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시간30여분간 농성…이해찬 면담 않자 "소통 안한다"며 고함치기도
與 대변인·대표비서실장·농해수위원 만나 '대표 면담' 약속받고 농성 풀어

전국농민회총연맹 농민들이 12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 의원회관 이해찬 더불어민주당 의원실을 점거하고 '밥 한 공기 300원, 쌀 목표가격 24만원 쟁취, 직불제 개편 규탄' 농성을 하고 있다.(사진=연합뉴스)

전국농민회총연맹(전농) 소속 회원들이 12일 쌀 목표가격 인상을 요구하며 서울 여의도 국회 의원회관의 이해찬 더불어민주당 대표 의원실에서 1시간30분 가량 점거농성을 벌였다.

국회 관계자에 따르면 전농 관계자 20여명은 이날 오후 5시쯤부터 이해찬 의원실을 점거하고 "쌀 목표가격 24만원(80㎏) 쟁취", "직불제 개편 규탄" 등을 주장했다. 이들은 "밥 한 공기 300원 보장하라" 등이 적힌 손피켓을 들었고, 같은 문구가 적힌 펼침막을 의원실 창밖으로 내걸기도 했다.

현재 정부여당은 쌀 목표가격을 19만6000원으로 설정한 바 있다. 전농 등의 요구보다는 4만원 이상 낮은 가격이다.

전농은 앞서 이날 오후 여의도 국민은행 앞에서 '전국농민대표자대회' 집회를 열고 '쌀 목표가격 인상'과 '쌀값 보장 대책 없는 변동직불제 폐지 반대' 등을 주장했으며, 인근 민주당 당사까지 행진하기도 했다.

전국농민회총연맹 소속 회원들이 6일 오전 국회 정문 앞에서 쌀값 직불제 개편 규탄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사진=연합뉴스)

이 대표는 농성이 벌어진 뒤 의원실을 찾았으나, 별다른 대화 없이 도로 의원회관을 빠져나간 것으로 전해졌다. 이들은 이 대표를 향해 "전라도에서 여기까지 올라왔다", "소통을 안 하는데 박근혜때랑 다른 게 뭐냐"고 고함쳤다고 한다.

이 대표가 이석한 뒤에는 민주당 이해식 대변인과 김성환 의원(당대표 비서실장), 국회 농림축산식품해양수산위원회 소속 김현권 의원 등이 면담과 설득에 나섰다. 전농 회원들은 향후 이 대표와 면담하기로 한 뒤 농성을 풀었다.

한기호 기자 rlghdlfqjs@pennmik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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