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영호 전 영국주재 북한공사가 9일 이번주 김정은의 한국 방문은 성사되기 어려울 것 같다고 밝혔다.

태 전 공사는 이날 자신의 개인 블로그 ‘태영호의 남북동행 포럼’에 지난 3일부터 9일까지 북한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과 대남 언론매체 우리민족끼리 등 북한 매체들을 분석한 결과 “김정은은 서울 답방 문제를 아직 결심하지 못한 것으로 판단된다”며 “그러므로 (이번 주) 서울 방문은 어려울 것 같다”고 했다.

태 전 공사는 김정은의 이번 주 서울 방문이 어려운 세 가지 이유로 ▲김정은이 시진핑을 찾아 한국 방문 계획을 미리 통보하고 전략을 소통하지 않은 점 ▲ 북한의 관계부서들이 김정은 답방준비에 본격적으로 돌입하지 않은 점 ▲북한 대남매체 ‘우리 민족끼리’가 갑자기 남한의 김정은 서울답방 환영분위기를 보도하지 않는 점을 들었다.

태 전 공사는 “김정은의 남한방문이 북한내부에서 결정되었다면 이번 주쯤은 김정은이 시진핑을 찾아가 방문계획을 통보하고 전략을 소통했어야 했는데 이번 주 중국방문이 진행되지 않았다”며 “이번 주 김정은의 공개 활동을 보면 3일부 북한노동신문에 보도된 원산구두공장 현지지도가 전부이며, 북한에서 현재 생존하고 있는 몇 명 남지 않은 ‘항일혁명투사’중 한명이였던 김철만이 사망하여 장례식이 있었는데 응당 참가했어야 할 김정은이 참가하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그는 “북한과 중국사이의 관계를 보면 중국과 한국사이의 외교관계 설정, 김정일의 6.15공동선언채택 등 한반도의 중요한 사항이 있으면 두 나라 지도자들이 만나 결정사항을 통보하는 것이 관례로 되어 오고 있다”며 지난 4.27 판문점 남북 정상회담이 있기 전인 3월에도 김정은은 시진핑을 찾아가 남북정상회담 결정사항을 먼저 통보하고 전략적 문제를 협의했다고 했다. 이어 “그러므로 만일 김정은이 서울에 내려온다면 당연히 시진핑을 먼저 찾아가 서울 답방 결정 사항을 통보했어야 했을 것인데 아직 시진핑을 찾아가지 않은 것은 결국 아직도 결심을 내리지 못하고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고 분석했다.

또한 태 전 공사는 “북한내부에서 김정은의 서울답방이 결정되었다면 각 부서에서 준비에 돌입하였겠는데 외무상 이용호는 중국방문 후 몽골로 갔고 김영남은 아직 쿠바방문 후 북한에 돌아오지 않은 상태”라며 “이것은 아직 북한의 관계부서들이 김정은 답방준비에 본격적으로 돌입하지 않았다는 것을 보여준다”고 했다.

마지막으로 대남 선전매체인 ‘우리민족끼리’가 갑자기 이번 주 남한 내의 김정은 서울답방 환영분위기를 일절 보도하지 않고 침묵을 지키는 것도 김정은의 연내 답방이 성사되기 힘든 상황을 방증한다고 그는 지적했다.

태 전 공사는 “만일 대남부서인 통전부에서 김정은의 답방을 준비하는 쪽으로 가닥을 잡았다면 대남선전매체를 통해 남한 내에서 김정은 환영단체들의 활동소식만 선별 보도하여 분위기를 띄웠을 것”이라며 “북한으로서는 김정은의 서울답방 시 필요한 철통같은 경호보장과 김정은의 신격화에 조금이라도 저해를 줄 수 있는 반(反)김정은 세력에 대한 강한 통제를 우리 정부에 요구하고 있겠는데 우리 정부로서는 경호안전은 담보할 수 있겠으나 서울장안에서 김정은 반대 목소리는 잠재울 수 없다는 점을 북한에 명백히 하였을 것이며 북한의 경우 한국과 같이 느슨한 경호상태를 받아들인다는 것은 힘들 것”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지금 북한 내부 상황을 보면 김정은의 년중 서울답방이 힘들 것 같은데 저 개인적으로는 김정은이 한번이라고 서울에 내려와 자유민주주의체제를 구경하고 더 나아가 현충원에 잠간 들려 묵념해 준다면 남북사이의 수십 년의 아픈 상처를 조금이나마 치유하고 남북이 화해와 협력의 새 시대를 여는데 기여할 수 있을 것이라고 본다”며 “김정은이 서울에 오면 혼자 오겠는가. 김정은이 ‘3층 서기실’의 많은 인력을 데리고 내려오겠는데 김정은을 측근에서 보좌하는 수백 명의 친솔부대 성원들에게 우리 한국의 자유민주주의체제와 국력을 한번쯤은 보여 주자”고 했다.

양연희 기자 yeonhee@pennmike.com

다음은 태 전 공사가 9일 블로그에 올린 글 전문이다.

2018년 12월 3일 월요일부터 12월 9일 일요일까지 북한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 대남 언론매체 ‘우리 민족끼리’ 등 북한언론을 통해 본 이번주 북한동향입니다.

이번 주 북한동향을 종합해 보면 북한이 김정은의 서울답방문제를 아직 결심하지 못한 것으로 판단됩니다.

그러므로 다음 주 서울방문은 어려울 것 같습니다.

제가 그렇게 판단한 이유는

첫째로, 김정은의 남한방문이 북한내부에서 결정되였다면 이번 주쯤은 김정은이 시진핑을 찾아가 방문계획을 통보하고 전략을 소통했어야 했는데 이번 주 중국방문이 진행되지 않았습니다.

이번 주 김정은의 공개 활동을 보면 3일부 북한노동신문에 보도된 원산구두공장 현지지도가 전부입니다.

이번 주 북한에서 현재 생존하고 있는 몇 명 남지 않은 ‘항일혁명투사’중 한명이였던 김철만이 사망하여 장례식이 있었는데 응당 참가했어야 할 김정은이 참가하지 않았습니다.

저는 김정은이 혹시 중국에 가지 않았는가 의심했는데 7일 이용호 외무상이 베트남, 시리아를 방문하고 돌아오는 길에 중국에서 시진핑을 만난 것을 보고 김정은이 아직 중국에 가지 않았다는 것을 확신하였습니다.

북한과 중국사이의 관계를 보면 중국과 한국사이의 외교관계설정, 김정일의 6.15공동선언채택 등 한반도의 중요한 사항이 있으면 두 나라 지도자들이 만나 결정사항을 통보하는 것이 관례로 되어 오고 있습니다.

지난번 4,27 판문점정상회담시에도 김정은이 남북정상회담을 결심한 후 3월 시진핑을 찾아가 남북정상회담결정사항을 먼저 통보하고 전략적문제를 협의하였습니다.

그러므로 만일 김정은이 서울에 내려온다면 당연히 시진핑을 먼저 찾아가 서울답방결정사항을 통보했어야 했을 것인데 아직 시진핑을 찾아가지 않은 것은 결국 아직도 결심을 내리지 못하고 있다는 것을 의미합니다.

둘째로, 북한내부에서 김정은의 서울답방이 결정되였다면 각 부서에서 준비에 돌입하였겠는데 외무상 이용호는 중국방문후 몽골로 갔고 김영남은 아직 쿠바방문 후 북한에 돌아오지 않은 상태에 있습니다.

이것은 아직 북한의 관계부서들이 김정은 답방준비에 본격적으로 돌입하지 않았다는 것을 보여줍니다.

셋째로, 북한 대남매체 ‘우리 민족끼리’가 갑자기 이번 주 남한 내에서 김정은 서울답방 환영분위기를 일절 보도하지 않고 침묵을 지키고 있는 것입니다.

지난주까지만 해도 ‘우리 민족끼리’는 한국 내에서 김정은의 서울답방을 환영하는 좌익측의 분위기와 각종 환영준비위원회의 활동소식을 계속 보도하였으나 이번 주에는 갑자기 서울답방과 관련한 보도를 뚝 중지하였습니다.

만일 대남부서인 통전부에서 김정은의 답방을 준비하는 쪽으로 가닥을 잡았다면 대남선전매체를 통해 남한 내에서 김정은 환영단체들의 활동소식만 선별 보도하여 분위기를 띄웠을 것입니다.

지금 서울장안은 김정은 답방 찬반문제를 놓고 분위기가 뜨거운데 대남언론 매체 ‘우리 민족끼리’는 모르쇄를 취하면서 판문점선언과 평양선언을 이행해야 한다는 원론적인 주장만 되풀이 하고 있습니다.

사실 북한으로서는 김정은의 서울답방시 필요한 철통같은 경호보장과 김정은의 신격화에 조금이라도 저해를 줄수 있는 반김정은 세력에 대한 강한 통제를 우리 정부에 요구하고 있겠는데 우리 정부로서는 경호안전은 담보할 수 있겠으나 서울장안에서 김정은반대목소리는 잠재울 수 없다는 점을 북한에 명백히 하였을 것입니다.

북한의 경우 김정은에 대한 철통경호가 보장되는 속에서도 김정은이 어디로 움직일 때는 사전에 2중 3중의 철통경호벽을 치는데 한국과 같이 느슨한 경호상태를 받아들인다는 것은 힘들 것입니다.

지금 북한내부상황을 보면 김정은의 년중 서울답방이 힘들 것 같은데 저 개인적으로는 김정은이 한번이라고 서울에 내려와 자유민주주의체제를 구경하고 더 나아가 현충원에 잠간 들려 묵념해 준다면 남북사이의 수십 년의 아픈 상처를 조금이나마 치유하고 남북이 화해와 협력의 새 시대를 여는데 기여할 수 있을 것이라고 봅니다.

김정은이 서울에 오면 혼자 오겠습니까?

김정은이 ‘3층 서기실’의 많은 인력을 데리고 내려오겠는데 김정은을 측근에서 보좌하는 수백 명의 친솔부대 성원들에게 우리 한국의 자유민주주의체제와 국력을 한번쯤은 보여 줍시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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