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위 '관제 여론조사' 의혹을 제기해 온 홍준표 자유한국당 대표가 21일 최근까지도 문재인 대통령이 70%에 가까운 국정지지율을 얻고 있다는 한국갤럽 여론조사에 대해 "믿지 않는다"면서, 실제 문 대통령 지지율을 갤럽 조사의 절반 수준으로 보고 있다고 밝혔다.
홍준표 대표는 이날 오후 페이스북을 통해 "지난 대선 때 갤럽은 마지막 나의 지지율을 11%로 발표한 것으로 기억한다. 그런데 당시 우리 여의도연구원(한국당 싱크탱크) 여론조사는 20%가 넘었고 최종집계는 24.1%(2017년 5월2일 발표,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등록)였다"며 이같이 적었다.
실제로 갤럽은 제19대 대선 기간 중 홍준표 후보의 지지율이 10%대 초반에 머문다는 조사 결과만 발표한 바 있다. 홍 후보의 '실제 득표율'인 24.0%(2위)와는 적지 않은 차이가 난다.
홍 대표는 "그래서 그 이후로 갤럽에서 우리 당 여론조사 결과를 발표하면 나는 언제나 갤럽 조사에서 2.5배를 곱해서 판단한다"며 "최근 우리 당 지지율도 갤럽의 발표는 자체 조사와는 현격하게 차이가 난다"고 주장했다.
그는 "어떻게 샘플링(표본 추출)을 하는지 모르지만 여권에는 후하고 우리 당에는 탄핵 이후로 어쩐지 이상하게 느껴지는 그런 아류의 여론조사는 나는 전혀 믿지 않는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문 대통령의 지지율도 같은 이유로 갤럽 조사에서 나는 50%정도 디스카운트해서 판단한다"며 "여론조사가 편향된다고 해서 민심도 편향된 것은 아니다. 우리는 민심만 보고 간다"고 덧붙였다.
한편 한국갤럽은 지난 19일 1월3주차(16일~18일 사흘간 전국 성인 5394명 통화 시도 후 1004명 응답 완료, 응답률 19%) 자체 조사에서 문 대통령 직무 긍정률이 전주대비 6%p 내린 67%, 부정률이 7%p 오른 24%를 각각 기록했다고 발표했다.
국정지지율을 뜻하는 긍정률이 최근 넉 달만에 첫 60%대로 내려앉았다는 것으로, 문 대통령 집권 이후 실시된 조사 중에서는 긍정률 하락폭-부정률 상승폭이 가장 높은 사례로 거론된다.
그러나 정당지지도 조사에선 전혀 다른 양상이 나타났다. 집권여당인 더불어민주당 지지율은 두 주째 46% 유지로 1위였다. 한국당은 오히려 2%p 내린 9%, 최근 의석 수가 9석으로 줄어든 바른정당이 2%p 오른 8%를 기록하며 2·3위에 올랐고, 국민의당과 정의당이 4% 동률로 공동 4위였다.
한기호 기자 rlghdlfqjs@pennmik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