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영식 코레일 사장 사퇴…물러나면서까지 前정부 탓 빠뜨리지 않아
오영식 코레일 사장 사퇴…물러나면서까지 前정부 탓 빠뜨리지 않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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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고 원인으로 '민영화와 구조조정' 거론…'공공성 확보'가 사고예방 대책?
오영식, 전대협 출신 인사…'철도 최상급 전문가' 제치고 코레일 사장 돼
8일 서울행 KTX 열차가 강원 강릉시 운산동에서 탈선한 사고와 관련해 오영식 코레일 사장이 강릉시청에서 긴급브리핑을 마치고 인사하고 있다. 오 사장은 "기온 급강하에 따른 선로 이상이 사고 원인으로 추정된다"고 설명했다.
8일 서울행 KTX 열차가 강원 강릉시 운산동에서 탈선한 사고와 관련해 오영식 코레일 사장이 강릉시청에서 긴급브리핑을 마치고 인사하고 있다. 오 사장은 "기온 급강하에 따른 선로 이상이 사고 원인으로 추정된다"고 설명했다.

오영식 코레일 사장이 최근 잇단 KTX 열차 사고에 대한 책임을 지겠다며 11일 코레일 사장직에서 사퇴했다. 오 전 사장은 사퇴하면서도 사고 원인을 민영화와 구조조정으로 지목했다.

오 전 사장은 이날 사고 근본 원인이 과거 정부 정책에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그동안 공기업 선진화라는 미명아래 추진된 대규모 인력 감축과 과도한 경영합리화와 민영화, 상하분리 등 우리 철도가 처한 모든 문제가 그동안 방치된 것이 이번 사고의 근본적인 원인이라고 본다"며 "이번 사고가 우리 철도가 처한 본질적인 문제점을 개선할 수 있는 전화위복의 계기가 되길 바란다. 철도 공공성을 확보해 우리 사회가 더 안전해지길 바란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지난 2월 취임 당시 '국민의 안전과 생명을 지키는 것이 코레일의 사명이자 존재 이유'라며 안전한 철도를 강조해왔으나, 최근 연이은 사고로 국민과 약속을 지키지 못한 것에 대한 사죄의 뜻과 함께 책임을 통감한다"고 말했다.

이어 "모든 책임은 사장인 저에게 있으니 열차 운행을 위해 불철주야 땀을 흘리고 있는 코레일 2만 7,000여 가족에 대해 믿음과 신뢰는 변치 말아 주실 것을 국민 여러분께 부탁드린다"고 말했다.

한편 이날 국내 언론들은 지난 8일 벌어진 KTX 강릉선 선로 이탈 사고가 '예고된 인재(人災)'라며 정부 인사와 코레일 측 선로 유지·보수 구조 등을 비판했다. 전날(10일) 국토교통부 항공철도사고조사위원회는 사고 원인으로 선로전환기 오류를 들었다. 그런데 사고 직전 코레일 측 담당자가 해당 구역으로 이동하지 않고 엉뚱한 곳으로 출동했다는 정황이 드러났다. 또 코레일 측이 분기마다 선로를 점검했으면서도, 선로전환기의 케이블이 잘못 꽂힌 것을 파악하지 못해 사고를 방조했다는 점도 확인됐다.

조선일보는 11일 사설에서 "국민 목숨이 파리 목숨인가. 코레일은 이상한 조직이 돼 있다고 볼 수밖에 없다"면서 "코레일 사장은 노조 정치와 남북 쇼에만 정신이 팔려 있는 듯하다"라고 꼬집었다. 동아일보도 같은날 사설에서 "이번 탈선 사고는 대선 캠프 출신 비전문가가 철도 안전 관리보다는 '내 편 챙기기'에 몰두해 기강 해이를 불러온 탓"이라고 지적했다.

오 전 사장은 집권여당인 더불어민주당 소속의 전 국회의원으로 지난 2월 코레일 사장에 취임했다. 고려대 출신인 오 전 사장은 전대협 2기 의장 출신으로 노무현 후보 선거대책위원회 청년위원장으로 정치에 입문해 16, 17, 19대 국회의원을 지냈다. 1987년 출범한 전대협의 1기 의장은 더불어민주당의 이인영 의원이고 3기 의장은 청와대 임종석 대통령 비서실장이다. '낙하산 인사'라는 지적이 나오는 이유다.

또 오 전 사장과 막판까지 코레일 사장 자리를 두고 경쟁했던 상대는 교통 및 철도 분야에서 '최상급 전문가'로 꼽히는 인재였던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문재인 대통령의 취임 당시 발언(기회는 평등할 것이고 과정은 공정할 것이고 결과는 정의로울 것)이 회자되며 논란이 되기도 했다.

김종형 기자 kjh@pennmik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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