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DI "내수 부진, 수출증가세도 꺾여"...경고음 수위 매달 높아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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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최초승인 2018.12.10 19:52:17
  • 최종수정 2018.12.11 10: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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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 8월 '개선추세' 이후 11월·12월 연속으로 "경기 둔화한다"
"소비자심리 악화등 민간소비에 대한 부정적 신호 점증하는 모습"
국내 경제 전문가 상대 설문조사, "내년 성장률 2% 중반에 그칠 것"

국책연구기관인 한국개발연구원(KDI)의 한국 경제에 대한 경고음의 수위가 매달 높아지는 모습이다. 

KDI는 8월까지만 해도 개선추세가 이어지고 진단했지만, 9월엔 '개선추세'라는 문구를 아예 삭제했다. 국내 경제 상황이 더욱 나빠지자 11월엔 경기둔화를 공식화했고, 이번달엔 지난달에 이어 경기가 둔화하고 있다는 진단을 이어갔다. 특히 내수에 대해선 경고 수위를 한 층 더 높이면서 부정적 전망의 수위를 높였다.

한국개발연구원(KDI)은 10일 발표한 'KDI경제동향'에서 "최근 우리경제는 내수가 부진한 가운데 수출증가세도 완만해지며 경기가 점진적으로 둔화되는 모습"이라고 총평했다. 

특히 내수에 대해선 "추석연휴의 이동으로 증가폭이 일시적으로 확대되었으나, 전반적인 흐름은 부진한 것으로 판단된다"며 "소비자심리도 악화되고 있어 민간소비에 대한 부정적 신호가 점증하는 모습"이라고 밝혔다.

KDI는 "9~10월 평균으로 소매판매액과 서비스업생산은 전년동기대비 각각 2.7%, 1.9% 증가했다"며 민간소비의 증가세가 점차 약해지고 있음을 시사한다고 분석했다. 덧붙여 11월 소비자심리지수는 전월(99.5)에 비해 3.5포인트 하락한 96.0을 기록해 기준치(100)를 하회했다고 지적했다.

투자에 대해선 "설비투자지수는 상승하였으나, 추석연휴 이동 등 일시적인 요인을 감안하면 부진한 흐름이 지속되고 있는 것으로 판단된다"고 밝혔다.

10월 설비투자는 조업일수가 5일 증가함에 따라 지난달 -19.1% 감소에서 9.4%의 증가로 전환했지만, 조업일수의 변화를 고려하면 부진한 흐름이 지속되고 있다는 분석이다. 

KDI는 그 이유에 대해 10월 특수산업용기계 수주액이 -30.4%를 보이며 감소로 전환했고, 11월 반도체제조용장비 수입액은 48.4% 감소하였으며 기계류 수입액은 지난달(12.8%)과 비교해 -5.8%로 전환했다는 점을 들었다.

또한 한 달 동안 시공한 공사 실적을 나타내는 건설기성이 감소하고, 건설수주도 낮은 수준에 머물러 있어 건설투자의 부진도 지속될 것이라 평가했다.

한국 경제의 유일한 청신호였던 수출도 증가폭이 반도체와 석유화학 등 주요품목을 중심으로 점차 축소되는 모습이다. 11월 수출은 전월(22.7%)보다 낮은 4.5%의 증가율을 기록했다.

무역수지는 전년동월(76.9억 달러)과 비교해 축소된 51.4억 달러의 흑자를 보였고, 수출상품과 수입상품과의 교환비율을 뜻하는 교역조건도 악화했다.

노동시장과 관련해선 "임시⋅일용직 취업자 수 감소폭이 일시적으로 축소되었으나, 자영업자 감소 세가 심화되면서 전체 취업자 수는 소폭 증가하는 데 그쳤다"고 진단했다.

물가에 대해선 "11월 소비자물가는 농축수산물과 공업제품 가격의 상승폭이 축소됨에도 불구하고 전기⋅수도⋅가스의 기저효과 등으로 전월과 동일하게 2.0% 상승했다"고 밝혔다.

이처럼 국내 경기에 대한 부정적인 전망이 지배적인 가운데 KDI는 미국 경제에 대해 생산과 소비 관련 지표가 증가세를 나타내고 고용여건도 양호한 흐름을 유지하고 있어 성장세가 지속하고 있다고 진단했다.

일본경제에 대해선 "수출과 생산이 증가하고 소비 증가세도 일시적으로 확대되었으나, 대외 경기 하방위험이 높아 빠른 회복세를 기대하기 어려운 상황"이라고 진단했다.

중국경제에 대해선 "미중 무역분쟁에도 불구하고 수출 증가세를 유지하였으나, 소비, 투자 등 내수 지표가 부진한 모습을 보이면서 경기 불확실성이 커지고 있다"고 평가했다.

한편 KDI는 국내 경제 전문가들을 상대로 내년 경제에 대한 설문조사도 실시했다. 결과는 우리 경제가 내년 2%대 중반의 성장률을 기록할 것이라는 전망이다.

조사에 따르면 경제성장률을 비롯한 대부분의 경제지표가 하향 조정되는 등 우리 경제 전반에 대한 부정적인 견해가 확대되고 있으며, 내년 수출은 글로벌 경기 둔화에 대한 우려 등이 반영되면서 4%대 초반의 낮은 증가율을 보일 것이라는 진단이다.

또한 실물경기의 흐름이 예상보다 완만해지면서 실업률은 3%대 후반을 지속하고, 취업자 수 증가폭도 10만명 내외를 기록할 것으로 전망했다.

소비자물가는 소폭 상승하겠지만 여전히 물가안정목표를 하회하는 1%대 중후반의 낮은 상승률을 지속, 내년 금리 인상 가능성에 대해선 한 차례 정도 있을 것이란 예상이다.

한편 기획재정부는 14일 그린북을 통해 공식적으로 경기에 대한 인식 수준을 밝힐 예정이다. 기재부는 지난달 그린북 발표에서 "경기 둔화를 내리기엔 이른 시점"이라 판단한 바 있다.

홍준표 기자 junpyo@pennmik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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