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일 알앤써치, 13일 리얼미터 이어 14일 한국갤럽 조사서도 해당업체 조사中 최저치
文 부정평가 44% 달해, 그중 57%는 '경제 불만'…긍정평가자 47%는 親北정책 호평
무당(無黨)층에선 지지 26% 반대 51%…20~40대 이어 50대, 남성 이어 여성 낙폭 커
민주당도 집권후 첫 30%대이자 최저치(36%), 한국당은 2년여 만의 최고치(19%)
유권자 정치성향 지형도 '진보'층 줄고 유보층 급증

자료사진=한국갤럽 홈페이지

문재인 대통령 국정지지율이 집권 후 최저치를 경신했다는 주례 여론조사가 잇따라 발표됐다. 지지-반대에 관한 중립성 응답(보통이다/어느 쪽도 아니다 등)이 없는 주간조사 기준으로는 처음으로 40%대 중반까지 내려앉았다.

한국갤럽이 지난 11~13일 전국 성인 1003명을 대상으로 설문 완료, 14일 발표한 12월2주차 여론조사에 따르면 문 대통령 국정에 대한 긍정평가는 전주대비 4%포인트(p) 내린 45%, 부정평가는 3%p 오른 44%로 나타났다. 11%는 의견을 유보(어느 쪽도 아님 5%, 모름/응답거절 6%)했다. 한국갤럽은 "직무 긍정률 45%는 문 대통령 취임 후 최저치, 부정률 44%는 최고치"라고 설명했다.

연령별 긍/부정률은 20대 49%/33%, 30대 58%/33%, 40대 54%/41%, 50대 35%/57%, 60대+ 33%/52%다.

지지정당별로 보면 더불어민주당 지지층의 79%, 정의당 지지층의 56%는 긍정평가했지만 자유한국당 지지층은 90%가 부정평가를 냈다. 지지정당이 없는 무당(無黨)층에서도 부정평가가 더 많았다(긍정 26% 부정 51%).

지난주는 남성, 20~40대, 블루칼라 직업군, 정의당 지지층 등에서 긍정률 낙폭이 컸고 이번주는 여성(53%→47%), 50대(50%→35%), 성향 중도층(53%→46%) 등을 중심으로 추가 하락했다.

자료사진=한국갤럽 홈페이지

긍정평가 응답자들은 '북한과의 관계 개선(25%)', '외교 잘함(15%)', '대북/안보 정책(7%)' 등 약 절반이 친북(親北)적 대북·외교·안보정책을 사유로 꼽았다. 이외의 '모름/응답거절(12%)', '최선을 다함/열심히 한다(7%)'를 비롯한 약 30%가 추상적인 사유를 꼽았다.

반면 부정평가자들은 '경제/민생 문제 해결 부족' 1개 사유에만 43%의 응답이 쏠릴 만큼 경제 관련 현안에 절반 이상(57%)이 강한 불만을 나타냈다. 또한 '대북 관계/친북 성향'이 단일 사유로 20%에 달했으며 넓게는 '북핵/안보(2%)' '외교 문제(1%)' '국내 문제/내치에 신경쓰지 않는다'(1%)까지 24%가 외교·안보에 부정적인 시각을 보냈다.

자료사진=한국갤럽 홈페이지

정당지지율 발표를 보면, 민주당 역시 집권 후 최저치를 기록했다. 전주대비 4%p 떨어진 36%로 집권 이래 첫 30%대 지지율이기도 하다. 

한국당 지지율은 11월4주차(14%) 이후 3주째 상승세를 타 19%(전주대비 ▲2%p)를 기록했다. 이는 JTBC의 '최순실 태블릿PC 프레임' 보도 초기인 지난 2016년 11월1주(18%) 수준을 당명 개정(새누리당→자유한국당) 이래 처음으로 넘어선 것이다.

정의당은 전주대비 1%p 내린 9%, 바른미래당은 6%로 동률, 민주평화당은 1%p 오른 2%로 각각 집계됐다. 

최근 약 한달간 대통령-여당 지지율 하락세가 뚜렷해진 가운데, 유권자들의 정치성향에서도 탈(脫)좌파적 지각변동의 조짐이 드러나고 있다. 이른바 '진보'를 자임하는 유권자는 줄고, 유보층이 크게 늘었다. 

한국갤럽은 "올해 11월 평균 성향 비율은 보수층 24%, 중도층 30%, 진보층 31%, 성향유보층 14%였다"며 "그러나 이번주 조사에서는 그 비율이 각각 23%, 32%, 26%, 19%로 바뀌어 진보층이 감소하고 성향유보층이 증가했다"고 분석했다.

이번 한국갤럽 여론조사는 지난 11~13일 사흘간 휴대전화 85%·집전화 15% 비율 RDD 방식으로 전국 만 19세 이상 성인남녀 6838명에게 통화를 시도, 1003명이 전화조사원 인터뷰를 완료(응답률 15%)했다. 

한편 이날 한국갤럽 여론조사 발표에 앞서, 13일 여론조사업체 리얼미터(tbs 의뢰)가 문 대통령 국정에 대한 긍정평가 48.1%(▼1.4%p), 부정평가 46.9%(▲1.7%p)로 '집권 후 최저 지지율'이라고 발표(12월2주차 주중집계)했다. 그 전날인 12일에는 여론조사업체 알앤써치(데일리안 의뢰)가 문 대통령 국정 긍정평가 47.9%(▼3.6%p), 부정평가 47.3%(▲4.1%p)로서 역시 '집권 후 최저 지지율'이라고 알렸다(12월2주차 주례 조사). 보다 자세한 여론조사 개요와 결과는 각 업체 홈페이지 또는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 참조.

한기호 기자 rlghdlfqjs@pennmik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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