혁신학교반대 학부모집회 참석 현직교사 "혁신학교 실태 학부모에게 알리러 왔다"
서울시교육청, 가락초-해누리초중 '예비혁신학교' 지정...1년 보류 후 혁신학교 강행할 듯
서울 송파구 혁신학교 반대 학부모들 "조희연 교육감 사퇴 촉구 촛불집회 시작"

14일 서울시교육청 앞에서 혁신학교에 반대하는 학부모들의 집회가 열렸다.(윤희성 기자)
14일 서울시교육청 앞에서 혁신학교에 반대하는 학부모들의 집회가 열렸다.(윤희성 기자)

2013년부터 2016년까지 3년간 서울 동대문구에 있는 한 '혁신학교'에 근무한 바 있는 현직교사가 최근 상당수 학부모들의 반대에 부딪혀 궁지에 몰린 혁신학교의 실태를 폭로했다.

14일 서울시교육청 앞에서 열린 가락초, 해누리초중 예비학부모들의 혁신학교 반대 집회에 참석한 현직교사 A씨는 펜앤드마이크(PenN)와의 인터뷰를 통해 혁신학교를 반대하는 학부모들을 공식적으로 지지했다. 지난달 지난달 30일 서울시교육청 앞에서 혁신학교 반대 집회를 열었던 예비학부모들은 지난 10일부터는 릴레이 집회를 매일 오전 11시부터 오후 1시까지 이어가고 있고 이날도 릴레이 집회를 열었다. 

이날 집회에 참석한 A교사는 1990년 부임해 1991년부터 2010년까지 전교조 소속 교사였다. 그는 인터뷰에서 "정치적 목적을 위해 수업을 등한시하는 전교조에 대해 회의감을 가졌고 2013년부터 3년간 혁신학교를 실제 경험하면서 전교조 소속 교사들의 전횡에 대해 혀를 내둘렀다"고 폭로를 시작했다. 

혁신학교에 반대하는 학부모들의 소식을 언론을 통해 접하고 집회 현장까지 나온 A교사는 혁신학교의 문제점에 대해 일침을 가했다. 그는 "편향적인 정치 이야기는 어른들끼리 하면 되는데 전교조 교사들은 수업시간에 아이들에게 한다. 이런 것은 교육자의 자세가 아니다. 선생님들 대부분은 혁신학교에 배정받기를 원하지 않고 있기에 혁신학교를 선호하는 전교조 교사들이 자연스럽게 혁신학교에 모여든다. 혁신학교를 홍보하면서 토론 수업을 한다고 강조하지만 실제 현장에서 토론식 수업을 하기 위해서는 교사가 많은 준비를 해야 하는데 전교조 교사들은 수업 준비를 열심히 하지 않는다. 정치 투쟁을 위해 수업을 포기하고 거리투쟁에 나서는 조직이 전교조다"라고 말했다.

2014년 혁신학교에 근무하면서 A교사가 경험한 이야기는 충격적이었다. A교사는 "당시 학교에서 축제가 있었고 학생들이 수익금을 100만 원 정도 낸 것으로 기억하고 있다. 그런데 당시 전교조 소속의 부장교사가 선생님들끼리 진행하는 교무회의에서 모 자동차회사 노조에 수익금을 주는 것이 어떠냐고 말했고 동료 전교조 교사들은 찬성을 적극적으로 표했다. 보통 다른 학교였으면 학생들 축제에서 벌어들인 돈은 학교 도서관의 신간 도서를 구매하는 비용을 사용하는데 전교조 교사들이 주도한 당시 교무회의 분위기는 아직도 기억하고 있다"고 말했다.

또 A교사는 "혁신학교에서 전교조 교사들은 수업 시간에 이 자동차회사 노조에 대해 동정해야 한다는 식으로 수업을 많이 했고 세월호 이야기도 많이 했었다. 그리고 당시 박근혜 대통령에 대해서도 비판적으로 학생들에게 이야기했다. 일부 학생은 '전교조 교사가 박근혜 대통령을 비난하니까 박근혜 대통령은 죄가 없을 것'이라고 말하기도 했었다"고 증언했다.

A교사는 혁신학교의 학력저하 문제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그는 "지금 제가 근무하고 있는 학교도 원래는 혁신학교였다. 그런데 혁신학교가 되기 전에는 서울대를 비롯해 연세대, 고려대 등에 학생들을 보냈었는데 혁신학교로 있던 기간 중에는 소위 '스카이대'에 거의 보내지 못했다. 결국은 혁신학교 취소를 신청해 현재는 일반학교가 됐고 일반학교가 되고 바로 2명의 서울대 입학생을 배출했다"고 말했다.

서울시교육청 혁신학교 담당 허영주 장학사는 이날 기자와의 만남에서 "지금까지 서울시 초중고 중 혁신학교로 지정된 학교는 199개였고 교육감이 임의로 지정한 사례 중 학부모들의 반대가 심각했던 것은 이번이 처음"이라며 "올해만 하늘숲초, 항동초, 가락초, 해누리초중 등 5개 신설 학교를 혁신학교로 지정했는데 하늘숲초와 항동초에서는 일부 반발이 있었지만 현재 가락초, 해누리초중 학부모들처럼 반발하지는 않았다"고 말했다. 

또 허 장학사는 "지난 12일 학부모들과 조희연 교육감이 만나서 대화를 했고 오늘까지 가락초, 해누리초중의 혁신학교 지정을 포기할지 강행할지 결정하려고 노력하고 있지만 교육감이 일정이 바빠 오전부터 틈나는대로 회의를 하고 있어 퇴근 전까지는 최종 결정할 계획이지만 확답을 줄 수 있는 상황은 아니다"라고 덧붙였다.

이날 오후 5시 서울시교육청은 가락초와 해누리초중을 예비혁신학교로 지정할 것이라고 밝혔다. 서울시교육청은 "개교 후 학교 구성원들이 혁신학교 지정 여부를 결정하는 토론과 논의를 충분히 할 수 있도록 1년간 예비혁신학교로 운영할 것"이라고 말했다. 예비혁신학교 지정은 혁신학교에 대해 반발이 크기에 1년간 학부모들을 설득하는 작업을 하겠다는 것으로 사실상의 혁신학교 지정 강행을 의미한다.

서울시교육청은 학부모들의 의견을 반영해 혁신학교를 철회한 것이고 예비혁신학교와 혁신학교는 다른 것이라고 설명하고 있지만 1년 후에도 일반학교가 아닌 혁신학교가 되기에 예비혁신학교 지정은 학생들이 정상적인 수업을 받지 못하고 1년간 표류한다는 것을 의미하기도 한다는 지적도 나온다.    

서울시에 현재 혁신학교는 199개로 전체 1332개 학교 중 14%다. 조 교육감은 올해 16개 학교를 혁신학교로 이미 지정했고 내년부터 215개(16%)가 된다. 현재 학부모들의 반대에 부딪친 가락초와 해누리초중이 혁신학교로 사실상 지정되면서 내년에 늘어나는 혁신학교는 19개가 됐다. 

문재인 정부에서 사회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을 지냈던 김상곤 씨가 지난 2009년 경기도교육감으로 있하면서 공교육을 혁신한다는 명분으로 혁신학교를 추진했고 서울에는 곽노현 씨가 교육감을 지내던 시절 도입됐다. 좌파 교육감들은 그동안 학생들이 원하는 수업을 한다고 홍보하면서 혁신학교를 포장했지만 전교조 교사들의 아지트에 불과하다는 비판과 학생들에게 정치편향적 교육을 한다는 이상한 학교라는 지적이 나오는 것이 현실이다.

가락초와 해누리초중의 예비학부모들은 서울시교육청이 혁신학교 지정을 철회할 것을 요구해왔고 현재 예비혁신학교라는 사실상의 혁신학교 지정에 반발하며 이날 저녁부터 서울시교육청 앞에서 촛불시위를 벌일 것이고 밝혔다. 예비학부모들은 모든 법적 조치를 다 취하면서 자신의 자녀들을 입학시키지 않고 등교 거부운동을 벌이는 동시에 조 교육감의 퇴진운동을 벌일 예정이다. 익명을 요구한 학부모 B씨는 "조희연 교육감이 교육독재를 하고 있고 이는 학부모 입장에서는 가만히 두고 볼 수 있는 일이 아니다"라며 "혁신학교 지정 철회를 하지 않는다면 모든 법적 조치를 다 취할 것"이라고 말했다.  

윤희성 기자 uniflow84@pennmike.com

다음은 가락초 해누리초중 예비학부모회와 공식 헬리오시티입주협의회가 발표한 성명서 전문(全文)이다. 

혁신학교 반대의 불씨는 이제 시작이다!
선량한 학부모를 범죄자 취급하는 조희연 교육감은 서울시 교육 수장의 자리에서 사퇴하라!

조희연 교육감 이하 서울시 교육청 혁신과 담당 공무원들은 2019년 3월 개교하는 가락초, 해누리초, 해누리중의 예비 학부모들의 반대에도 불구하고 학교운영위원회의 부재를 틈타 3개교를 혁신학교로 무더기 지정을 하려하고 있습니다. 

민주시민교육을 활성화 한다는 교육감님!
'다름'을 인정하신다는 교육감님!
저희의 목소리가 들리지 않으십니까?
1년간 목 놓아 부르는 학부모들의 외침은 높은 곳에 닿지 않습니까!

지난 11월 30일, 교육청 담당자들은 꼭두각시처럼 같은 답변만 되풀이 하였습니다. 12월 4일, 조희연 교육감은 송파구 혁신교육 강연회를 하루도 안남기고 취소하였습니다. 12월 12일 면담에서도 끝내 조희연 교육감은 학부모의 의견에 귀 막고 눈물 흘리는 학부모를 현행범으로 몰아 경찰서 연행을 시켰습니다. 

이것이 국가의 백년지대계인 참교육의 모습입니까. 올해 몇 개 학교 지정 성과에 보태기 위한 '가짜 혁신학교'가 아닌, 교육감이 사활을 거는 '진짜 혁신학교'의 지정을 정식절차와 투표를 거칠 것을 다시 한 번 요청합니다.  

이와 같은 요청에도 일방적으로 혁신학교 지정을 강행할 시에는 ▲불합리한 교육감의 권력 남용에 대한 법안 개정 요구 ▲혁신학교 지정에 대한 가처분 신청을 포함한 일체의 법적 조치 착수 ▲전학 취소, 등교거부 및 게릴라 릴레이 시위와 집회 ▲전국 혁신학교 반대 학부모 및 단체와의 연대를 통한 반대 운동 ▲학부모의 의견을 무시하고 탄압하는 조희연 교육감의 사퇴운동을 시작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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