총격범, 독일·스위스·프랑스서 절도혐의로 전과 기록도

총격범 [연합뉴스 제공]
총격범 [연합뉴스 제공]

프랑스 동부 스트라스부르의 크리스마스 시장에서 총격테러를 저지르고 달아난 범인의 행방불명 상태다.

프랑스 경찰은 지난 11일(이하 현지시간) 오후 8시께 스트라스부르 구도심의 크리스마스 시장에서 총격 테러를 벌여 2명을 살해하고 13명을 다치게 한 뒤 달아난 테러 용의자 셰리프 셰카트(29)를 12일 현재 계속 쫓고 있다.

범인이 프랑스 군·경과의 교전 끝에 택시를 잡아타고 달아난 지 만 하루가 지났지만, 그의 행방을 찾을 수가 없다.

프랑스 정부는 사건 발생 직후 안보경계등급을 최고 수준인 '비상 공격'(Urgence Attentat)으로 격상하고 국경 검문과 프랑스 전역의 다른 크리스마스 시장에 대한 보호를 강화했다.

프랑스는 군·경 총 600여명을 투입해 범인을 추격 중이다.

테러가 발생한 스트라스부르가 독일과의 접경도시임에 따라 독일과 맞닿은 국경의 검문검색이 대폭 강화됐다.

이와 관련, 프랑스 내무부의 로랑 누네즈 차관은 이날 브리핑에서 범인이 프랑스 국경 밖으로 도주했을 가능성이 있다고 밝혔다.

프랑스와 독일의 경찰은 접경선인 라인강을 건너는 화물트럭과 승용차를 집중적으로 검문하고 있다.

양국의 경찰특공대도 여러 팀이 체포 작전에 투입됐으며, 도주한 범인이 추가 테러에 나설 가능성에 대비해 프랑스 전역에는 군의 대테러 경계작전인 '상티넬' 팀이 증강 배치됐다.

스트라스부르 구도심의 크리스마스 시장에서 시민과 관광객을 상대로 총격을 가한 범인은 마주친 군·경과 최소 두 차례 교전했다.

그는 택시를 잡아타고서는 기사에게 자신이 벌인 테러를 과시하기도 했다고 프랑스 대테러수사본부가 밝혔다.

살아남은 이 기사는 범인이 군·경과의 총격전 끝에 다쳤다고 수사기관에 증언했다.

총격범은 프랑스·독일·스위스서 절도로 감옥살이를 했던 것이 밝혀졌다.

크리스마스 마켓 테러 현장 [연합뉴스 제공]
크리스마스 마켓 테러 현장 [연합뉴스 제공]

특히 프랑스 당국은 용의자가 교도소에서 종교적 급진주의에 노출됐을 가능성을 주목하고 있다.

총격범은 2016년 5월 독일 지방법원에서 절도 혐의로 징역 2년 6개월을 선고 받은 바 있다.

그는 이에 앞서 2012년 라인란트팔츠 주의 도시 마인츠에서 치과에 침입해 8천300 유로(약 1천62만 원)의 금품을 훔친 혐의로 (추후 수사로) 붙잡혔다.

그는 징겐 법원에서 판결을 받은 뒤 8개월을 복역하고 지난해 2월 프랑스로 추방됐다. 셰리프는 선고가 내려지기 전 6개월 간 구속된 상태로 재판을 받았다.

재판 기록에서 스트라스부르 태생인 셰리프는 6남매의 가정에서 자랐다. 고등학교를 졸업했으나 별도의 직업 훈련 교육은 받지 않았다

지방자치단체에 취업했으나 2011년 이후 실업 상태였다. 셰리프는 독일 검찰에 술과 마약을 하지 않는다고 진술했다.

셰리프는 2008년에 프랑스에서 절도 혐의로 징역 2년을 선고받아 형기 일부를 이행했다. 2013년에는 스위스에서 역시 절도 혐의로 징역 1년 6개월을 선고받았다.

셰리프는 프랑스, 독일, 스위스에서 폭력·강도 등으로 27번 유죄판결을 받은 것으로 파악됐다.

프랑스로 추방된 후 셰리프는 스트라스부르 지방정부의 테러 감시목록인 'S파일'에 잠재적 극단주의자로 올랐다.

프랑스 당국은 약 2만6천 명을 프랑스 안보에 위협을 끼칠 인물로 분류해 S 파일로 관리하고 있다.

조준경 기자 calebcao@pennmik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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