화 및 근로시간 단축 등 노동경직성을 추구하는 정책은 동시다발적으로 추진되는 어려운 현실을 반영한 것이라고 봤다.

기업이 내년에 주력해야 할 분야로는 '신사업개발 등 투자확대(26.4%)' 와 '고용 확대(26.3%)'의 비중이 높았다.

추광호 한경연 일자리전략실장은 "올해 하반기 들어 국민의 경제 체감도가 급랭했는데 뚜렷한 돌파구가 보이지 않아 내년도 경제에 대한 불안감이 매우 커진 상황"이라며 "기업 활력제고를 위해 투자활성화와 노동유연성 확대를 위한 규제개혁 정책으로 물꼬를 트는 것이 시급하다"고 말했다.

한편 이번 설문은 국내 거주하는 만 19세 이상 성인남녀 1037명을 대상으로 자동응답전화(ARS) 방식으로 조사했으며,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서 ±3.04%다.

이세영 기자 lsy215@pennmik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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