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갤럽 14일 발표 현안여론조사…同기간 "北 안 지킬 것" 20%→45%
정당별 민주당·정의당 지지층, 지역별 호남에서만 '北 합의이행 낙관' 우세
김정은 호감도 조사에선 '호감' 24%(▼6%p) '비호감' 59%(▲4%p)
지역별로 호남, 정당별로 與지지층만 '호감' 앞서…20대 비호감 71% '최고치'

자료사진=한국갤럽 홈페이지

남북간 합의 내용을 북한 김정은 정권이 앞으로 '잘 지킬 것'이라고 예상하는 국민이 당초 과반에 달했다가, 7개월 만에 크게 줄어 3명 중 1명 꼴이 됐다는 여론조사 결과가 14일 발표됐다. 이는 '그렇지 않을 것'이라는 부정 전망에 처음으로 뒤진 사례이기도 하다.

한국갤럽이 지난 11~13일 전국 성인 1003명에 대해 "한반도 비핵화, 종전선언, 평화협정 전환 등 북한이 남북정상회담 합의 내용을 앞으로 잘 지킬 것으로 보는지"라고 설문한 결과, 38%가 '잘 지킬 것'이라고 답했고 45%는 '그렇지 않을 것'이라고 봤으며 17%는 의견을 유보했다.

이는 올해 들어 같은 취지로 네번째 설문한 결과다. 앞서 한국갤럽은 올해 4.27 판문점 회담 직후인 5월1주차에 '잘 지킬 것' 58% '그렇지 않을 것' 20% '의견 유보' 22%라는 결과를 발표한 바 있다.

뒤이어 5월5주차 두번째 조사에선 '잘 지킬 것' 49% '그렇지 않을 것' 30% '의견 유보' 21%로, 문재인 대통령의 평양 방문 시점인 9월3주차의 세번째 조사에선 '잘 지킬 것' 49% '그렇지 않을 것' 35% '의견유보' 15%라고 각각 조사해 발표했다.

네번째 조사에선 처음으로 '그렇지 않을 것'이라는 부정 전망이 45%까지 올라 '잘 지킬 것' 38%를 앞섰고, '의견 유보'층도 17%로 소폭 늘어난 것이다.

이번 조사를 세부적으로 들여다 보면 지역별로 호남(광주/전라)에서 유일하게 북한이 합의 내용을 '잘 지킬 것'이라는 응답이 56% 과반을 기록했다. 뒤이어 '의견 유보' 25%, '그렇지 않을 것' 19% 순이었다. 부정 전망이 과반으로 앞선 지역은 대구/경북 59%, 부산/울산/경남 55%, 충청권(대전/세종/충청) 53% 등으로 나타났다.

연령별로는 20대에서 부정전망이 48%로 긍정전망을 크게 앞섰고, 50대(51%)와 60대(55%)에서 부정전망이 과반인 것으로 나타났다. 30대(50%)와 40대(51%)는 긍정전망이 과반에 달했다. 

지지정당별로는 더불어민주당의 65%, 정의당의 52%가 북한이 약속을 잘 지킬 것으로 내다봤고 자유한국당과 바른미래당 지지층은 각각 82%, 66%가 그렇지 않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이념성향별로는 보수층의 71%가 부정전망, 진보층의 61%가 긍정전망을 내놨다. 성향이 뚜렷하지 않은 중도(긍정 40% 부정 44%) 또는 유보(긍정 26% 부정 43%)층에선 북측이 약속을 잘 지키지 않을 것이라는 응답이 많았다.

자료사진=한국갤럽 홈페이지

한국갤럽은 북한 김정은에 대한 호감도 조사도 올들어 세번째 실시했다. 지난 3월2주차 첫 조사에선 김정은에 대해 '호감이 간다'는 답변이 10%로 극소수였고 '호감이 가지 않는다'가 83%, '의견 유보'가 7%였다.

반면 남북 정권이 4.27 판문점 회담을 선보인 뒤인 5월5주차 두번째 조사에선 '호감이 간다'는 응답이 31%까지 올랐고, '호감이 가지 않는다'는 55%까지 크게 내려갔다. '의견 유보'층은 두배인 14%로 늘었다.

김정은에 대한 호감도 상승세는 이번 조사에서 꺾여 24%로 나타났고, 비호감이라는 답변은 59%로 상승했다. 의견 유보층은 16%로 2%p 늘어 친북정책에 대한 유권자들의 불신 또는 혼란이 가중된 것으로 보인다.

김정은 호감도 조사를 세부적으로 봤을 때 지역별로는 호남에서만 '호감' 답변이 42%로 '비호감' 36%를 오차범위 내에서 앞섰다. 연령별로는 20대에서 비호감이 71%로 가장 높았고, 호감도는 40대가 28%로 가장 높았다.

지지정당별로는 민주당 지지층에서만 '호감'이 42%, '비호감' 40%로 팽팽한 가운데 모든 정당에서 '비호감'이 '호감'을 최소 두배 이상 앞섰다. 이념성향별로는 보수층의 76%가 김정은 비호감에 손을 들었고, 진보층조차 비호감이 46%로 호감 39%에 오차범위 밖 우세를 보였다. 

한기호 기자 rlghdlfqjs@pennmik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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