文정부서 임명된 코레일 본사 및 계열사 임원 35%가 '캠코더'
文정부서 임명된 코레일 본사 및 계열사 임원 35%가 '캠코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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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레일 관계사 文정부 후 선임된 37명 중 13명이 '親與-非전문가'
상하관계 바뀐 국토부-코레일 '낙하산' 내부 기강해이만이 아니다
국토부 김현미 장관 '누나'라며 친분 과시한 오영식 코레일 사장

문재인 정부가 한국철도공사(이하 코레일) 본사와 계열사에 임원으로 새롭게 임명한 인물 37명 중 13명(35%)이 '캠코더'(캠프·코드·더불어민주당) 인사로 드러났다. 이들 13명은 친(親)정부 이력이 있었고 이들은 철도 분야와는 무관한 일을 했던 비(非)전문가였다. 

11일 국회 국토교통위원회 소속 이학재 바른미래당 의원에 따르면 작년 5월 문재인 정부 출범 이후 코레일과 5개 자회사에 임명된 37명의 임원 중 13명이 일명 '캠코더' 인사였다. 이는 지난 9월 4일 바른미래당 정책위원회가 국정감사 때 발표했던 '문재인 정부 산하기관 캠코더 인사' 자료에서 코레일 본사 및 계열사 6곳만 정리한 결과다.

코레일 본사의 오영식 사장부터 집권여당인 더불어민주당 소속의 16, 17, 19대 국회의원을 지냈고 문재인캠프 조직부본부장을 지냈다. 오 사장은 친북좌파 학생 운동권 조직인 전대협 2기 의장, 노무현 후보 선거대책위원회 청년위원장을 지냈고 그가 몸담았던 전대협은 1987년 출범해 1기 의장은 민주당의 이인영 의원, 3기 의장은 청와대 임종석 대통령 비서실장이다. 

코레일 본사 김정근 비상임이사는 작년 대통령선거 당시 문재인캠프에서 노동특보를 지냈던 인물로 민노총 국장 출신으로 친노동계 성향 인사다. 고양시 지역주택조합연합 조합장을 지낸 이충남 코레일 본사 비상임이사 역시 문재인캠프에서 부동산정책특별위원장을 지냈다.

비상임이사까지 포함해 총 9명의 임원이 문재인 정부 출범 후 새롭게 선임됐는데 이 중 3명이 문재인 정부와 가까운 인물인 것이다. 본사가 이런 상황에서 계열사 상황은 '캠코더' 인사 실태가 더 심각할 수밖에 없다. 

코레일 계열사인 코레일유통 이덕형 비상임이사는 한국예술문화단체총연합회 대외협력위원장 출신으로 문재인캠프에서 상임정책위원을 맡았었다. 코레일유통의 박윤희 비상임이사는 건국대 총여학생회 회장 출신으로 입시학원인 하늘교육 강남아카데미 실장으로 일하다 민주당 더불어포럼 운영위원으로 일하면서 당과 친분을 쌓은 인물이다. 

코레일 계열사 코레일네트웍스에는 지난 8월 8일 민주당 정세균 의원의 보좌관 출신인 강귀섭 씨가 대표이사로 취임했다. 하석태 상임이사는 민주당 소속 박원순 서울시장의 세번째이자 마지막 서울시장 선거 유세본부장 출신이다. 공인중개사 출신인 추인철 비상임이사는 민주당 강남을지역위 대외협력특별위원장을 지냈던 인물이고 정진화 비상임이사는 민주당 더불어포럼 정책위원회 정책실장 출신이다. 

코레일로지스의 비상임이사는 서울 노원구의회 의원을 지낸 김종옥 씨와 서울 도봉구의회 의원을 지낸 권은찬 씨를 각각 맡았다. 두 사람의 당적은 공교롭게도 민주당이다. 코레일관광개발은 민주당 경북도당 대변인을 지낸 김두진 씨를 상임이사로 맞이했다. 코레일테크는 대선에서 문재인 후보 지지 모임 회원인 백기태 (주)PPG SSC 노조위원장을 사외이사로 모셨다. (주) PPG SSC는 부산에 위치한 선박용 도료 제조업체로 본사는 미국에 있다. 

코레일 오영식 사장은 국토교통부 김현미 장관을 사석에서 '누나'라고 부를 정도로 두 사람이 가까운 사이로 알려져 있다.(연합뉴스 제공)

코레일 본사와 계열사가 오 사장 같은 캠코더 인사로 얼룩지면서 코레일 내부 기강만 무너진 것은 아니었다. 국토교통부는 코레일을 관리·감독해야 의무가 있지만 오 사장과 같은 정권의 실세가 내려주는 낙하산이 있다면 상하관계도 바뀔 수 있다고 하소연했다. 또 오 사장은 김현미 국토부 장관의 개인적인 친분도 상하관계가 뒤바뀌는데 역할을 했다는 지적도 나온다. 오 사장은 사석에서 김 장관을 '누나'라고 부를 정도로 친밀함을 과시해왔다. 오 사장과 김 장관은 함께 학생운동을 했고, 야당 생활을 같이한 동지 사이로 잘 알려져 있다.

한국경제신문은 지난 10일 익명을 요구한 국토부 관계자를 인용해 보도하면서 국토부 내부에서 오 사장과 청와대의 관계나 오 사장과 김 장관의 관계가 업무를 처리하는데 지장을 줬다고 설명했다. 한 국토부 관계자는 "정권 실세로 불리는 오 사장이 '낙하산'으로 내려온 뒤 관리감독을 맡고 있는 국토부 영(令)이 서지 않았다"고 말했고 또 다른 관계자는 "코레일이 이전보다 힘이 세져 각종 자료를 요청해도 차일피일 미루거나 주지 않는 일이 잦다"고 주장했다. 국토부 철도국의 한 직원은 "오 사장이 현안과 관련해 장관과 직접 전화로 대화하는 상황에서 관리·감독을 맡고 있는 국토부 철도국이 코레일의 문제점을 지적하는 보고서를 섣불리 올리기 힘들었다"고 주장했다.

윤희성 기자 uniflow84@pennmik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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