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탈원전 반대 범국민 서명운동본부' 발대식에서 밝혀
온라인 서명운동 참가자 하루만에 1만6천명 넘었다
신한울 3, 4호기 예정지 울진군도 정부에 공론화 요구

13일 나경원 자유한국당 원내대표가 최연혜 의원이 주도하고 있는 원전살리기 국민운동을 상징하는 '하얀조끼'를 입고 있다.(윤희성 기자) 

자유한국당 나경원 원내대표가 13일 문재인 정부의 탈(脫)원전 에너지전환 정책 반대를 당론으로 채택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날 국회도서관 대강당에서 열린 '탈원전 반대 및 신한울 3, 4호기 건설 재개를 위한 범국민 서명운동본부 발대식'에 참석한 나 원내대표는 같은 당 심재철 의원이 "탈원전 반대를 당론으로 채택하자"는 요청에 대해 "그렇게 하겠습니다"라고 말했다.

나 원내대표는 "고품질의 값싼 전기는 곧 산업 경쟁력이고 국가 경쟁력"이라며 "경제 상황이 매우 엄중한 시기에 국가 산업 경쟁력 제고와 국민들의 에너지 복지를 위해 원자력발전소는 반드시 필요하다"고 말했다.

또 나 원내대표는 신한울 3, 4호기의 건설 재개가 반드시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문재인 정부의 탈원전 정책은 세계 최고의 대한민국 원전 산업을 붕괴시키고 관련 기술과 인재가 한국을 떠나도록 하고 있다"며 "신한울 3, 4호기 건설 재개는 반드시 이뤄져야 한다"고 말했다.

현 정부의 탈원전 정책에 대해 각을 세운 나 원내대표가 당 차원에서 원전살리기에 나서면서 같은 당 최연혜 의원이 주도하던 탈원전 반대 범국민 서명운동에도 힘이 실릴 것으로 보인다. 

신한울 3, 4호기 건설 예정지였던 경상북도 울진군도 이날 행사에 참가했다. 울진군민과 함계 서울로 올라온 전찬걸 울진군수는 "정부가 바뀌면서 하루 아침에 탈원전이라는 세 마디에 우리 울진군민은 절망에 빠졌다"며 "문재인 정부는 울진군민과의 약속을 지켜야 한다"고 말했다. 또 전 군수는 "5만 인구를 가진 울진군에서 탈원전 정책 후 3000명이 떠났다"며 "정부가 신한울 3, 4호기를 일방적으로 철회했는데 공론화 작업을 반드시 거쳤으면 한다"고 덧붙였다. 

대한민국 원전살리기 탈원전 반대 및 신한울 3, 4호기 건설 재개를 위한 범국민 서명운동본부의 공동추진위원회에는 최연혜 의원을 비롯해 강석호, 이채익, 윤상직, 김석기(이하 한국당), 정운천, 김중로(이하 바른미래당) 의원이 이름을 올렸고 국회원전수출포럼, 원자력정책연대, 원자력살리기국민연대, 원전산업활성화협의회, 한국수력원자력 노동조합, 전국원자력학과장협의회, 전국원자력대학생연합, (사)환경운동실천협의회, 나라지킴이고교연합, 원전강국부흥촉진연합, 생명의 사과, 경상북도, 울진군, 울진범국민대책위원회 등이 참석하고 있다. 

이날 행사를 주최한 최연혜 의원은 이날 '탈원전 반대 및 신한울 3, 4호기 건설 재개를 위한 범국민서명운동본부' 발대 취지문을 낭독했다. 지난 12일 펜앤드마이크(PenN) 유튜브 생방송 'PenN뉴스'에 출연해 서명운동을 알린 바 있다. 인터넷 주소창에 okatom.org를 치면 연결되는 온라인 서명에는 현재 1만6000명에 육박하는 국민들이 참가했다.   

윤희성 기자 uniflow84@pennmike.com

다음은 탈원전 반대 및 신한울 3, 4호기 건설재개를 위한 범국민서명운동본부 발대 취지문 전문(全文)이다. 

존경하는 국민 여러분, 대한민국 원전의 위기는 곧 대한민국의 위기입니다. 문재인 정부는 출범하자마자 법적 근거도 없이 대통령 말 한마디로 백년대계 에너지 정책을 뿌리부터 흔들고 있습니다. 탈원전 신호탄으로 공정률이 30%나 되고, 2조 원이라는 예산이 투입된 신고리 5·6호기 건설을 위법적으로 중단시켰습니다. 쓰지 않아도 될 막대한 혈세를 낭비하면서 국민갈등과 사회적 혼란만 야기 시켰습니다. 

최근 공신력 있는 여론조사기관에서 실시한 두 차례의 여론조사에서 국민의 70%가 원전 유지화 확대에 찬성했음에도 불구하고 이 정부는 눈과 귀를 닫고 국민의 목소리를 철저하게 외면하고 있습니다. 법치국가인 대한민국에서 법을 무시하고 국민 위에 군림하겠다는 것인지 묻고 싶습니다. 또한 그동안 줄기차게 탈원전 정책을 주장했던 문재인 정부는 이제 와서 '임기 내에는 원전이 늘어난다', '탈원전은 60년 동안 하는 것이다'라는 말로 국민을 호도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이는 원전산업의 ABC도 모르는 탁상공론일 뿐입니다. 원전 생태계는 이미 붕괴되기 시작했습니다. 

한국수력원자력과 한국전력기술과 계약을 맺고 있는 697개 업체 가운데 400개社가 문 닫을 우려를 하고 있습니다. 6조 원에 달하는 시장이 수년 내에 급감하거나 폐업을 예상하고 있습니다. 원전산업 인력의 해외 유출과 원자력 전공 기피 현상은 이미 시작되었습니다. 5년짜리 정부가 60년 역사를 가진 세계 최고의 산업을 1년 반 만에 무너트린 것입니다. 

지금 이 순간에도 탈원전의 시계는 착착 돌아가고 있습니다. 국내에선 탈원전 한다면서 원전을 수출하겠다는 것이 문재인 정부입니다. 대통령과 전·현직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은 임기 내 전기요금 인상은 절대 없다고 호언장담했는데, 집권여당에서는 '이제 국민께 솔직히 말하고 전기요금을 2배 인상해야 한다'고 황당한 발언을 내놓고 있습니다. 국민을 속이고 우롱하는 것도 모자라 정부 정책의 실패를 고스란히 국민께 떠넘기려는 무책임한 시도입니다. 

존경하는 국민 여러분, 대한민국의 원전산업을 지켜내기 위한 가장 시급한 첫 걸음은 신한울 3·4호기 건설재개입니다. 그래서 우리는 오늘 탈원전 반대 및 신한울 3·4호기 건설재개를 위한 범국민 서명운동을 시작하려고 합니다. 국민 여려분께 호소합니다.

대한민국 원전을 살리고, 대한민국을 살리는 국국의 길에 동참해 주십시오. 국민의 피땀으로 일군 세계최고의 원전기술이 소멸되지 않도록 힘을 모아주십시오. 신한울 3·4호기 건설 재개는 우리 경제에 정말 큰 성장엔진이 될 것입니다. 일자리도 살리고, 지역 경제도 살리고, 원전 수출의 길도 열어 줄 것입니다. 

국민 여러분께 다시 한 번 간곡히 호소 드립니다. 신한울 3·4호기 건설 재개를 위한 범국민 서명운동에 적극 동참해주십시오. 모든 문을 활짝 열어놓고 국민 여러분을 기다리겠습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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