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재무장관과 무역부 대표가 中 부총리와 합의
'화웨이 사태'와 별도로 美와 무역협상 계속 하겠다는 의지

 

중국이 미국산 자동차 관세를 기존 40%에서 15%로 낮추기로 했다고 미국 월스트리트저널(WSJ)이 11일(현지시간) 보도했다.
 
WSJ는 미중 현안에 밝은 정부 소식통을 인용해 전날(10일) 오후 이뤄진 류허 중국 보총리와 미국 스티븐 므누신 재무장관, 로버트 라이트하이저 무역대표부 대표간 전화 통화에서 류 부총리가 이같이 알렸다고 전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이달 초 아르헨티나에서 열린 양국 정상회담에서 무역 분쟁을 풀기 위해 ‘90일간 협상’에 나서겠다고 발표한 지 약 열흘 만이다. 

최근 중국 통신장비 기업 화웨이의 멍완저우 부회장이 미국 요청으로 캐나다에서 체포돼 미·중 갈등이 다시 부각됐다. 이 시점에서 중국이 미국산 차 관세를 낮추기로 한 것은 '화웨이 사태'와 별도로 무역 협상을 계속하겠다는 의지를 보인 것으로 해석된다.

앞서 트럼프 대통령도 이날 오전 트위터에 “중국과 매우 생산적인 대화가 진행되고 있다”며 “일부 중대 발표들을 기다리라”라고 밝혀 ‘중대 발표’ 내용에 관심이 쏠린 상황이었다. 

중국 정부는 올해 7월 무역 전쟁의 보복 조치로 미국산 자동차에 25%의 추가 관세를 물렸다. 이에 따라 현재 중국이 미국산 자동차에 부과하는 관세율은 40%로 높아졌다. 류 부총리는 이를 다시 15%로 낮추겠다고 제안한 것이다.

현재 중국은 미국 외 국가에서 수입하는 자동차에 15% 관세율을 부과하고 있다. 미국은 중국에서 수입하는 자동차에 대해 27.5%의 세율을 적용하고 있다.

WSJ는 트럼프 행정부가 중국 정부를 압박하고 있지만 미국산 자동차에 대한 이 같은 관세 인하 합의가 언제부터 적용될지는 불투명하다고 설명했다. 또한 백악관이 아예 관세 철폐를 요구하고 있어 관세가 15%보다 더 낮아질지도 주목된다.

김민찬 기자 mkim@pennmik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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