홀콤著-황수연譯 '번영의 생산' 북콘서트..."기업가정신이 번영을 이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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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최초승인 2018.12.14 22:08:13
  • 최종수정 2018.12.15 20: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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펜앤문화센터에서 열린 북 콘서트...기업가정신과 자유시장경제를 말하다
번역자인 황수연 교수와 오정근 회장-현진권 대표 토론...조윤희 교사 사회
"수학적으로 풀어낸 경제학은 자유주의 경제학에서 말하는 기업가정신 설명해 낼 수 없어"

기존의 정태적인 경제 분석을 지양하고, 다이나믹하게 돌아가는 경제를 현실적인 시각에서 풀어낸 책이 우리나라 말로 번역되어 출간됐다. 

미국 플로리다 주립대 경제학 교수인 랜들 G. 홀콤이 쓰고, 황수연 전(前) 경성대 행정학과 교수가 옮긴 '번영의 생산'이란 책은 20세기에 걸쳐 전개된 경제 분석이 동태적인 현실 경제를 묘사하는 데 한계를 가진다는 문제 의식을 바탕으로, 진보와 번영의 특징을 기업가적이고 혁신적인 경제를 창조하는 요소들을 통해 설명해낸다.

14일 오후 서울 종로구 인사동 펜앤문화센터에서는 자유주의 경제학을 따르는 학계의 인사들과 평소 자유주의 경제학에 관심을 가졌던 지식인 등 시민들이 모여 '번영의 생산' 북 콘서트를 열었다.

펜앤드마이크에 '유니샘의 교실이야기'를 연재하는 조윤희 부산 금성고 교사의 사회로 열린 이날 행사에는 '번영의 생산'을 번역한 황수연 교수와 펜앤드마이크 객원 칼럼니스트인 경제전문가 오정근 한국금융ICT융합학회 회장, 현진권 자유경제포럼 대표가 책 내용에 대한 의견을 나눴다.

황 교수는 "이 책을 번역하면서 '잘사는 것', '번영'이란 게 무엇인지 다시 한 번 생각 하게 되었다"며 "저자는 전에 경험하지 못했던 재화를 소비하는 것이 번영이라고 설명해낸다"라고 이 책을 소개했다.

황 교수는 "저자의 이런 관점은 단순하면서도 참 특이하다고 느꼈다"라고 말하면서 "보통 우리는 경제 성장이라던지 소득의 증가로 인해 번영을 설명하지만, 저자는 소득이 증가하거나 국가가 성장하는 것에서 해답을 찾기보단 마차를 타고 다니던 우리가 지금은 자동차를 타고 다니고, 전에 없었던 컴퓨터와 스마트 폰을 쓰게 된 것이 잘사는 것이라고 말한다"고 설명했다.

이어 "결국 기존 재화를 새로운 재화로 바꾸는 일은 기업가가 한다. 그리고 이것은 제도, 자유시장경제에서 기업가 정신이 가장 잘 발휘된다"며 "사적재산권을 강조하고 법치를 강조하는 것, 이런 제도가 잘 갖춰지면 기업가 정신이 잘 발휘되고 우리는 새로운 재화를 소비할 수 있게 된다"고 덧붙였다.

조윤희 교사는 "경제 번영에 있어서 제도가 굉장히 중요하다는 말씀을 하셨는데 제도권 내에서 고군분투하고 계시는 오정근 교수님(전 건국대 특임교수) 생각도 궁금하다"면서 마이크를 넘겼다.

오정근 회장은 최근 자유한국당 조직강화특별위원회 외부위원으로 합류하여 자유시장경제를 제도적으로 확립하는 데 앞장서고 있다.

오 회장은 "이 책을 접하고 난 뒤 오늘같이 이 책을 나눠야 겠다고 생각한 이유는 현실을 너무나도 잘 설명하고 있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이어 "이 책은 기업가의 이윤 추구를 가장 중요시한다는 점을 강조하고 있으며, 읽다보면 한국 경제가 얼마나 잘못된 방향으로 가는 지를 알 수 있기 때문에 꼭 소개해야겠다고 생각했다"고 설명했다.

그는 "경제학을 공부하지 않으면 사실 이 책을 읽는 데 조금 어려울 수 있다"면서 "1700년대 이후로 인류는 비약적인 물질적 풍요를 누리게 됐지만, 고전학파나 신고전학파 등에서 미시경제학을 다루다가 이후 실업 문제 등을 다루는 거시경제학이 탄생하게 됐다. 아담스미스부터 폴 로머, 루카스, 이후 불균형 문제를 다룬 케인즈까지 경제학이 이어져 왔지만, 사실 진짜 경제적 번영을 다루고 있진 않다"고 말했다.

이어 "그럼 번영이란 무엇인가? 기존 경제학은 이퀼리브리움, 즉 균형을 가정하고 분석하지만 현실은 불균형의 연속이다. 결국 자본주의 경제, 법치. 사적 경제에 대한 정부의 최소한의 간섭, 이것이 번영을 가져다 준다"고 설명했다.

현진권 자유경제포럼 대표는 "우리가 보통 경제학을 배울 때 멘큐 경제학을 많이 다룬다. 이퀼리브리엄 경제학 또는 균형경제학을 하는데 이것은 정적인 것으로서 과정에 대해 설명하는 경제학이 아니다. 그러나 오스트리아 학파의 장점이라고 한다면 이 과정을 설명해내는 것"이라며 "(이 책의 저자인) 홀콤 교수가 이것을 설명해낸다"고 말했다.

이어 "정적인 상태의 경제에 대해서는 우리가 알다시피 수학을 동원해 명쾌하게 설명해내고 모든 것을 풀어내는 것처럼 보이지만, 이는 경제에서 가장 중요한 프로세스, 즉 과정은 설명해 낼 수 없다. 다시 말해 균형 경제에서 볼 수 없는 것이 대표적으로 기업"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경제가 발전하는 과정, 번영으로 향하는 과정에서의 핵심 에너지는 기업"이라며 "우리는 기업의 이윤을 평소 이윤, 수익, 영리, 상업적이란 표현 등으로 쓰고 있는데 사실 영어로는 'profit'이라는 단어 하나다. 한국에선 'profit'이란 단어가 여러가지로 파생되어 나쁜 의미를 담고 있는 용어로 통용되고 있다"고 말했다.

현 대표는 "이 책에선 맨큐 등 정통 경제학에서는 들을 수 없는 용어들이 많다. 기업가 정신에 대해 수학적으로 풀어낼 수 있는가? 혁신을 경제학에서 수학적으로 설명할 수 있는가"라고 질문하며 "기존 경제학에서 말하는 지식은 사이언티픽(과학적) 지식이다. 하이에크가 위대한 점은 암묵적 지식, 'Tacit knowledge'라고 표현하는 동물적인 감각, 혹은 유전적인 타고남 등을 말한다는 것이다"라고 강조했다. 이어 "이런 관점에서 암묵적 지식은 학교에서도 가르치지 않는다. 한 기업이 60년 동안 축적한 지식을 표현할 수 없기 때문이다. 그러나 그동안 그렇게 내재되어있는 것이 경제를 발전시키고, 결국 국가는 그렇게 번영한다"고 설명했다.

이날 '북 콘서트'가 끝난 뒤에는 펜앤카페 2층에서 조촐한 파티가 열렸다. 약 30여 명이 모인 이날 행사엔 토론자들과 정규재 펜앤드마이크 대표 겸 주필을 비롯해 펜앤드마이크 객원 칼럼니스트인 김정호 전 연세대 특임교수, 조동근 명지대 경제학과 명예교수, 박기성 성신여대 경제학과 교수, 남정욱 작가 등이 참석했다.

홍준표 기자 junpyo@pennmik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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