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정인 특보 발언, 1일 문 대통령의 "한미 관계 엇박자, 근거 없는 추측성 얘기" 발언과 엇박자
"美, 남북 관계 너무 앞서가면 미국이 북한 설득하는 데 어려움 있다 불만 토로"
"韓정부 '걱정하지 말라' 하지만 美 불만 있는 것 현실"

문정인 대통령통일외교안보특보. (사진=연합뉴스)
문정인 대통령통일외교안보특보. (사진=연합뉴스)

문정인 대통령통일외교안보특보는 10일 "미국은 '남북 관계가 너무 앞서가면 미북 관계에서 미국이 북한을 설득하고 북한의 입장을 바꾸는 데 어려움이 있는 것 아닌가'하는 불만을 토로하고 있다"고 말했다.

문정인 특보는 이날 연세대 동문회관에서 열린 아태정책연구원 주최 강연에서 "북미 간 (비핵화 협상이) 교착상태에 빠진 데는 여러가지 이유가 있다"며 이같이 밝혔다.

문 특보는 "한국 정부는 '북미 관계가 어려울 때 남북 관계가 앞서가면서 한국이 북한을 설득할 수 있지 않으냐'는 입장과 함께 미국에 '걱정하지 말라'고 하지만 미국의 불만이 있는 것도 현실"이라고 설명했다.

문 특보의 발언은 문 대통령이 지난 1일 기내 기자간담회에서 '한미 관계에 엇박자가 있다'는 지적에 대해 "근거 없는 추측성 얘기"라고 부인한 것과 정면으로 배치된다. 문 특보가 그동안 대북 문제에 있어서 정부보다 더 전향적인 발언을 해왔던 것을 비춰보면 문 특보 역시 최근 정부의 무리한 김정은 서울 답방 추진 등 일련의 상황을 심상치않게 바라보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한편 문 특보는 같은날 서울 중구 플라자호텔에서 열린 국가안보전략연구원 주최 '비핵화 이후 한반도' 국제 컨퍼런스에 참석해서도 미북 비핵화 협상 교착과 관련해 "미국 측에선 '북한이 대답을 하지 않는다'고 한다"며 "최선희나 김영철에게 10번, 20번 넘게 전화를 했지만 평양으로부터 답이 없다는 것"이라고 최근 미북 관계의 기류를 전했다.

심민현 기자 smh418@pennmik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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