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일보, 10일 문성현 경사노위 위원장 인터뷰
"민노총, 대화 거부 세력 있어 사회적 대화 참여 어려울 것"

문성현 경사노위 위원장. (사진 = 연합뉴스)
문성현 경사노위 위원장. (사진 = 연합뉴스)

문성현 경제사회노동위원회(경사노위) 위원장이 “민노총의 사회적 대화 참여를 더는 기다리지 않겠다”고 선언했다. 경사노위는 정부가 경영계와 노동계 등과 사회적 대화를 하겠다며 출범한 기구다. 문 위원장은 과거 민노총 산하 금속노조 위원장 등을 지냈고, 지금도 민노총 경남본부 지도위원이다.

문 위원장은 지난 10일 조선일보와의 인터뷰에서 “내가 (민노총 설득)적임자라고 생각했는데 능력부족이었다”라며 “민노총 참여를 바라며 1년 3개월을 왔는데도 안 됐다. 내년 1월 오면 오고, 안 오면 어쩔 수 없다. 대화를 통해 절충, 합의안을 만들어내려는 준비가 안 돼 있으면 와봐야 의미가 없다”고 했다.

현재 경사노위 본위원회는 18명으로 구성돼 있다. 노사단체 대표와 청년, 여성, 비정규직, 중소기업, 소상공인 대표를 포함시킨 수다. 하지만 민노총 불참으로 현재는 17명이 유지돼 있다. 경사노위는 일자리 창출과 국민연금 개혁, 국제노동기구(ILO) 핵심협약 비준 등의 의제를 다룰 예정이다.

문 위원장은 민노총이 경사노위를 비롯한 ‘사회적 대화’에 참여할 가능성이 높지 않을 것으로 봤다. 대화를 거부하는 세력이 있다는 것이다. 문 위원장은 “한노총과 경총, 대한상의 등이 탄력근로제 확대에 합의하는 경우 (대화 참여는) 대단히 어려울 것”이라고 말했다.

이날 인터뷰에서, 문 위원장은 최저임금 인상 속도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기업이 최저임금을 줄 수 있는 환경도 조성해야 하는데, 그동안은 그런 환경 조성 없이 최저임금만 올랐다는 것이다. 그러면서 “나는 노사 어느 쪽에도 치우치지 않고 발언할 수 있도록 허가받은 사람이라 생각한다”며 “경영계가 우려를 많이 했지만 (경사노위 위원장 취임 후) 1년 3개월이 지났는데 최근엔 ‘현 정부 내에서 할 말 하는 것 같다’는 평가를 듣는다”고 덧붙였다.

김종형 기자 kjh@pennmik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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